[절전을 통한 발전] 햇살씨앗절전소 소식

2012.11.27 | 재생에너지






햇살씨앗절전소는 녹색성북네트워크(2011년부터 기후 변화 대응과 대안에너지를 위한 실천을 펼치는 성북구내 다양한 단체들의 모임)가 주축이 되어 성북구 내 218세대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절전 활동입니다. 에너지 절약을 통해 절전(節電)을 하면 그것이 곧 발전(發電)이라고 보는 개념으로 에너지 문제에 좀 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시선을 갖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 절전소 현황 (8-9월)




































































  


  북부두레생협


 한살림 


 아이쿱


 한성여중 


 합계


 8월 유효명단


 21 명


 77 명


 5 명


20 명 


 123명


 2011/8


 7,524


 25,524


 1,718


 7,476


 42,242 KWH


 2012/8


 7,691


 27,091


 1,617


 8,404


 44,803 KWH


8월 증감량


↑ 167


↑ 1,567 


↓ 101


↑ 928 


↑ 2,561 KWH


 9월 유효명단


 14 명


47 명


 7 명


14 명


 82 명


 2011/9


 4,125


13,772


 2,307


4,314


 24,518 KWH


 2012/9


 4,048


12,840


 1,956


 4,492


 23,336 KWH


9월 증감량


↓ 77


↓ 932


↓ 351


↑ 178


↓ 1,182 KWH


두 달간의 절전소 현황입니다. 


햇살씨앗절전소가 전년 동월 대비 6월에는 1,441KWH 7월에는 1,880KWH를 절감했었는데, 8월에는 5,561KWH를 더 사용해서 전력사용량이 6% 증가했습니다. 햇살씨앗들도 한여름 폭염에는 기운을 잃었나봐요. 하지만 객관적 통계와 비교하여 위안을 얻어봅니다. 지난 8월 주요 5대 도시 기준으로 최고 기온 33도 이상의 폭염이 12일이나 됐었고, 야간에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도 23일이나 있었습니다. 주택용 전기사용량은 작년 동월대비 12.1% 증가했다는 통계가 발표되었고, 특히 서울의 경우 28% 증가로 ‘전기요금 폭탄’ 뉴스가 여러차례 보도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햇살씨앗절전소 참가자들의 전기사용량 6% 증가는 전국12.1%(서울28%) 증가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네요. 8월의 전기사용량 증가 추세속에서도 아이쿱 생협 참가자들은 전력 사용량 5.9%를 절감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9월에는 82명이 참가하여 전년 동월대비 총 1,182KWH를 절감하였습니다.(전년대비 4.8%절감) 다시 발전을 시작한 햇살씨앗절전소 활동,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절전왕 수기


8월의 절전왕은 아이쿱서울생협 참가자 성혜정 님이었습니다. 474KWH(2011/8)에서 338KWH(2012/8)로 28%나 전기 사용을 줄이셨는데, 빌트인 김치냉장고를 처분하고 전기압력밥솥 사용도 자제하셨다고요. 구체적인 수기 소개할게요. 








아이쿱서울생협 정릉길음 마을모임에 참석하는 성혜정입니다.
정치사회현상보다는 우리집 가정경제만 걱정하고살다가 마을모임에 참석하고, 절전 모임에 참석하다보니 우리집에도 변화가 오네요. 첨 전기문제에 시작이 탈원전, 탈핵, 방사능 문제 등으로까지. 저한텐 사실 멀게 여겨지고, 운동권사람들이나 목소리 높이는 문제인줄로만 알았어요. 그리고 가정용 전기가 제일 비싸고 공업용은 엄청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다는데 억울했고, 전기 사용량을 국민 일인당 몇이다, 라고 떠드는 통계가 공업용까지 포함한 순수 가정용 통계가 아니라서 가정에선 다들 절약하고 사는데, 가정에서 아끼는 운동이나 하나 싶어 사실 좀 그랬어요. 그리고 복병이 있다면, 우리가 사치하는 것도 없는데 집에서마저도 궁상떨기 싫다며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귀찮다고 마구 에너지 낭비하는 남편도 있고요.ㅋㅋ
그래서 사실 첫달에 거의 꼴찌했을 때도 남들 보기 챙피했지 전기 요금 많이 나온 게 당연하달까 별 생각이 없었어요.
그래도 이왕하는거 열심히 해보자 싶어 나눠주신 절전탭 열심히 사용하고, 안 쓰는 방에 켜진 조명을 잔소리하며 끄러다니고, 주방 베란다 안 쓰는 김치냉장고 차단하고, 에어컨은 26도만 유지하고, 넘 더워 땀띠 나는 둘째를 위해서 밤새 틀 때도 27도로 사용했어요.18도 만 틀던 작년보다 전기요금 줄은 이유 중 하나일 듯해요.
남편한텐 전기 요금 몇십만원 나오면 책임지라고 날마다 잔소리하고.ㅋㅋ 압력 밥솥도 보온 안 하고 가끔 밥만 하구요. 전기 포트는 전혀 사용 안 하고 정수기도 없앴어요. 아, 아직도 세탁기랑 전축에는 절전탭을 설치 못 했어요. 더 줄일 곳이 있었군요. 제가 이번 달 절전 모임서 1등해서 상금 5만원 받았다고 자랑하니, 남편왈, 언제까지 하냐고. 매달 일 등하게 자기도 협조하겠다고ㅋㅋ.(일등은 한번하면 제외대상이란 말 국가기밀사항이 되었답니다.)
생활비 없다고 잉잉대지말고, 절대 안 줄거 같던 전기료 줄어드니 넘 기분좋으네요. 다른 분들도 전기 요금 고액인 분들 한번 도전 해보시길…그리고 요금 체계는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넘 비싸다는 생각 들어요. 가정용이 공업용이랑 형평성이 않맞는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절전해서 가정도 여유 있어지고, 전기사용량이 줄면 원전 더 짓는다는 말도 고개 숙이지 않을까요?


 


9월의 절전왕은 한살림 생협 참가자 왕희웅 님이에요.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438KWH(2011/9)에서 283KWH(2012/9)로 35% 절감한 사연 보내주셨어요.








 



저희 집은 초등 4학년, 2학년, 유치원 7살, 6살의 아들을 둔 6식구가 사는 집입니다. 막내가 어리다는 핑계로 겨울은 따뜻하게 여름은 시원하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더 아이들의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실천하면서 꿩 먹고 알 먹는 행복한 일이 생겼습니다. 가장 크게 절약한 것은 전기료입니다. 핵 없는 사회를 위한 집회에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고 원자력의 위험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행동들을 실천했습니다. 먼저 외출 시 냉장고를 제외한 플러그를 빼고 세탁기는 물론 보일러도 쓰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빼놓았습니다. 특히 냉장고를 자주 열고 닫으면 전기 요금이 더 나온다고 가르쳤더니 가끔은 “엄마, 내가 냉장고 열고 과일 꺼내도 돼?”하고 귀엽게 물을 때도 있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뎀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빼놓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전혀 켜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폭염 때는 바람이 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사용을 했지만 최대한 사용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되도록 안 쓰게 되더라구요. 엄마의 생각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니 아이들도 먼저 에어컨을 켜자는 말을 먼저 하지 않습니다.
겨울에는 바닥이 너무 차면 발이 시려운데 공기가 차지 않을 경우 양말을 신고 조끼 하나씩 입게 하니 감기도 잘 안걸립니다. 감기기운 있으면 도라지청이나 생강차를 끓여 몇 번 먹이는데 금방 효과를 봅니다. 덕분에 병원비도 절약하고 아이들의 건강도 챙기게 되었네요. 또 하나, 집에 있는 정수기도 영 못마땅한데 지인한테 가입을 한데다 약정기간이 많이 남아서 처분을 못하고 있던 중, 이참에 과감히 쓰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매월 사용료를 내더라도 건강을 위해서 빼자! 미생물이 살 수 없는 정수기! 그래서 당분간 사용료를 내기로 하고 한살림 옹기 식수를 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달에 나온 수도요금을 보니 평소보다 약 1만원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수기 사용시 우리가 먹는 물보다 폐수가 더 많이 나와 비싼 요금을 물게 되는 거라고 하네요. 물론 전기료도 정수기를 안 쓴 이후 1만 원 정도가 줄었습니다. 호호호 1만원의 행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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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각종 에너지 절약 행동을 한 결과 이번달의 전기료는 54%를 절감했습니다. 작년에는 5-6만원 내던 전기료가 2만원대가 된 겁니다. 너무 구두쇠가 된 걸까요? 남편과 아이들도 함께 동참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청구서가 나올 때마다 우리 식구들이 모두 돌려봅니다. 이번에는 얼마나 절감했는지…
그리고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 내가 미처 생각못하고 있을 때 유치원 다니는 아들이 챙기기도 합니다.
언젠가 제가 마늘을 까면서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7살된 셋째 우준이가 “엄마, 에너지 아껴야 돼. 꺼!” 하면서 멀티탭의 전원을 꺼버리더군요. 그래, 우준이가 절약정신이 대단한데,하고 말했지만 드라마를 못 본 것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저는 인터넷 뱅킹을 많이 쓰는 편인데요. 평일 집에 있을 때는 은행에 늘 켜져 있는 고객용 컴퓨터를 USB를 들고 가서 이용하기도 하고, 가끔 한 살림 장도 거기서 봅니다. 진공 청소기도 일주일에 2번 정도 사용합니다. 평소에는 빗자루나 부직포 밀대를 이용합니다. 아이들도 스스로 자기 방을 청소할 때 빗자루를 이용하구요. 셋째, 넷째는 아직 어려 진공청소기가 무거우니 밀대로 하라고 시키면 재미있고 신나게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유치원에서도 학교에서도 자기 빗자루가 있어 교육을 한답니다. 습관이 되니 무거운 진공청소기보다 빗자루를 쓰고 밀대를 쓰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일을 하고 받은 대가의 정해진 돈은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뜻밖에 생긴 수입은 더욱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하지만 절약을 하면서 나의 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국가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보람되게 느껴집니다. 아이들도 신기해했고 자세히 설명을 해주니 물이 더 맛있다고 좋아하네요. 더구나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실천하니 아이들이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모두 핵발전소를 중단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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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방 소식


햇살씨앗절전소 참가자 중 가장 어린, 한성여중 학생들의 사랑방 소식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성여중의 햇씨들이에요. 저희 그룹은 3학년 남윤지, 마영인, 이재연, 최보은, 한해리로 5명이에요. 저희가 이렇게 햇살씨앗 사랑방에 참여할 수 있었던 계기는 학교 봉사활동이었어요. 전기절약을 실천하면 봉사활동 기록으로 쌓인다고 해서 모이게 되었는데, 지금은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전기절약의 중요성을 생각하면서 모이고 있어요. 저희는 처음에 전기 절약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 하나로 얼마나 큰 효과를 줄 수 있는지 몰랐는데, 빈 방의 불을 끄면 나무 6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 플러그를 뽑으면 나무 40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는 등 개인적인 행동이지만, 전 인류에게 큰 도움을 주는 행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희 그룹은 매달 한 번씩 모여서 이번 달의 전기 사용량과 작년 동월의 사용량을 비교하면서 서로 어떻게 전기를 절약해서 사용량을 줄였는지, 만약에 더 사용량이 증가했다면 다음 달에는 어떻게 전기 절약을 실천 할 것인지 등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저희 그룹은 작년대비 전기량을 비교하면서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 등을 찾아보는 등, 이 햇살씨앗 사랑방 활동이 전기 절약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꾸어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이 사랑방 활동을 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룹 멤버 중 몇몇은 매달 전기량을 조금씩이라도 줄이고 있는 반면에, 다른 몇몇은 전기 절약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용량은 줄지 않고 있어요. 그 다른 몇몇이 저인데요. 저희 집은 전자레인지 사용이 잦았는데 전기 절약을 실천하기 위해 전자레인지도 최대한 사용을 하지 않는 등의 여러 실천을 했는데도 오히려 사용량이 늘어서 전기 사용량의 또 다른 주원인을 찾아본 결과 올해 이사 오면서 더 큰 냉장고를 산 것이 원인이었어요. 이제 원인을 찾았으니 다음 달부터는 확실하게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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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멤버는 매달 전기 고지서를 확인할 때마다 많은 전기 소비량에 깜짝깜짝 놀란다고 해요. 매번 마음으로는 전기절약을 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행동으로 실천을 잘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반성하며 다음 달에는 꼭 조금이라도 절전을 하겠다고 결심했어요. 또 한 멤버는 전에 고지서를 보면 우리 집이 얼마나 많이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는데 이 활동을 통해 전기 사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되어 전기절약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다른 멤버는 올해 늦더위로 인해 에어컨과 선풍기를 9월 초까지 사용한 것이 원인이 되어 전기소비량이 계속해서 늘고 있어서 다른 부분에서라도 전기를 아끼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어요. 만약에 이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고지서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을 텐데 활동을 통해 전기절약방법에 대해 고민도 하게 되어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해요. 마지막 한 멤버는 저희 그룹에서 가장 열심히 전기 절약을 실천하는 멤버에요. 이 멤버는 햇살씨앗에서 나눠 준 멀티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에어컨 사용도 줄이며 매달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전기절약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활동을 통해 안 쓰는 제품의 콘센트를 빼놓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저희 그룹은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전기세를 줄일 뿐 아니라 전기량을 항상 생각하면서 전기 절약 습관도 기르게 되었는데, 이 활동을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사람들이 모두 절전을 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어요. 저희 그룹은 유치원, 초·중·고 학교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전기 낭비의 심각성과 전기절약의 방법을 알려주고 일반 상점들에게 의무적으로 일정시간 이 후에는 소등을 하게 함으로써 서울 시민이 절전을 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서울시에서 매달 작년 동월과 비교해서 가장 전기량을 많이 아낀 가정 찾기 프로그램을 실시해서 소량의 상품을 지급하는 아이디어도 나왔어요. 어쨌든 전기절약 행동을 우리 햇살씨앗들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실천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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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전소의 확산?!


지난 11월 17일 성북구 내 절전소 활동이 KBS 뉴스에 소개되었어요. 햇살씨앗절전소, 청수골절전소(정릉3,4동), 석관두산 에코 절전소 참가자들의 인터뷰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걸음마 단계이지만, 절전소의 에너지 절감 실천 활동이 도심 속에서 새로운 공동체 문화로 확산되길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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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신수연 녹색에너지디자인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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