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프랑스 핵시설 사고는 중저준위 핵폐기물 처분장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것

2011.09.14 | 탈핵

프랑스 핵시설 사고는 중저준위 핵폐기물 처분장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것
울진원전 내부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유리화시설 및 경주 중저준위 핵폐기장 안전점검과
경북도 원자력클러스터 계획 즉각 중단해야.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폭발한지 정확히 6개월 만인 지난 12일 프랑스 남부 마르쿨 원자력 단지 옆 상트라코센터의 소각로가 폭발,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청은 사고가 난 소각로가 중 저준위 핵폐기물을 소각하는 소각로이고 현재 방사능 누출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번 프랑스 핵시설 폭발사고는 핵관련 부대시설중 가장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중저준위 핵폐기물 처분장조차 폭발사고와 방사능 누출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번 사고로 핵발전소 뿐만 아니라 연구용 원자로와 핵폐기물 처분장 등 핵관련 부대시설 모두 폭발과 방사능 누출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에 새삼 주목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알려진 21기의 핵발전소이외에도 대전에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가 있고, 울진원전 내부에도 1,000도이상의 고온에서 방사성폐기물을 소각, 유리화하는 시설이 가동중이다. 실제 올해 2월 대전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서 방사능 유출로 백색비상 경보가 발령되었고 이로인해 23일간 가동이 중지된 바 있다.

현재 경주에서 건설중인 중저준위 핵폐기장도 연약지반과 지하수 유입, 활성단층 논란 등으로 2010년 6월 완공예정이었던 것이 공사기간을 30개월 연장, 내년 말로 완공시점이 늦춰졌으나 부적합한 부지선정 및 부실한 안전대책으로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있다.

더구나, 경북도의 원자력 클러스터 유치계획에 따르면 경북도내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공장을 유치, 도내에 핵발전소,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공장, 중 저준위 핵폐기물 처분장을 함께 가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중저준위 핵폐기물 처분장은 수명이 30년인 핵발전소와는 달리 수백, 수 천년동안 가동되며 내내 사고의 위협이 상존한다. 지금 당장 핵발전정책을 중단하더라도 이미 생산된 핵폐기물을 수천년 이상 관리해야 한다. 후쿠시마 핵사고 반년만에 다시 일어난 이번 프랑스 핵시설 사고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핵폐기물을 양산하는 핵발전 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다시한번 인류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핵확대 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정부는 프랑스 핵시설 폭발사고의 원인과 과정등 정보를 제대로 파악해 공개하고, 핵 관련 부대시설의 안전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 프랑스의 핵시설과 같은 용도로 사용 중인 울진원전에 위치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유리화 시설 안전성에 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일시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미래 후손의 생명을 볼모로 하는 경북도의 원자력 클러스터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2011년 9월 14일
녹 색 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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