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울진 원전 4호기 증기발생기를 전면 교체하라!

2011.12.01 | 탈핵

울진 원전 4호기 증기발생기를 전면 교체하라!
인코넬600 재질을 사용한 울진 3호기, 영광 3,4,5,6호기의
증기발생기도 정밀 조사 필요

울진 원전 4호기 예방정비과정에서 증기발생기 2개의 전열관 약 25%(전체 16,428개 전열관 중, 3,847개)가 두께가 얇아지거나 파열 조짐이 나타나는 등 심각한 손상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은 증기발생기 전면교체는 2013년 4사분기에 진행할 예정이며, 그 동안은 손상된 전열관 3,847개 중 922개를 폐쇄하는 ‘관막음’을 하고 나머지 2,925개는 관 내부를 보강하는 ‘관재생작업’을 거쳐 가동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였다.

녹색연합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안전불감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증기발생기가 파단되는 사고가 일어나면, 일반적인 냉각수 누설과 달리 원자로 1차 냉각재가 일시에 상실됨으로써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일어난 노심용융과 같은 대형사고의 발생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자체 비파괴조사결과 파열조짐이 나타난 증기발생기를 고작 1년여 더 사용하기 위해, 후쿠시마 핵발전 사고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녹색연합은 2002년 4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울진 4호기의 전열관(세관)파단사고가 일어났을 때, 이미 울진4호기 증기발생기 전열관재질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울진 4호기 전열관 재질인 인코넬(Inconel)-600은 이른바 응력부식균열(Stress Corrosion Cracking)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세계적으로 알려져, 주요 국가에서 사용하지 않는 재질이다. 미국에서만 지난 1975년부터 2002년까지 총 9차례의 세관파단사고를 일으켜 작업자들이 심각한 방사선 피폭을 당했고, 증기발생기 교체만 30차례 진행되었다. 지난 1992년 미국 트로전(Trojan) 핵발전소 운영업자인 PG&E사는 문제의 인코넬-600으로 제작된 증기발생기의 비싸고 위험한 수리 및 교체작업 대신 영구폐쇄조치를 하고 제작사인 웨스팅하우스사로부터 보상금을 받아내기까지 하였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핵발전소 세관누설이나 파단사고의 원인 대부분이 인코넬 600 재질의 취약함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핵발전소를 보유한 세계 각국은 지난 1988년부터 문제를 일으키는 증기발생기들을 인코넬-690, 800 등 개선된 재질로 제작된 증기발생기로 교체해왔다. 일본, 프랑스 등도 이미 지난 1991년 핵발전소 건설시 처음부터 인코넬 690 재질의 증기발생기를 도입하였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철저하고 엄격한 운영만이 핵발전소 사고 위험을 낮출 뿐이다. 따라서 녹색연합은 이처럼 문제가 많은 인코넬 600 재질을 사용한 증기발생기를 전면 교체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같은 인코넬 600재질을 사용한 영광 3,4,5,6호기와 울진 3호기도 조속히 가동을 멈추고 증기발생기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

2011년 12월 1일
녹 색 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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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연합 윤기돈 사무처장 / 010-8765-7276 kdyoon@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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