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과 청도의 탈핵 할매들의 전국일주

2014.12.12 | 탈핵

밀양과 청도의 탈핵 할매들의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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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서 할머니들의 일상은 6월 11일 이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사랑방에 삼삼오오 모여 따뜻한 밥을 지어먹고, 맛있는 음식은 나눠먹고, 사랑방 청소도 하며 사랑방을 방문하는 이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하십니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에는 촛불문화제를 통해 주민들은 마을의 여러 일들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연대하는 분들과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보내십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송전탑 건설 이후로 할머니들의 일상과 송전탑 건설 반대 의지는 변한 것이 없지만 눈에 보이는 연대의 움직임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할머니들의 지혜는 일상의 자리를 지키며, 송전탑 반대 활동에서 탈핵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께 밀양과 청도의 탈핵 할매들의 전국일주를 소개 합니다.

 

 

할매들의 송전탑 3대 악법 개정 활동은 계속된다.

 

2014년 11월 11일, 연인들은 서로 빼빼로를 주고 받는 날이라는데, 우리 할머니들은 기다란 빼빼로 대신 기다란 현수막을 잡고 기자회견에 참석하셨습니다. 에너지 3대 악법(전원개발촉진법/전기사업법/송ㆍ변전설비 주변지역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 운동 선포식에 참석하셨습니다. 앞으로 할머니들은 송전탑이 다 지어지고 송전이 된다 하더라도 이 싸움은 계속 될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이그(원전) 터지며는 내만 죽는거 아닙니다. 전부다 죽습니다-!’

 

원자력 발전소가 없는 안전한 나라를 위해 추운 겨울에 할머니들은 노후원전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모인 원자력안전위워회의 사무실 앞에서 노후원전 폐쇄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고리1호기 원자력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과 함께 자리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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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원전 폐쇄는 송전탑 문제 해결의 방법.

2014년 11월 15일, 서울 일정의 피곤함도 잊은 채 밀양 할머니들은 고리1호기 폐쇄를 외치기 위해 부산으로 오셨습니다. 녹색연합 활동가들도 할매들과 함께 부산에 있었습니다. 따뜻한 날씨 덕에 힘찬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탈핵은 부산시민과 밀양 할머니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할머니들과 함께 노후원전폐쇄 그리고 탈핵을 이야기 했습니다. 이렇게 지역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활동해주시는 우리 할머니들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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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장터,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송전탑 반대 활동의 자리

두 번째 밀양장터, 이 자리는 각 송전탑 건설 지역 주민들이 모여 각각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뛰어 넘어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고립감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하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뿐만 아니라 판매할 물건이 있는 시민들이 벼룩시장을 열 수 있는 자리도 함께 만들어 모두 어울릴 수 있는 자리, 그리고 타 지역사람들이 주민들과 한자리에서 마음을 모을 수 있는 특별한 행사였습니다. 앞으로 많이들 와 주실거죠?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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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생각하셨죠? 우리 할머니들 그렇게 쉽게 끝내시는 분들 아니시죠.

이제 할머니들의 진짜 전국일주가 시작 됩니다.

 

2014년 12월 15~ 12월 17일, 전국의 아픈 분들과 손잡고 따뜻한 송년회를 위해 출발하십니다. 강원도 지역주민들이 10여 년째 골프장을 막기 위해 싸우고 있는 홍천에서 우리가 잊을 수 없는 세월호의 유가족들이 지켰던 자리를 찾아 갑니다. 이 추운 겨울날 회사에서 쫓겨 나 높은 철탑위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동자를 찾아 갑니다. 스타케미컬, 유성을 찾아가 노동자들의 손도 잡습니다. 그리고 탈핵과 송전탑을 위해 거치지 않을 수 없는 그곳! 마지막 날에는 나주로 이사를 한 한국전력공사에 집들이를 간다고 하시네요.

 

탈핵 할매들이 흥미진진한 72시간 송년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밀양 청도 할매들과 함께 송년회에 와주세요. 할매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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