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사고 4주기 전국녹색연합 탈핵공동성명서

2015.03.10 | 탈핵

[후쿠시마 핵사고 4주기 전국녹색연합 탈핵공동성명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의 비극을 외면하지 마라!

– 월성1호기 수명연장 승인을 즉각 취소하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4년이 되었다. 그러나 후쿠시마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아니 악몽은 점점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현을 중심으로 사고 당시 만 18세 이하였던 37만 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이상 여부를 검사하는 추적 조사에서, 1차 조사 땐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던 아이들 가운데 1명이 갑상선암 ‘확진’, 7명이 암으로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갑상선암의 잠복기가 대략 5년인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와 내년에 더 많은 아이들이 갑상선암 확진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체르노빌 사고 때도 사고 이후 4~5년이 지난 뒤부터 어린이들의 갑상선암 발병률이 많게는 20배까지 급증했기에, 일본 현지 주민들의 공포는 구체적이다.

이웃 일본의 공포가 우리나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들이나 정책결정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듯하다. 월성원전1호기의 안전성 논란이 있음에도, 새벽까지 논의를 강행하며 수명연장을 승인한 배경에는 후쿠시마 사고 4주기를 맞아 핵발전소의 안전성 논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기 전에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이는 안전성 논란으로 수명연장 승인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국민의 안전보다는 수명연장 승인이라는 원자력계의 요구가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들에게 더 중요했던 것이다. 이들은 어제 일본을 방문한 메르켈 총리의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말로 예상할 수 없는 위험이 (핵발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발언도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핵산업계의 대변인처럼 구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게 우리 국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미래를 저당 잡힌 풍요는 풍요가 아니다. 그것은 미래세대의 희생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수명이 끝난 노후원전을 폐쇄하고, 신규원전 건설을 중단함으로써, 지금을 사는 우리가, 그리고 우리의 미래세대들이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그 길에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걸을 수 있도록 녹색연합은 탈핵의 길에 앞장서서 걸어갈 것임을 밝힌다.

2015년 3월 10일

녹색연합·광주전남녹색연합·전북녹색연합·대구경북녹색연합·대전충남녹색연합·부산녹색연합·원주녹색연합·인천녹색연합·광양만녹색연합·설악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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