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논평] 행동하는 시민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후쿠시마 과자 홍보행사 취소 결정’

2016.02.20 | 탈핵

다행이다. 이번 주말 왕십리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익스플로어 리얼재팬 인 서울’ 행사가 취소되었다. 이 행사는 원전사고지역인 후쿠시마 과자와 사케를 시식하고 나누는 계획으로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계획을 접한 시민단체, 정당등은 규탄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행사장에서의 기자회견도 준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관할구청인 성동구청뿐 아니라 구의원실, 행사관련 기관에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시민들의 행사 취소를 향한 노력도 계속되었다. 그러자, 여론에 부담을 느낀 일본정부는 행사당일인 20일 오전 취소를 결정했다.

이는 높아진 시민의식이 직접 행동으로 이어진 성과로써 후쿠시마 사고 이후 탈핵 에너지 전환 위식이 시민들 사이에 더 깊게, 더 넓게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행사가 취소되어 텅빈 행사장소

행사가 취소되어 텅빈 행사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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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취소되었지만 기자회견을 준비한 녹색연합과 각 단체는 항의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미 우리 정부의 신규핵발전소 설치계획도 잇따른 해당 지역의 유치 찬반 주민투표로 이어진 바 있다. 삼척 주민들은 2014년 10월에, 영덕 주민들은 2015년 11월에 주민투표를 진행해 핵발전소 유치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시했다. 다음 달엔 부산 기장에서 고리원전 인근에서 취수한 바닷물을 담수화해 수돗물로 공급하려는 정책에 대해 주민들이 직접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제 우리나라 국민들은 핵발전소와 방사능의 위험에 대해 우려만 하고 있지 않다.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 한국정부와 일본정부는 국민들의 높은 의식수준에 맞춘 정책을 내놔야 한다.

다음 주 주말 똑같은 행사가 대만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 지어진 4번째 핵발전소를 국민투표를 통해 가동하지 않은 대만국민들에게 한국에서와 같은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일본정부는 행사를 취소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기후팀 신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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