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Earth Hour, ‘고리 원전 1호기 폐쇄를 위한 한시간’으로!

2012.04.03 | 탈핵

 


2007년 3월, 호주 시드니에 사는 약 220만 가구와 기업들이 일제히 한 시간 동안 전등을 껐습니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 시대에 불필요한 전등 끄기와 같은 시민의 작은 실천의 소중함을 알리고, 전 세계 곳곳에서 함께하자는 메시지로 시작된 이 운동은 불을 끄고 초를 켜며 조용히 전 세계에 퍼져나갔습니다.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한 시간씩 불을 끄는 Earth Hour는 세계시민의 약속이 되었고, 올해는 135개 국가, 5,251개 도시에서 약 18억 명이 참가해 세계적인 축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연합뉴스에서 담아온 지구를 위한 한 시간 서울 풍경이랍니다. 2009년부터 참가해 온 한국은 올해  전국 16개 시·도에서 공공기관 건물 74,502개, 공동주택 2,033,958세대가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절약한 전력량은 약 4,128천kwh로, 무려 약 1,749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랍니다. (어린 소나무를 629,640 그루 심는 효과)


지구를 위한 한시간? 우리를 위한 한시간!


지구나이는 약 49억 살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수 천 수 만 번 소행성과의 충돌에도 지구는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굳건히 우주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거지요. 지구온난화로 온갖 생명이 사라진다 해도 지구는 49억년 삶의 노하우가 있어서 몇 천, 몇 만 년이 지나면 스스로를 치유하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지구를 살린다는 말은 실은 ‘인류, 생명을 살리자’라는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로 얼마나 광범위하고 심각하게 생명이 파괴되고 있는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인간의 기술로 시간이 지나면 부족하나마 복원해 나아갈 수 있지만, 인류가 만들어 낸 ‘핵’은 처방 없는 불치병과 같아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됩니다. 이러한 위험천만한 핵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서는 이미 수명을 다한 핵발전소부터 폐쇄해 나아가야겠지요.


녹색연합과 하자작업장학교는 2012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을, 너와 나, 생명을 생각하는 한 시간으로 보내기 위해 ‘고리 원전 1호기 폐쇄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마련했어요.
칼바람에 유난히도 춥던 지난 3월 31일, 선유도 공원 원형극장이 ‘고리 원전 1호기 폐쇄를 위한 작은 음악회’에 참여한 150여명에 가까운시민들의 따뜻한 마음들로 가득했습니다.



본격적인 지구를 위한 한시간이 시작되기 전, 찬바람에 언 몸을 풀어주기 위한 댄스타임! 뒷배경의 걸게그림은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이 몇날을 공들여 만든 작품이랍니다. 이미 사용했던 현수막을 재활용해 지구를 그리고  폐지, 헌옷감 등을 오려 붙여 만든 말그대로 친환경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야기꾼의 책공연(문화 예술분야 사회적 기업)’팀은 정채봉의 ‘눈썹 지워진 여인’을 슬프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전달해 주었습니다. 고통을 나누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 노래하는 가수 ‘나온’은 이 날 자작곡 ‘구럼비’를 들려주었습니다. 딱 한번 사람들 앞에서 노래한 따끈따끈한 신곡이랍니다. 강정에서 수난을 겪고 있는 구럼비는 모든 파괴되는 생명과 다르지 않겠지요.



성미산 학교 학생들의 우클렐레 공연과 고리 1호기 폐쇄를 바라는 미래세대들의 간절한 메세지. 캄캄한 어둠속에서 몇 개의 초만으로 밝힌 따뜻한 풍경들을 사진에 담을 수 없어 아쉽지만, 전기를 사용하지 않은 한시간의 뿌듯함으로 달래봅니다 ^^








강, 땅, 나무... 모든 생명에 인사하는 몸짓

마지막 순서로 ‘모든 생명에의 인사’를 하는 방법도 배웠답니다.









 


 


 


 


빠질 수 없는 이 날의 빛나는 주인공.
모든 조명이 꺼진 한 시간 동안 현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것은 모든 음향과 영상에 쓰이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쉬지 않고 굴렸던 두 대의 자전거 발전기였어요. 종종 마이크가 끊기기도 했지만, 작은 전기를 생산하는 데에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는 참가자들은 그 수고에 더 큰 응원을 보냈답니다^^



아름다운 지구인 홍진섭, 이영희 회원님, 축하드립니다!








“봉화로 귀농한 친구집으로 여행가서 지구를 위한 한시간 보냈어요. 바느질 거리를 들고가서 도란도란 맛난것도 먹으며. 어여쁜 그 집 자매 아이들이 작은 동물들을 빚어서 촛불옆에 함께 온생명의 소망을 함께 담아. 지구를 위한 한시간. 활짝 피어났어요!”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한 한시간’ 을 보내고 인증샷 캠페인에 참여해 주신 홍진섭, 이영희 회원님께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첨되셨습니다!!


곧 동화책 ‘지구를 위한 한시간’과 ‘남극산책’을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해주실거지요 ^^


 


김세영(녹색에너지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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