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체르노빌 핵사고 35주년, 안전한 핵발전은 없다

2021.04.26 | 탈핵

올해는 체르노빌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지 35년이 되는 해입니다. 사고 이후 35년이 지났지만 인근 지역은 아직도 방사능 오염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인근 산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방사능 낙진이 바람을 타고 주변지역으로 날아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체르노빌에 인접한 벨라루스는 사고 이후 농지의 20퍼센트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영국은 방사능 비를 맞은 9,000여곳의 농장에 사용제한 조치를 내렸고 26년이 지난 후에야 해제했습니다. 

체르노빌 참사의 피해 규모는 한번도 공식적으로 인정된 적이 없습니다. 사고 당시 소련 당국이 방사능 피해 사실을 철저히 은폐했기 때문입니다. 방사선 피폭 기준치를 갑자기 5배로 올려 피해자 수를 줄이고 주변 국가에게 이틀간 사고사실을 숨겼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기 시작한 북유럽 국가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사고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 결과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피해자 수는 여전히 불명확합니다. 

올해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핵사고를 다루는 태도도 소련과 다르지 않습니다. 10년동안 사고현장을 수습할 방법을 찾지 못했음에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하며 전 세계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부지에 쌓여있는 126만 톤의 오염수 72%에 여전히 세슘, 스트론튬, 탄소14와 같은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남아있지만 희석하고 정화하면 안전하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핵발전소는 처음 가동되기 시작한 1978년부터 2020년까지 총 760건의 고장과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한달에 한번 꼴로 문제가 생겼던 것입니다. 작년 태풍에 6기의 핵발전소가 멈췄고 2019년에는 한빛 1호기가 조작 미숙으로 비상정지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대책으로 설치한 수소제거장치에서는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되었고 사업자인 한수원이 이를 은폐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습니다. 부실공사로 격납건물에 수 많은 구멍이 발견되고, 인근 주민들은 삼중수소에 노출된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핵발전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일상화 된 재난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 많은 생명을 앗아간 두 번의 참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가장 안전한 핵발전소 관리 정책은 탈핵이라는 것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의 고리를 끊고 탈핵으로 나아가야합니다. 

2021년4월 26일

탈핵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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