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장난감 52개 중 6개 납기준 초과, 25개 중 4개 환경호르몬 기준 초과

2011.09.09 | 유해화학물질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329.6명이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2006년에만 전체 사망자 수의 27%(65,909명)가 암으로 사망하였다. 사망원인 1위가 남녀 공동으로 암이 된 것도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암이 너무나 흔한 병이 되어버린 것에는 유전과 생활습관 등의 원인도 있지만 너무나 많은, 다양한 발암물질에 우리가 노출되어 있다는 것도 이유다.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 준비위원회(이하 발암물질 국민행동(준)는 우리 사회의 발암물질을 줄여나가기 위해 생산현장에서부터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발암물질을 줄여나가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11년에는 우리 몸의 발암물질을 찾아내는 ‘발암신호등’ 캠페인, ‘건강한 자동차 만들기’ 캠페인,  대형마트의 사회적 책임을 이끌어내기 위한 ‘바꾸자 발암마트’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발암물질국민행동은(준)은 지난 2011년 8월 한 달 동안 이마트 성수점(본점)과 천호점을 방문하여 어린이 장난감, 장신구, 문구, 유아용품을 구입하였으며,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의 함량을 분석한 후 정부기준과 비교하였다.

XRF라는 장비로 장난감에 들어있는 중금속을 분석하는 모습


납은 어린이의 지능발달을 저해하며 과잉행동장애등을 유발하는 신경독성물질이고 발암성 물질이다. 프탈레이트는 호르몬을 교란시키는 환경호르몬이며, 일부 물질은 발암성, 생식독성, 변이원성등이 확인되다.

납 : 52개 어린이 용품 중 13개(25%)에서 검출, 6개(12%)에서 기준 초과
납은 52개 제품 모두 분석하였는데, 이중에서 13개 제품에 납이 검출되었고, 6개는 정부 기준을 초과하였습니다. 문구 2개, 완구 2개, 어린이 장신구 2개가 각각 초과하였으며, 가장 높은 제품은 기준치(90mg/kg)를 38배나 초과하고 있었습니다. 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다음과 같다.

이마트 판매 52개 제품 중 정부기준치를 초과한 납이 검출된 제품들


뽀로로 캐릭터볼(벧엘산업), 토마스 모래놀이(포장비닐-우전토이), 아이봉제필통(효성위더스), 스틸자 15cm(모닝글로리), 방울방울구슬세트(동광무역), 머리핀 990-연두(삼성 A&J)

환경호르몬 : 25개 제품 중 4개(16%)에서 프탈레이트 기준 초과
                    DnOP 등 프탈레이트 발견된 14개 제품 중 11개(80%) 표시기준 위반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는 PVC 플라스틱의 가소제로 첨가된다. 따라서 PVC로 재질이 표기되었거나, PVC로 의심되는 25개 제품에 대해 환경호르몬 분석을 실시하였다. 25개 제품 중 80% 제품에서 환경호르몬 성분이 발견되었다. 이 중에서 4개(16%)가 기준을 초과한 제품이었다. 

이마트에서 판매중인 25개 제품 중 프탈레이트를 기준을 초과한 4개 제품


토마스 모래놀이(포장비닐-우전토이), 둥둥 파워펌프 물총(포장비닐-RONG HUA), 아이봉제필통(효성위더스), 1000쪼코앤파이수첩+미니펜(동광문구)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발암물질 국민행동(준)의 조사결과는 소비자가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 인증마크인 KC마크가 있는 제품에서도 납과 환경호르몬이 기준을 초과하고 있었으며, 환경호르몬의 위험성을 경고하도록 법에 정해져있지만 대부분 그것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전체 완구류 32개 제품 중에서 60%인 19개 제품에는 재질표시가 안되어 있거나 불명확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었다. 특히 이마트키즈 제품은 모두 재질표시가 없었다. 소비자는 재질표시를 통하여 위험한 플라스틱인 PVC 제품을 선택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권리는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 현행법에 재질표시를 의무화하지 않은 때문이다.


정부의 적극적 관리노력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정부는 최근 제품안전기본법을 시행하면서 소비자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정부가 더욱 엄격하게 어린이 용품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제도개선의 과제도 있다. 3개 프탈레이트가 아닌 모든 프탈레이트 함유 제품에 ‘입에 넣지 말라’는 경고표시를 의무화하고, 재질은 반드시 표기하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해야 한다.


대형마트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정부의 역할과 별도로 시장(마트)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번 조사 대상인 된 이마트 역시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실천해왔다고 평가한다. 발암물질국민행동(준)이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이마트가 이미 6종의 프탈레이트에 대해 모두 경고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정부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는 제품을 납품하는 회사나 제조회사에 대해서 관리하는 절차를 두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모든 어린이용 제품에 재질을 표시해야하며  특히, 이마트키즈 상품부터 시행되어야 한다. 또한 위험한 플라스틱인 PVC가 함유된 어린이용 제품은 이마트 전 매장에서 없애나가야 한다.

발암물질 국민행동(준)은 이마트에 이어 다른 마트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 믿고 고를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것만큼 가장 효과적이고 의미있는 홍보가 없다는 것을 마트들이 꼭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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