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천연펄프, 우리들에게 좋은 것일까요?

2010.03.29 | 유해화학물질

‘100%천연펄프로 만든 xx’ 우리 주변에 참 많죠? 화장지, 종이를 비롯해서 요즘 결혼식, 돌잔치 등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종이컵까지. 이런 제품을 만들기 위해 축구장 면적의 원시림이 2초마다 사라져 이제 세계 원시림은 5분의 1만이 남아있다. 사라지는 원시림은 단순히 그 안에 있는 나무만이 아니었다. 나무들이 모여 이룬 숲이 또 그 나무에 집을 짓고 먹을거리를 먹던 새, 동물, 그리고 사람들이 천연펄프 100% 제품들에 밀려 나무와 함께 사라졌다. 물론 어떤 이는 ’조림지에서 자란 나무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원시림과 아무 상관없다!‘ 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조림지는 대부분 원시림을 밀어낸 뒤 빨리 자라는 나무를 심고 각종 농약과 화학비료로 키우기 때문에 그 지역의 땅과 강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어 원시림처럼 다른 생명들이 함께 살 수가 없다. 또 100% 천연펄프로 만든 종이는 하얀색을 띄게 하기 위해 표백하고 또 더 하얗게 하는 형광증백제를 첨가하면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도 나오게 된다.

미래세대가 보내온 메시지

3년 전, 한 환경단체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제 7권”을 재생종이로 출판하자는 캠페인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결국 100만부의 책이 재생종이로 출판되어 30년생 나무 10만 그루를 살렸다. 이 후 중고등학생들이 거리에 나와 ‘재생종이 교과서’캠페인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한번 쓰고 버리는 교과서 때문에 매년 죽어가는 30년생 나무 110만 그루를 살리고 싶다고 했다. 결국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2010년 개정되는 과목부터 30% 폐지를 함유한 재생종이 교과서를 출판하겠다고 발표했다. 학생들은 이 소식에 기쁨의 환호성을 외쳤지만, 여전히 자신이 사용하는 교과서의 70%는 나무를 죽여서 만들어진다며 속초여자중학교 학생들은 피 흘리는 나무를 그린 포스터를 만들고 시를 적어 학교에 전시하기도 했다.

< 나무가 우네요. 30년 이상 된 오래된 나무가 두 동강 나면서 슬픈 눈물을 흘리네요. 나무가, 얇은 종이가 되고 교과서가 되어 우리들 책가방에 담겨 우리 어깨를 힘들게 하고 있네요. 좋은 거……. 과연 30년 이상 된 오래된 나무로 만든 교과서가 우리들에게 좋은 것일까요? 우리들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우리 세상이 점점, 무거워 갑니다. – 속초중 1-3반 김성은 >

똑똑한 소비자가 말한다. “일회용품 잘 가~ 재생종이 반가워”
재생 종이는 말 그대로 버려진 종이를 되살린 종이다. 일반 종이가 나무를 베어 섬유소를 뽑아 만든 펄프로 만들어진다면, 재생종이는 신문, 서적, 잡지, 우유팩, 복사용지, 종이 가공 공장의 재단지, 인쇄 공장의 파지 등 폐지를 원료로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폐지 수거율이 70%나 되는데 왜 재생종이 제품을 쉽게 못 찾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수거된 종이를 선별하는 과정이 잘 되지 않아 재생종이가 다양하게 만들어 지지 못하고 대부분 화장지나 상자판지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아쉬운 현실이다. 하지만, 요즘은 소비자 요구에 의해 기업들이 변화한다고 하니 우리가 사용하는 100%천연펄프 생산회사들이 재생종이로 눈을 돌릴 수 있게 소비자인 우리가 역할을 해 보면 어떨까?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재생 종이를 생산되고, 소비자는 일상생활에서 재생종이 제품들을 만나보자. 우리의 직접 행동이 이 지구상에 남아있는 원시림을 구할 수 있는 우리의 최선의 방법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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