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종이 교과서 릴레이 캠페인] ① ‘때론 놀이처럼, 때론 진지하게’ 유쾌 발랄한 동구여상 학생들과 함께

2008.06.13 | 폐기물/플라스틱

5월 31일, 안종훈 선생님과 동구여상 3학년 학생 22명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지구를 살리는 재생종이 교과서’ 릴레이 캠페인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1시간 동안의 교육 이후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4개의 조로 나누어 캠페인을 준비하였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1시간 동안 시민들과 만났다.



[1조: 현수막 팀] “I say 재생, You say 교과!!” 한 학생이 선창하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반으로 나뉘어 “재생!” “교과!” 구호를 신나게 랩으로 외쳤다. 이 팀의 임무는 시민들의 시선 끌기!



[2조 손 팻말 팀] 캠페인을 떠나기 전, 녹색연합 사무실 앞에서 동구여상 학생들이 각자가 만든 손 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재생종이로 해결하자는 ‘뜨거워지는 지구’, 재생종이 교과서 설문 결과를 반영한 ‘90% 찬성’, ‘나무를 살려주세요! 등 2조 학생들이 만든 깜찍한 손 팻말이 눈에 띤다.



[3조: 당근나무 팀] 지나가던 학생들의 사진 요청에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당근나무! 3조는 시민들과 직접 만나 캠페인을 홍보한다.



[4조: 책상머리 팀] 시민들 앞에서 텔미 춤을 추고 있는 다른 학생을 보면서 환하게 웃고 있는 4조! 이들의 미션은 시민들의 서명 운동!



캠페인을 정리하면서 찍은 기념사진 한 컷.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웃으면서 캠페인을 즐겨준 동구여상 친구들이 참 예쁘다.

여고생 특유의 자신감과 발랄함으로 마로니에 공원을 웃음으로 가득 메워준 동구여상 친구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들고 서명하세요!! 협박하기도 하고, 춤도 추고, 랩도 하던 학생들과의 행복했던 시간이 3시간여 만에 끝났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재생종이 캠페인의 든든한 지원군을 얻어 한없이 기쁘다.

동구여상 3학년 김미영

오늘은 봉사활동을 다른 날과는 좀 색다른 활동을 하게 되었다.
항상 뒷산 가서 쓰레기 줍기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재생 종이를 사용하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대학로에 나가서 시민들의 서명을 받는 것을 하게 되었다. 피켓을 들고서 서명을 받는다는 건 어색하고 귀찮게 느껴져서 거부감이 들면서 투덜대게 되었다. 우리는 녹색연합에 9시 40분까지 모여 그곳에서 재생 종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운 종이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나무가 매년 죽어가고 있는지를 보았다. 난 종이를 정말 막 쓰고 있었는데 내가 막 쓰는 종이를 만들기 위해 나보다 오래 산 나무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쓰고 남은 종이를 모아서 재생해서 다시 쓰게 되면 많은 나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좋은 것만 찾다보니까 이게 잘 안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조그만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교과서만이라도 재생용지로 사용하자라는 걸 주제로 피켓을 들고 서명을 받기로 했다. 교과서만이라도 재생용지로 만들게 되면 30년 된 나무 약 1,100,000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22명을 4조로 나누어서 피켓을 만들었다. 한 글자 한 글자 열심히 색칠하고 만들다 보니까 어느새 모양새가 나기 시작했다. 노래도 들으면서 서로서로 즐겁게 만들고 나니 왠지 모르게 뿌듯한 느낌도 들었다. 다들 만든 피켓을 모아서 우리는 모두 대학로로 갔다.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서명 받을 책상도 피고, 교과서도 박스에 붙여놓고, 당근나무라는 인형탈도 쓰고, 피켓을 들고 서있거나, 아니면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다들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이런 걸 하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할 때 보다는 한 번씩 더 쳐다봐 주는 것 같았다. 솔직히 만들 때 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대학로에 와서 하려고보니까 창피하고 막막하고 그랬었다. 하지만 해보니까 생각보다 반응들도 좋고 당근나무 인형 탈 덕분에 정말 재미있었다. 처음의 창피한 생각은 다 가시고 정말 자랑스러운 마음이 생겨났다. 하던 도중  어떤 할아버지가 지나가시면서 “학생들이 참 좋은 일 하네”라고 하시는 걸 들었는데 정말 내가 자랑스럽고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된 게 좋았다. 마지막까지 정말 열심히 구호도외치고 열심히 웃으며 재미있게 봉사활동을 마칠 수 있었다.

동구여상 3학년 유슬기

봉사활동 날이 되어 모두 녹색연합 사무실에 도착을 했다.
우리는 간단한 소개를 듣고 나서 총 4팀을 이루어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값비싸고 나무의 수를 줄이고 있는 펄프로 만들어지는 교과서를 직접 사용하고 있는 우리가 재생종이로 교과서를 만들어 달라는 내용을 홍보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써야하는 교과서인데, 매년 새 종이로 교과서를 만들어 불필요하게 많은 나무들이 죽어가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 교과서를 재생종이로 만들면 가벼울 뿐만 아니라, 수요가 늘어나면 값도 싸진다고 한다. 무거운 책을 가볍게 만들면 자라나는 아이들은 키가 더 클 수도 있고, 돈도 절약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산소를 만들어 내는 나무를 살릴 수 있다는 면에서 지구온난화에 작은 영향이라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내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나누었다. 나는 그 중 1팀이었고, 1팀은 피켓을 만들어 구호를 외치며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팀이었다. “교과서를 재생종이로”라는 구호를 가지고 9명이 각자 한 글자씩 맡아 만들기 시작했다. 모두들 준비를 마치고 나서 간단하게 단체사진을 찍고 대학로에 있는 마로니에 공원으로 힘차게 걸어갔다. 다들 걸어가면서 즐거워 보여 나도 덩달아 신이 나기 시작했다.
마로니에 공원에 도착한 후, 상자를 접어 교과서를 상자에 붙이는 작업을 했다. 교과서 6~7권이 모여지자 무게가 꽤 나갔고, 내가 어린나이부터 이런 책을 들고 다녀서 키가 더 크지 못 한 건가 하는 마음에 울컥하기도 했다. 준비 작업을 한 뒤 나무 옷을 입은 은지와 진희가 나타났다. 춤을 추는 나무를 보며 사람들이 조금씩 서명을 해주기 시작했고, 우리는 “교과서를 재생종이로”라는 구호를 열심히 외치며 홍보를 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 강렬한 햇빛이 우리를 힘들게 했지만, 역시 새로운 일이라서 그런지 재밌기만 했다. 또한, 하루라도 빨리 우리같이 어린 학생들이 이런 캠페인을 했다면 지금 쯤 조금 더 많은 책들이 재생종이로 나오고 있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생겼다. 아이들은 열심히 홍보를 하고 사람들을 모았다. 홍보를 하면서 그냥 서명을 해달라는 것인데, 고작 10초정도면 한사람의 힘이 모아질 수 있는 일인데, 무표정으로 외면하는 사람들을 보며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거절하는 사람들을 보며 시무룩해져있을 때, 환하게 웃으시면서 동참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또다시 즐거워서 더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이번 캠페인 같은 경우는 우리일인데, 아직 많은 학생들이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진정으로 원한다면 언젠가는 이루어 질 수 있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 학생들과 함께 하는 재생종이 교과서 캠페인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녹색연합과 재생종이 교과서 캠페인을 함께 하고 싶은 학교, 학급, 동아리는 전화나 이메일로 연락을 주세요.
    지금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의: 시민참여국 신영은  02-747-8500 pure318@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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