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서울시 축제, 1회용품 줄이기 실효성 없다.

2019.09.05 | 폐기물/플라스틱

 

 

서울시 축제, 1회용품 줄이기 실효성 없다.

 

  • 녹색연합, 서울시 대표 축제 ‘밤도깨비 야시장’ 푸드트럭 일회용품 사용 실태 모니터링
  • 방문객 1인당 평균 2.3개 일회용품 사용, 하루 행사에서 일회용 쓰레기 36,800개 배출
  • 다회용기 사용 인센티브 제도 도입중이나 사실상 일회용품 저감에 실효성 없어 대책 마련 필요

 


  • 녹색연합은 지난 8월 9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서울시의 대표적인 축제 ‘밤도깨비 야시장’이 열리는 DDP, 청계천 광통교 일대,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 반포 한강공원 달빛광장 등 네 곳의 1회용품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방문객 1인당 평균 2.3 개의 1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1회용품 종류는 종이 컵/용기, 플라스틱 컵/용기, 나무 젓가락, 플라스틱 수저, 플라스틱 빨대, 종이 슬리브 등으로 다양했다.

 

  • 서울시에서 공개한 <2018년도 밤도깨비 야시장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야시장을 찾은 방문객은 총 428만 명으로, 장소별 1일 평균 방문객을 16,000 명으로 밝히고 있다. 방문객 한 사람이 푸드트럭 한 곳에서 음식을 사 먹어도 하루 한 장소에서 36,800 개의 1회용품 쓰레기가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

 

  • 서울시는 2018년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이 되겠다 선포하며, 2022년까지 플라스틱을 50% 감축하기 위한 방법으로 <축제 및 행사 진행시 1회용품 사용 안하기 가이드라인(첨부 1)>를 배포한 바 있다. 서울시 또는 자치구에서 주최/주관/후원/재정 또는 행정지원하는 축제나 행사에서 1회용품 사용을 억제하고, 이행 내용에 따라 재정 지원에 차등을 두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 이 가이드에 따라 2018년 10월 1일 부터는 서울시 축제나 행사에서 1회용품 사용 억제는 물론, ▲재활용품 분리수거함 설치를 의무적으로 하고, ▲병입 생수를 판매하거나 제공해서는 안 되며, ▲행사 진행 중 1회용품 사용 자제와 분리 배출에 대한 안내 방송을 실시해야만 한다. ‘밤도깨비 야시장’ 운영 자체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밖에도 △플라스틱 컵/용기 대신 PLA(생분해성 플라스틱) 컵/용기를 사용할 것, △다회용기를 지참한 시민들에게 5% 할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 등이 명시되어 있다.

 

  • 하지만 모니터링 결과 재활용품 분리수거함 설치는 되었으나, 분리배출에 대한 안내는 적절히 진행되지 않았고, 행사 진행 중 1회용품 사용 자제와 분리배출에 대한 방송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회용기를 사용해 1회용품을 줄이고자 하는 방문객에게 최소 100원에서 10%까지 할인을 해주는 인센티브제가 시행되고 있었으나, 사전에 다회용기를 챙길 수 있도록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실제로 할인을 해주는 푸드트럭이 전체의 47.8%에 그쳤다.

 

모니터링 장소 DDP 청계천 반포 여의도
모니터링 날짜 2019-08-09 2019-08-10 2019-08-16 2019-08-17
이동음수대 및 다회용컵 비치 여부 비치하지 않음 비치하지 않음 비치하지 않음 비치하지 않음
병입생수 판매 여부 판매하지 않음 판매하지 않음 판매함 판매하지 않음
1회용 사용 자제 및 분리배출 안내 방송 여부 안내하지 않음 안내하지 않음 안내하지 않음 안내함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설치 여부 설치 됨 설치 됨 설치 됨 설치 됨
분리배출 안내인 배치 배치되지 않음 배치 됨 배치 됨 배치 됨
푸드트럭 개수 10 개 23 개 40 개 42 개
다회용기 인센티브 제공률 20% 13% 33% 90%

 

  • 문제는 푸드트럭 자체에서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더라도, 1회용품 사용 저감을 위한 실효적 대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개인 용기를 소지하여 구매하는 방문객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결국 플라스틱 및 종이 재질의 1회용기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식으로의 유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다회용기를 대여하고 이를 회수해 세척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중앙에서 운영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어야만 축제 현장에서 획기적으로 1회용품 줄이기가 가능하다. 이는 이미 서울에서 열리는 ‘농부시장 마르쉐’ 등에서 무리 없이 시행하고 있다.

 

  • 내일 9월 6일은 제 11회 ‘자원순환의 날’이다. ‘자원순환의 날’은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2009년부터 정부에서 지정한 날이다. 서울시가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 선언을 한지도 1년이 지났다. 진정한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플라스틱을 제대로 회수하고 선별해 재활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 또한, 적극적으로 대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일회용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또다른 일회용품(PLA 소재) 사용을 부추길 게 아니라 근본적인 사용 저감을 위한 다회용기 재사용 시스템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문의: 전환사회팀 배선영 070-7438-8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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