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 발족 공동선언문

2001.11.08 | 군기지

  세계무역센터 테러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째 되던 지난 10월 10일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765개 사회단체 시국선언>에서 한국의 시민사회는 테러희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고 보복전쟁의 중단을 간절히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보복전쟁이 시작된 지 두 달째에 즈음하여, 우리는 미국정부가 아프간에서 진행하고 있는 잔혹한 국가차원의 테러와 국제사회에서 벌이고 있는 반성없는 패권주의를 바라보면서 세계시민의 한 구성원으로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미국이 벌이는 이번 전쟁을 중단시키고 전쟁으로 인해 희생되고 있는 아프간 난민들을 돕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을 천명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미국의 비인도적 살상무기 사용과 아프간에 대한 국가테러행위를 규탄한다!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공습과정에서 미군이 민간 거주지역, 병원, 적십자 건물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는 태도에 대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이 공습에 있어서 민간인 지역과 군사용 지역간의 구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아프간 민간인들의 생명을 경시하고 있거나 민간인들 역시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반인륜적이라고 비난받아왔고, 실제로 대인지뢰와 똑같은 효과를 갖고있는 이른바 집속탄까지 사용하고 있어 전쟁이후까지도 아프간 민간인과 어린이들의 희생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수십만 명의 어린이가 아사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식량공급을 위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공습을 중단하라는 국제구호단체의 요구를 묵살한 미국 정부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테러조직을 뿌리뽑겠다던 미국은 결국 스스로 국가차원의 테러리스트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세계의 여론은 미국의 보복전쟁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 부시행정부는 그 동안 이번 보복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힘의 외교”를 통해 세계각국에게 군사/정치적 지원을 강제해 왔다. 그러나 지난 9월 테러사태이후 지금까지 전세계 450개 지역에서 50만명의 시민들이 반전평화 시위에 참가했다는 사실은 미국의 전쟁이 세계적인 저항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리아와 같은 중동국가들도 공개적으로 미국의 차별적인 중동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심지어는 영국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에서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석유자원 확보와 연루된 부도덕한 전쟁이라는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일본 자위대의 해외파병과 이에 대한 한국의 침묵을 개탄한다!
일본의 자위대 파병과 미군에 대한 군수지원문제는 특별히 한국의 입장에서 이번 전쟁을 중단시켜야 할 심각한 이유들 중 하나이다. 이러한 일본의 극적인 변화에 대해 아무런 견제를 못하고 침묵하고 있는 한국의 우익정치세력과 정부의 모습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등 다른 사항들에 대한 이들의 호들갑스러운 대응이 얼마나 일천한 수준에서 진행되어 왔었는지를 스스로 반증해주고 있다.

  우리는 정부의 전쟁지원계획에 대한 저지행동을 결의한다!
한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0월 10일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765개 사회단체 시국선언>에서 어떠한 형태의 전쟁지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그럼에도 한국정부는 이러한 문제제기를 무시하고 미국측과 구체적인 파병 및 전쟁지원계획을 협의하는 등 전쟁지원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정부의 일체의 전쟁지원을 반대한다.

  우리가 지원해야할 것은 전쟁이 아니라, 아프간 난민들의 고통스러운 삶이다.
오랜 기간동안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6.25 내전의 고통을 경험한 우리로서는 아프간 난민들에게 형제애 차원의 난민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죄없는 아프간 어린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을 죽음으로 내어모는 이 정당성없는 전쟁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과 똑같은 죄를 짓는거와 다름없을 것이다.
우리는 아프간난민 지원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다.


2001년 11월 8일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

 

◈ 상황실
녹색연합 김혜애 국장, 석광훈 차장, 정승진 간사 / 02-747-8500 / hakim@greenkorea.org 
◈ 부문별 연락단체
민중연대 주제준 국장 / 02-841-4380 / minjung21@jinbo.net
참여연대  / 김성희 국장 / 양영미 간사 / 02-723-5300 / pspdint@pspd.org
환경운동연합  / 서형원 팀장 / 02-735-7000 / seohw@kfem.or.kr
민주노총  / 이회수 국장 / 02-2636-0166 / hslee0628@naver.com
평화를만드는여성회  / 전은주 사무국장 / 02-2275-4860 / rehappy@dreamwiz.com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  양준석 사무국장 / 747-4130 / yjs64@chollian.net

◈ 모금계좌  조흥은행 325-04-670277 / 우체국 010793-01-004477  예금주  반전평화공동실천
http://antiwar.jinbo.net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