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弔] 전동록씨의 명복을 빕니다

2002.06.07 | 군기지

   작년 7월 16일 파주에 위치한 미군부대 캠프 하우즈 후문 인근 공사장에서 미군 고압선에 감전돼 사지를 절단한 전동록씨가 어제(6월 6일) 끝내 운명했다. 녹색연합은 애통한 심정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사고 당시 공사 관계자들이 공사 시작 전부터 수차례 미군부대에 고압선을 옮겨줄 것을 요청했지만 매번 묵살당했다. 심지어 사고 3일 전에도 미군부대 관계자가 나와 현장을 둘러보았지만 괜찮다는 말뿐이었다. 그것이 결국은 큰 화를 부른 것이다. 사고이후 미군은 사과 한마디 없이 형식적으로 위로금 60만원과 배상서류만 건네주었을 뿐이다. 고인의 사고는 미군측이 고압선 이설에 대한 요청을 묵살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안전사고라기 보다는 미필적 고의의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다. 특히, 당시 고압선은 피복도 되어있지 않은 나선이라 피해가 더욱 클 수밖에 없었음에도 미군측은 자체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오만한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인간을 파괴하는 자들이 환경도 파괴한다. 캠프 하우즈는 전동록씨에 대한 범죄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2000년 8월 28일 연료탱크 송유관 파손으로 부대 주변을 기름으로 뒤범벅되게 만들던 부대이기도 하다. 지금도 캠프 하우즈 주변은 땅속 깊은 곳까지 기름으로 오염되어 농작물이 더 이상 자랄 수 없고, 과연 복구가 가능한 지조차 의문이 들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다.

   주한미군은 이 땅에서 더 이상 흉악한 범죄를 일으키지 말 것을 경고한다. 미군은 지금이라도 고인의 주검 앞에 무릎 꿇고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고 잘못에 따른 피해를 가족들에게 배상해야만 한다. 고인의 사고가 일어난 작년부터 지금까지 정성껏 고인을 간호해 오며 엄청난 고통으로 아파했을 가족들에게도 진심으로 사죄해야 할 것이다. 그 길만이 인간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이며, 고인의 한을 풀어드리고 편안하게 보내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미군이 깨닫길 진심으로 바란다.

2002년 6월 7일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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