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미군기지의 심각한 기름오염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2002.12.04 | 군기지

용산미군기지 인근 지하에서 또 다시 기름유출이 확인되었다. 기름유출이 발견된 지역은 남영동 미8군사령부 메인포스트 21번 게이트 북쪽 70m 지점 미국대사관 차고지 담장아래이다. 이곳을 1m70cm 파내려 갔을 때, 10ℓ이상 기름이 고인 것이 확인되었다.

용산미군기지에 의한 환경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0년 한강독극물방류사건, 2001년 녹사평기름오염사건을 비롯해 올해만 해도 용산미군기지 사우스 포스트내 공사장 기름오염, 남영동 미8군 종교휴양소 기름유출, 용산가족공원내 제2광장 제4연못 수로 및 토양 기름띠 등 기름유출이 계속되었다. 한마디로 용산미군기지는 주한미군의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동시에 소파내 환경관련 규정의 한계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녹색연합은 녹사평역 지하수 기름유출 사건 이후 용산미군기지의 기름오염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판단하고, 오염원과 오염범위, 오염이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환경단체가 포함된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조사할 것을 수차례 요구해왔다. 그러나 미군당국은 환경부와의 긴밀한 공조사실만을 언급할 뿐,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은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녹색연합은 하루가 멀다하다하고 발생하고 있는 용산미군기지의 기름오염사건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련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할 것과 환경단체가 포함된 공동조사단을 하루빨리 구성하여 용산미군기지 전역에 대해 정밀하게 조사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

또한 미군당국은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주한미군기지 환경조사결과를 한국정부에 제공해야 한다. 또 특별양해각서에 선언적인 문구로만 되어 있는 환경조항을 보완하여, 한미SOFA의 본 규정에 환경재난에 대한 사전조사권과 오염자부담의 원칙 등의 강제할만한 규정 등을 신설할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것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군에 의한 환경오염사건은 계속될 것이며, 녹색연합은 추후 발생되는 미군에 의한 환경오염사건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을 밝히는 바이다.

▶ 문의 : 박인영 자연생태국 간사(02-747-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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