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참사 시민사회 단체 긴급 기자 회견문

2003.02.26 | 군기지

지하철 참사 시민사회 단체 긴급 기자 회견문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한지 8일째가 지나가는 오늘 또 다시 실종자의 유골 14점과 유류품 50여개가  안심 폐기물 부대에서 나오는 등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상처와 한숨만 더욱 깊어갈 뿐 사건의 진상규명은 대구시와 지하철공사 등의 조직적 은폐에 의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이르고 있다.
특히 25일 안심 차량기지에서 확인된 실종자 유골 및 유류품 발견 사건은 대구시민들을 분노와 허탈을 몰아 넣고 있다.  
이 사건은 대구시와 지하철 공사의 목적이 사건의 올바른 진상규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축소은폐를 통한 사건의 조기종결과 자신들의 자리 지키기임을 반증하고 있다.

25일 사건을 접하면서 지하철 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는 250만 대구시민들과 함께 비통한 심정으로 더 이상 대구시와 지하철 공사가 이사건의 진상규명과 해결의 주체로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이제 대구시와 지하철 공사는 사고 해결의 주체가 아니라 사법처리의 대상이자 이번 참사사건의 실질적인 피의자의 지위에 서있음을 분명히 하고자 하는 것이다.

대구지방 경찰청 또한 조직적 증거 인멸 혐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은 검찰의 몫으로 넘어갔다.
이제 검찰은 증거인멸과 사고의 축소 은폐 의혹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와 수사에 나서야 한다.
이러한 조치가 신속하게 취해지지 않는다면 참사 사건의 진상규명과 사건해결은 한 발짝도 진척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지하철 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는 대구시와 지하철 공사, 대구지방경찰청이 사태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선언한다.
앞에서 밝힌 것처럼 이제 대구시와 지하철 공사, 지방경찰청은 사건 해결의 주체가 아니라 사건 은폐와 증거 조작의 피의자의 신분에 서있으며, 검찰 조사의 대상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건의 조속한 진상규명과 해결을 위해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착수와 정부 차원의 신속한 판단과 사고수습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한다.
특히 정부차원의 개입은 단순히 현지조사 또는 여론수렴등 형식적 개입이 아니라 감사원 차원의 지하철 전반에 대한 감사와 함께 정부가 직접 사고대책본부의 주체로 서야함을 분명히 밝히며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신속한 판단을 촉구한다.

2. 지하철 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는 최근의 벌어진 일련의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해녕 시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대구시장이자 사고대책본부장으로서 진상규명과 사고해결의 총책임자인 조해녕 시장이 직무를 유기하고 증거인멸을 사실상 지휘한 것은 그 어떤 해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조해녕 대구시장의 사퇴를 250만 대구 시민들과 함께 정중히 요구한다.  

3.지하철 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는 조해녕시장 / 대구지하철 공사사장 / 대구지방경찰청장에 대한 검찰 측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
지하철 사고 현장에 대한 조직적 은폐와 방조, 직무유기혐의에 대한 정확한 규명 없이 참사사건 해결은 한 발짝도 진척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사건의 조속한 진상규명과 해결을 위해 이번 사건 현장에 대한 조직적 은폐, 방조사건과 직무 유기 건에 대한 검찰의 신속한 수사 착수를 촉구한다.

4. 우리의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다면 법률적 대응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책임자 처벌을 위한 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분명히 선언하며 정부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우리들의 요구에 공식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지하철 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
(사)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 KNCC대구인권위원회, 거리문화시민연대, YMCA, 대구YMCA노동조합, 대구YWCA, 대구경북민중연대(민주노총대구본부, 민주노총경북본부, 대경연합, 대경총련, 버스노협, 노동운동단체협의회, 서구주민연합, 대구현장연대, 대구산업보건연구회, 민간도서관더불어숲, 대구노동사목), 대구경실련,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사회선교협의회,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회,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 대구참여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흥사단, 미군기지되찾기대구시민모임, 민주노동당대구시지부, 새대구경북시민회의, 범민련 대구경북 연합, 우리복지시민연합, 인간과마을, 전교조대구지부, 한국소비자연맹대구지회, 한국청년연합(KYC), 함께하는주부모임,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대구지부, (사)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대구경북녹색연합, 개혁국민정당대구시위원회(준), 어린이문화연대, 자전거타기운동연합대구본부, 한국기독교환경대책대구협의회, 독도역사찾기대구경북운동본부, 건강사회를위한안경인회, (사)불교사회복지회, (사)자연생태보존회, (사)민족예술인총연합대구지회, 여성장애인연대.

문의 : 이재혁 대구녹색연합 사무국장  053-964-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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