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2일,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날

2003.04.02 | 군기지

검은 포탄 연기와 상처 속에 죽어 가는
이라크 어린이들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003년 3월 20일, “이라크가 침공 당하는 날은 유엔과 국제사회 모두에 게 슬픈 날ꡓ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시작된 지 14일 째인 2003년 4월 2일, 한국 국민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날을 맞았다. 국회는 오늘 한국의 이라크전 파병을 찬성 179명,  반대 68명, 기권 9명(제적의원 270명 중 256명 투표)으로 통과시켰다.

비처럼 내리는 폭격을 맞으며 물과 식량도 없이 여린 몸으로 전쟁 한가운데 있는 이라크의 어린아이들에게 우리는 군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누구하나 도와주지 않고 대학살 속에 방치된 힘없는 이라크 국민들에게 우리는 군대를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어제는 미군이 나자프시 검문소에서 임산부를 포함한 10명의 민간인을 사살했다. 대낮에 비무장 민간인에게 그것도 아이들과 임산부를 향해 발포한 이 사건은 미국과 영국의 이번 전쟁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말해주고 있다. 이는 전쟁이 아니라 일방적인 공격이며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국민을 해방하려는 것이 아니라 학살하고 있다. 이 학살전쟁에 동참하는 한국의 국민인 것이 너무나 부끄럽다.  

미국의 일방적인 침략전쟁에 동참하면서 한국 또한 영원히 역사 속에서 침략자로 기억될 것이며, 국회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전쟁 범죄국 국민으로 만들어 버렸다. 어린 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농민, 노동자, 교수, 변호사, 학생, 시민단체, 시민사회가 총궐기해서 반전평화의 목소리를 외쳤건만 국회는 이런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부도덕하고, 학살과 침략으로 점철된 이번 전쟁에 대한 파병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

우리는 내년 총선에서, 오늘을 그리고 대한민국 국회를 기억할 것이다. 녹색연합은 앞으로 더욱 반전평화운동에 매진, 한국 국민의 양심과 평화에 대한 염원이 얼마나 절절한지를 알려내는 일을 할 것이다.  <끝>

문의 : 김타균 정책실장 02-747-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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