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P에서 또 다시 기름 유출 – 포항시 형산강 오염 사고 발생

2004.11.23 | 군기지

TKP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시급

11월 22일 포항 형산강 바닥에 매설된 한국 종단 송유관(TKP)이 파손, 기름 10만 ℓ가 유출되어 형산강 3천여평 정도가 기름으로 뒤덮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항시는 상수원 공급을 위해 설치한 유강정수장이 하류 방향으로 300m 에 위치하고 있어 취수장 가동을 중단하였다. 이번 사고는 시민단체가 줄곳 문제제기 해 온 것처럼 TKP가 낡아 있어 대규모 기름 유출 가능성이 존재함을 다시 확인케 해 준 사고이다.

건설한지 30여년이 지난 TKP는 자연 부식 등으로 92년 이후에만 18건 환경오염사고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1년 9월에 인덕원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가 계속 문제가 되었지만 관리 책임자인 한국송유관공사는 책임을 회피해 왔고, 올해 4월 인덕원 인근 공장 저수조 탱크 용접 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인명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환경오염치유와 복원 비용은 주한미군이 사용하던 낡은 송유관을 환경오염에 대한 대책 없이 넘겨받은 한국 정부가 치러야 하는 비싼 대가로 남아 있다.

이번 사고는 2005년 8월 대구-왜관, 평택-인덕원 구간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폐쇄하여 주한미군 유류 수송을 SNP(남북 송유관)로 대체하기로 하고, 당정이 이를 협의하는 과정에 발생된 사건이다. 그 과정에서 한국송유관공사와 국방부는 계속 TKP가 심각하게 노후하지 않고 환경오염사고도 대부분 외부 충격에 인한 것이라며 문제를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여왔다. TKP는 전체 408Km로 국토 전반에 해당한다고 할 만큼 대형 송유관이며 그동안 사고 지점을 살펴보면, 강 둔치·아파트 등 주거지·지하철이나 도로 주변 등을 통과하기 때문에 송유관을 완전 제거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녹슨 고철덩어리를 땅에 묻는 것보다 더한 오염이 우려되므로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 국방부와 환경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송유관 부식에 의한 것인지 철저히 규명하고 폐쇄 전까지 발생할지도 모르는 또 다른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2005년 이후에도 계속 사용될 대구-왜관, 평택-인덕원 구간 역시 환경오염사고가 높으므로 폐쇄해야 한다.  

우리의 주장
. 정부는 TKP의 환경오염방지대책을 수립하라.
.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평택-인덕원, 대구-왜관 구간을 폐쇄하라.
. TKP 전구간 폐쇄와 더불어 송유관 철거가 이루어져야 한다.

※ 문의 : 고지선 미군기지 환경감시담당 간사 (747-8500) / 서재철 자연생태국장 (019-478-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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