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방부는 노후된 *TKP(한국종단송유관) 폐쇄 결정과 함께 폐쇄 송유관 및 저유소의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 지역도 세천저유소(동구 신상동)를 비롯한 송유관 철거가 진행 중에 있는데 철거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의 조사 결과 세천저유소의 배수구와 하천에는 기름막이 떠가고 있고 철거된 폐송유관에서는 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또한 인근하천에는 대청호로 유입되는 기름막을 차단하기 위해 흡착포가 일부 뿌려져 있지만 기름막 차단과 정화는 잘 되고 있지 않다.
무엇보다 이곳은 대청호 수변으로부터 1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으로 상수원보호구역, 대청호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자연환경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된 특별관리구역으로 유류차량은 전면통제가 되는 곳이다.
하지만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40년 동안 사용한 노후된 송유관과 저유시설을 철거하는 작업은 매우 안이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방부는 하천과 대청호로 새고 있는 기름을 흡착포로 막을 뿐 다른 대책이 없고 관할 관청인 동구청은 현장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리고 세천저유지는 부지의 토양과 지하수 오염도 문제다. 1970년 TKP 건설 이후 2005년 4월 폐쇄까지 35년간 사용하면서 기름유출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국방부의 TKP 폐쇄 이행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된 송유관로 및 저유소 부지 토양오염 기초조사(05년~06년)에서 세천저유소는 오염 우려지역으로 드러나 정밀조사(한국농촌공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를 보면 송유관 누유 등으로 최대오염도는 5m까지 오염되어 있고 부지면적 37,200㎡의 9.6%인 3,570㎡가 오염되었다.
유류성분에 의한 구체적인 조사결과를 보면 BTEX(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는 총 16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하였고 TPH(석유계총탄화수소)는 분석점수 226점 중 35점의 시료에서 *“가”지역 기준치를 초과하였다. 지하수 조사 결과에서도 3개 중 2개의 관측정에서 BTEX 성분 중 benzene, xylene 성분이 지하수 생활용수 기준을 초과하였다.
특히 부지내 분포되어 있는 자갈을 포함한 사양토, 사토 등은 투수성이 양호하고 하천방향으로 유향이 형성되어 있어 외부 오염 확산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민들은 1990년 7월 6일 발생한 세천저유소의 대청호 기름유출 사고를 잊지 않고 있다. 사고내용도 충격적이었지만 상수원보호구역에 은밀하게 존재해온 군(軍)의 송유관 및 저유지설에 놀랐다. 또 다시 불거진 세천저유소 기름오염 문제는 문제 해결을 위한 마지막 계기가 되고 있다.
우리 대전시민들과 충남북도민들이 규제와 제약을 스스로 감내하며 관리하고 지켜온 상수원보호구역은 우리의 생명줄이다. 상수원보호구역에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송유관과 저유시설이 철거되는 일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저유소와 송유관 철거과정에서 어떤 오염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 또한 세천저유소 및 송유관 부지의 오염에 대하여 철저한 복원 및 복구를 강력히 촉구한다.
1. 국방부는 세천저유소 및 관내(충남북, 대전) 송유관 철거 작업시 환경오염에 대한 철저한 대비 및 대책을 마련하라
2. 국방부는 세천저유시설 밖 환경오염 조사를 시행하라
3. 국방부는 세천저유소 및 관내(충남북, 대전) 송유관 부지의 복원 복구 작업을 완벽히 시행하라.
4. 국방부는 세천저유소 부지의 복구 및 복원사업 관련 민관대책위원회를 구성하라.
5. 동구청은 세천저유소 및 부지 주변 관리･감독을 제대로 시행하라.
대전충남녹색연합
<용어설명>
* TKP(Trans Korea Pipeline) 한국종단종유관 : 포항에서 의정부를 연결하는 총연장 452km의 지하 1.5m에 매설된 송유관으로 1970년 주한미군이 대량 유류수송을 위하여 건설되었다.
* “가” 지역 : 지적법 제5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전, 답, 과수원, 목장용지, 임야, 학교용지, 하천, 수도용지, 공원, 체육용지, 유원지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