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8 써치!환경! – 기지와 세계환경문제

2001.10.19 | 군기지

이유진 / 녹색연합 사업1국

주한미군 한강 독극물 무단방류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금까지 심각하게 인식되지 않았던 미군기지 환경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미군이 이 땅에 주둔한 이래 발생한 환경사고는 한 두건이 아니다. 백운산에 유출된 기름은 그 아름답던 계곡을 죽음의 계곡으로 만들었고, 민족의 영산이자 야생동식물의 안식였던 태백산에서는 매일 폭격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또 군산기지에서는 하루 3천 톤에 달하는 오폐수가 그대로 서해안 갯벌로 흘러 들어간다.
이렇게 야기된 환경파괴는 좋든 싫든 부메랑처럼 인간에 해를 끼치게 된다. 생명을 지키기 위해 주둔하는 군대가 자행하는 환경파괴로 인간은 물론 다른 생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그렇다면 미군기지가 주둔하는 세계 다른 나라들은 미군기지 환경문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우리는 미국이 다른 나라에 주둔하면서 야기하는 환경오염에 대해 조사하고 이를 막기 위해 함께 협력하고 서로 독려하기를 희망한다.” 이는 지난 1996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처음으로 열린 미군기지환경문제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만들어진 미군기지환경정화를 위한 국제포럼(http://www.psdn.org.ph/basecln/homebase.htm) 결성 선언문의 일부이다. 미 공군 폭격으로 인한 푸에르토리코의 산호초·습지 파괴, 독일 기지 노동자들의 PVC중독, 필리핀 클라크 미군기지의 심각한 수질 오염 등 다양한 환경파괴사례의 원인은 미군기지 주둔이다. 따라서 기지환경문제는 그 어떤 분야 보다 NGO의 국제협력이 활발한 분야일 수밖에 없다.
미군이 주둔하는 각 나라의 기지환경문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Foreignpolicy-infocus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의 ‘군대와 평화’란을 참고하면 된다. 특히 (http://www.foreignpolicy-infocus.org/basecleanup/index.html)에서는 지난해 워싱턴에서 열린 ‘미군기지 환경정화에 관한 국제회의’에 제출되었던, 파나마, 쿠바, 한국, 오키나와, 푸에르토 리코의 미군기지 환경문제와 시민단체의 활동내용에 대한 보고서를 다운 받을 수 있다.
국제연대와 더불어 국가 내에서 기지환경문제를 알려내고, 또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군산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http://kor.inp.or.kr/~regain/)은 기지로 인한 환경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고, 주한미군근절운동본부(http://www.usacrime.or.kr/) 는 환경문제 뿐 아니라 미군범죄와 기지촌 여성문제, 혼혈아문제 등을 포괄해서 다루고 있다. 이땅의 미군기지로 인해 가장 고통받는 이들과 만나고 싶다면 매향리 홈페이지(http://maehyang.jinbo.net)에 들어가 보자. 고막을 찢는 듯한 소음과 토양오염, 기지로 인해 평화롭던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읽어버린 이들이 매화향기 은은했던 ‘매향리’를 찾는 날은 언제일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매향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아직 미군기지가 야기하는 환경문제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는 국내 홈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환경조항이 신설돼 주한미군의 환경파괴를 감시할 수 있기 위해선 국가차원에서 미군기지환경오염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데이터 베이스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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