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 우라늄탄이란?

2003.03.28 | 군기지

美 열화 우라늄탄 “핵 포함 인체 치명적” (매일경제 3월 27일)

미군이 이라크 공격에 열화 우라늄탄을 사용했다고 인정하면서 열화 우라늄탄과 이라크 TV 공격에 사용된 e폭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열화 우라늄탄은 천연 우라늄에서 원자력 발전소 연료 등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찌꺼기인 열화우라늄으로 만든다. 전차 등 두꺼운 장갑을 뚫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핵무기는 아니지만 핵 분열성 물질인 우라늄235를 포함하고 있다. 때문에 폭발 순간 인체에 치명적인 미세한 방사능 먼지를 발산한다./정욱 기자

이라크 전쟁이 진행 중인 현재, 이런 기사를 읽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다. 그렇다면 과연 열화 우라늄은 무엇일까?

두산세계대백과에 따르면 감손 우라늄[depleted uranium]은 우라늄의 하나로 DU 또는 열화(劣化)우라늄이라고도 불리운다. 이는 우라늄235 a235U의 함유량이 천연 상태(0.7%)의 우라늄보다 낮은 우라늄을 말하며, 천연 우라늄에서 235U를 분리하고 난 나머지나, 핵 원료로서 235U만을 핵분열(연소)시킨 다음 사용 후 핵연료를 처리할 때 생긴다.

238U이 거의 100%인 것과, 235U를 0.7%∼0%의 중간 정도 함유하는 것이 있는데, 핵적(核的) 성질 외에는 보통의 우라늄과 같으므로 천연우라늄과 마찬가지로 합금용 등 금속학적 용도나 연구실험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전환로 ·증식로에서는 이것을 블랭킷(blanket) 연료로 사용하여, 감손 우라늄 속에 있는 238U을 플루토늄으로 전환시키는 데 사용한다.

그렇다면 이 열화 우라늄이 왜 문제인 것인가?

과거 사용했었고 현재 문제가 되어진 걸프전쟁에 비추어 알아보자.

걸프전은 다국적군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이라크군은 처음부터 무기나 병력 규모 등에서 다국적군의 적수가 되지 못하였다. 사담 후세인의 군대는 서둘러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였고, 전쟁에 참가했던 다국적 군대의 군인들은 모두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위협은 사라지고 모두가 일상적인 생활로 복귀하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걸프전 참전군인들 사이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만성피로와 피부 발진, 탈모, 두통, 근육통, 관절염, 신경마비, 불면증, 우울증, 정신착란, 기억상실, 천식, 호흡장애, 위장 질환, 심장혈관, 생리 이상 등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갖가지 증세의 질환들이 걸프전 참전군인들을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러한 증세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으며 이로 인해 고통받는 군인들의 수도 더욱 더 늘어나게 되었다. 더 큰 문제는 참전군인의 2세들이 선천성 기형, 면역결핍, 호르몬 이상, 감각기관 마비 등의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태어나는 사례가 점차 많아진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는 배우자 등 가족과 이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서도 참전군인들의 경우와 유사한 증세가 나타나기까지 했다.
  
이 같이 걸프전 참전군인들과 그 가족들이 겪고 있는 원인불명의 각종 질병을 일컬어 “걸프전 증후군(걸프전 신드롬)”이라고 부른다. 걸프전 증후군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의 참전군인들에게서 심각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미군의 경우 70만 명에 달하는 참전군인들 중에서 무려 30만 명에 달하는 수의 군인들이 이러한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이중 특히 증세가 심하여 미국 보훈처에서 장애등급 판정을 받은 참전군인의 수는 모두 18만 3천명으로, 미군 전체 참전군인의 26%에 달한다. 걸프전 증후군으로 인해 사망한 참전군인은 400명이 넘으며, 퇴역한 군인들의 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처음에 걸프전 증후군의 실체를 부인하였다. 이들 정부에 따르면 걸프전 증후군은 단순히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것일 뿐이며, 전쟁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양국 정부는 걸프전 증후군이 화학무기, 백신, 또는 열화우라늄탄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는 참전군인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이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미국정부는 지난 1997년에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참전군인들의 통증을 덜어주기 위한 치료를 하는 한편, 그 원인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를 추진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이들 피해군인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매년 10억불에 달하며, 군인병원에서 이들의 치료를 맡고 있다. 그러나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한 결과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참전군인들은 미국정부가 사실을 은폐하고 연구결과를 날조하고 있다며 강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걸프전 증후군의 원인규명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조직을 결성하고, 자신들의 권익을 되찾기 위해 활발한 운동을 하고 있다.

걸프전 증후군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열화 우라늄탄(Bomb Depleted Uranium)”

열화우라늄탄은 원자력발전소 운영이나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원료를 얻기 위해 천연 우라늄을 농축하는 과정에서 생긴 우라늄찌꺼기로 만든 무기이다. 우라늄 찌꺼기는 티타늄이나 납보다 밀도가 높아 금속과 합금하여 탄두를 만드는 경우 관통력이 뛰어나다. 이러한 성질 때문에 열화우라늄탄은 장갑차나 탱크 등의 장갑판을 뚫는데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235를 포함하고 있어서 폭발시 방사능을 방출하는 문제점이 있다. 열화우라늄탄이 탱크나 장갑차의 철판을 뚫고 들어갈 때에 미세한 우라늄 파편 내지는 분말로 변하면서 탱크의 연료나 탄약에 인화하게 되는데, 우라늄 파편 내지 분말은 저준위 방사능을 띠고 있어서 사람의 몸 속으로 흡입되거나 주위에 흩어져서 여러 가지 피해를 입히게 된다.
  
우라늄 파편이 사람 몸 속에 들어가는 경우 납처럼 체내에 축적되어 각종 암을 발생시키고, 신장에 쌓여 신장을 손상시키며, 유전자를 변형시켜 기형아를 낳거나 불임 내지 조산하게 하는 등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우라늄 파편은 수 킬로미터까지 날아가 주변 지역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키고, 토양은 물론 지표수와 지하수까지 오염시키게 된다.

걸프전 참전군인들은 처음부터 걸프전 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 화학무기, 백신 등과 함께 열화우라늄탄을 지목하여 왔다. 그러나 미군 당국에서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였다. 걸프전에서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미군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참전군인들은 열화우라늄탄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계속해서 주장해 왔다.

수년이 지난 다음에서야 참전군인들의 주장처럼 다국적군이 걸프전에서 열화우라늄탄을 발사한 사실이 밝혀졌다. 다국적군은 우라늄탄을 이라크 군에 무려 70만발 이상 발사하였으며,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작전 후에 쓰고 남은 우라늄탄을 40톤 이상 이라크 북부와 남부 사막에 버렸다는 것이다.
  
다국적군은 열화우라늄탄을 걸프전에서 최초로 사용하였고, 그 막강한 파괴력을 십분 활용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아군이나 적군, 또는 이라크 지역의 주민들 모두에게 미치고 있다. 미군과 영국군 등은 걸프전 증후군으로 신음하고 있고, 이라크 북부와 남부 지방의 많은 어린이들이 희생을 당했으며 지금까지도 암 발생과 기형, 조산 등으로 이라크 주민들이 무수한 고통을 받고 있다.

미군 당국은 열화우라늄탄의 사용을 시인한 후에도 우라늄탄의 피해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을 하고 있다. 열화우라늄탄의 방사성은 천연우라늄보다도 훨씬 낮고 화강암에서 자연 발생하는 정도의 미약한 방사능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피해는 없고 따라서 걸프전 증후군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과학원 산하기관인 의학연구소는 지난 9월 7일, 걸프전 증후군과 화학무기, 우라늄탄, 백신 등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강도높은 사린가스 만이 인체에 장기적인 피해를 미칠 수 있을 뿐, 우라늄탄은 하등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자력 전문가들은 우라늄탄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무기라고 보고 있다. 사람의 폐에 들어간 우라늄탄 파편으로 인한 방사선 피폭량은 2.5마이크로미터 반경의 미세한 조각이라도 핵발전소 노동자들 허용치의 85배, 일반인들 허용치의 340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조지타운 대학 핵의학 교수인 아사프 두라코빅 박사가 유럽핵의학협회 회의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참전용사들의 뼈와 신체조직에서 우라늄이 다량 검출되었으며, 이는 인체에 치명적 피해를 미칠 정도의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우라늄탄에서 나온 미세한 우라늄 파편이 참전군인들의 호흡을 통해 체내로 흡입되었으며, 따라서 우라늄탄에 의해 파괴된 이라크군 탱크를 제거한 공병대나 부상당한 군인의 군복을 찢은 야전병원 근무자들의 경우 그 피해가 더욱 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국방부는 계속해서 우라늄탄의 위험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실제로는 군대 내의 내부 지침을 통해 우라늄탄의 취급시 주의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1987년과 1990년에 미 육군은 우라늄탄의 취급과 운송에 관한 지침을 정하여, 우라늄탄에 의해 불타는 탱크에 접근시 호흡기, 방호복, 장갑 등 안전장비를 갖추고 바람 이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 접근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이는 미 국방부가 우라늄탄의 위험성을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간접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1999년 유고 공습에서 우라늄탄을 무차별 발사한 나토의 관계자들도 우라늄탄으로 인한 인체의 피해 내지는 주변 토양의 오염을 시인한 바 있다.
  
이러한 정황으로 보아 열화우라늄탄이 걸프전 증후군을 초래한 주요한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다국적군이 우라늄탄을 이라크에 쏟아부은 것도 사실이고, 다국적군이든, 이라크군이든, 민간인이든 우라늄탄에 의해 치명적 피해를 입은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미군당국이 부인한다고 할지라도 이제 우라늄탄의 피해가능성 여부에 대해 더 이상 논란을 벌이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다. 우라늄탄이 띠고 있는 방사능이 저준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로 인한 인간의 건강과 주변 환경에 대한 피해는 엄청나게 크며, 그 비참한 결과는 걸프전의 희생자들을 통해 충분히 드러나고 있다.
(http://user.chollian.net/~precepe/public_htm/frame2.htm에서 일부 발췌)

* 문의 사항: 녹색연합 에너지담당 이버들 (02-747-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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