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평화][전쟁과 환경파괴]걸프전 증후군 Ⅳ

2003.03.25 | 군기지

– 걸프전 증후군은 환경오염이 초래한 재앙 –
걸프전은 미국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가운데 벌어진 전쟁이다. 그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부시는 전쟁기간 중 국민들로부터 최고의 인기와 지지도를 누렸다. 그러나 실제로 걸프전은 사태의 위험성을 과대포장한 전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걸프전 발발 당시 이라크군의 병력 및 규모를 과대평가한 것은 물론,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뿐만 아니라 사우디 아라비아까지 위협하고 있으며, 석유가격이 폭등할 우려가 있다는 등 실제 이상으로 상황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이는 신예무기의 성능을 시험하는 한편, 우방국으로부터 충분한 금전적 지원을 받아내기 위한 작전이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걸프전이 정말로 비난받아야 할 점은 이 전쟁으로 인한 막대한 환경오염과 무수한 인명 살상 및 피해에 있다. 걸프전은 화학무기, 우라늄탄  뿐만 아니라 쿠웨이트의 유전 폭파로 인한 대규모 원유 유출과 살충제의 무차별 살포 등으로 페르시아만 지역의 환경을 엄청나게 오염시켰으며, 이는 환경테러라고 까지 불리우고 있다. 결국 다국적군의 이같은 환경파괴가 이라크군이나 이라크 주민에게 커다란 피해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다국적군 자신들에게도 걸프전 증후군과 같은 재앙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걸프전 증후군의 원인으로는 화학무기, CARC, 백신, 열화우라늄탄의 4가지가 모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으며, 그들간의 시너지 효과에 의해 피해가 더 심각해졌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그중에서 가장 주요한 원인 제공이 된 것은 열화우라늄탄이라고 하겠다. 페르시아만 지역에 쏟아부은 우라늄탄이 가져다 준 피해는 위에서 본 바와 같으며, 이러한 사례를 통해 우리는 우라늄탄이 아군과 적군,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얼마나 커다란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져다 주었는지 알 수 있다.

미국정부는 처음에는 걸프전 증후군 자체를 부인하였고, 걸프전 증후군을 인정한 후에는 화학무기나 열화우라늄탄의 사용을 부인하였다. 그리고 화학무기의 누출과 열화우라늄탄의 사용이 사실로 드러난 지금은 이들 무기와 증후군 간의 인과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화학무기와 열화우라늄탄 등은 걸프전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주한미군이 우리나라에서 저지르고 있는 각종 환경오염행위에 대한 해명의 신뢰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

– 맺음말 –
걸프전이 발발한지 10년이 지났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아직도 많은 참전군인과 지역주민들에게 남아있고, 2세들에게까지도 고통을 주고 있다. 걸프전 증후군의 사례를 통한 교훈은 명백하다. 평화를 위한 전쟁이라는 구실로 더 이상의 환경파괴와 인명살상이 자행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최신무기가 등장하여 상대방을 공격하고 그로 인한 피해는 복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변 지역을 초토화시키며, 특히 환경을 대규모로 파괴시키고 있다. 그 후유증과 고통은 승자든 패자든 상관없이 인류 모두가 함께 나누게 된다.

그러나 걸프전의 교훈은 그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미군은 걸프전에 이어 1999년 코소보 전쟁 중에도 세르비아 공습 과정에서 열화우라늄탄을 집중 발사하여 그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세르비아 공습 중 A-10기들은 세르비아 탱크나 장갑차를 폭파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우라늄탄을 투하였으며, 심지어는 코소보 알바니아계 난민들에게도 이 폭탄을 발사하였다. 세르비아 지역의 토양이 방사능으로 크게 오염되었으나, 너무나 많은 폭탄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얼마나 오염이 되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미군은 우라늄탄의 방사능 피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 폭탄을 훈련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푸에리토 비에케스섬에서는 미군 전투기가 지난 40여년간 훈련 중 우라늄탄을 투하해왔고, 1995년 12월과 1996년 초에는 일본 오키나와 부근의 도라시마섬에서 천 오백발의 우라늄탄을 발사한 바 있다. 1997년 우리나라 경기도 연천군 광사리에서는 우라늄탄 1발을 폐기하였으며, 매향리 농섬에서도 훈련용으로 우라늄탄을 투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한 미군 당국은 매향리 농섬에서 우라늄탄을 사용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매향리 앞 바다에서 발견된 폭탄 파편에는 우라늄탄의 약자인 BDU(Bomb Depleted Uranium)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농섬에서 훈련해온 A-10기는 우라늄탄을 발사하는 데 이용되는 전투기라는 점에서 이들의 해명은 설득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연천군 광사리 훈련장에서 우라늄탄이 폐기된 직후에도 미군 당국은 이를 은폐하고 부인했었다.

위의 사실들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도 우라늄탄의 치명적인 위협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걸프전 증후군은 더 이상 걸프전 참전군인이나 이라크 주민들에게만 국한된 고통이 아니다. 코소보인들이나 푸에리토리코인들, 또는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 만의 일도 아니다. 바로 우리 자신들에게까지 미칠 수 있는 재앙인 것이다.

출처>>http://user.chollian.net/~precepe/public_htm/frame2.htm#cha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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