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정화위원회 다녀왔습니다.

2004.03.12 | 군기지

어제
코코넛 나무와 무서운 개가 있는 미군기지정화위원회 사무실을 다녀왔습니다. 발도라도와 부짓(?)을 만났죠.
사무실이라 하지만 임대료를 아까기 위해 발도라도의 집을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더군요. 지금껏 다녀본 엔지오들이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갖추고 일하고 있던 것에 비해 정말 작은 곳이었습니다. 3명의 스텝과 16명의 자원활동가로 일하고 있다는데 대부분은 수빅과 클락에서 일을 하고 있어 만나볼 수는 없었습니다. 반가운 소식을 갖고 간 터라 아주 큰 환대를 받았죠. 바로 만원계!
설명하긴 했지만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빠른 시일안에 우리가 사람을 모으고 한달에 10달러씩 기부하여 돈을 보내겠다 뭐 이정도의 이야기를 했고 아직 얼마가 될지, 얼마나 사람들이 모일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하였습니다. 언제부터 송금이 가능한 건지, 송금은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건지.. 알려 주세요. 그리고 이 내용에 대해 아마 메일이 도착할거라고 했습니다. 메일 보내실거죠? 이 싸이트를 보고 싶어하는데 영문이 없어서 일단 그림만 보시라 했습니다. 영문 작업이 빨리 되야겠지요?

매일 김혜애 국장님이 어떻게 정화위원회를 지원할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더니 그 말을 늦게 온 부짓에게 또 말하며 아주 좋아했습니다. 최근들어 재정적인 문제가 많이 심각해진 눈치입니다.
그린코리아가 아니라 김혜애의 그룹으로 나를 부짓에게 소개하는 걸 보면 혜애 국장님을 아주 좋아하나봅니다. 쥴리엣 역시. 필리핀 사람들이 다 쥴리엣을 좋아한다고 말하더군요.. 음.. 필리핀에 숨겨논 사람이 있는 건 아니예요?

얼마전 KBS에서 제작한 미군기지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특히 테잎이 한국에서 왔다며, 지금껏 어떤 나라의 프로듀서들도 이렇게 테잎을 보내준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아주 훌륭하고 친절한 좋은 PD였다며 감격해 했습니다.

만원계 덕이었는지 샐리와 쥴리엣의 음덕이었는지 제가 3월 중으로 따로 수빅과 클락에 방문하고 싶다고 했더니(필드 웍의 가능성을 좀 알아보기 위해) 일주일짜리 스페셜 프로그램을 제안해 주었습니다. 그 사이 총회도 있고 수빅에서 반, 클락에서 반을 현지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생활해 보라는군요…(이렇게 점점 깊숙이 발이 빠지는 기분입니다.)

사무실 곳곳 포스터에 보이는 아이들의 사진을 가리켜 보았습니다. 몇살이며 부모는 누구고.. 한참을 설명하다 덧붙이길 얼마전에, 지난 해에 죽었다고 말합니다. 놀라는 나에 비해 발도라도의 표정은 담담합니다. 얼마나 많은 죽음을 그는 보았을까요?

빠르면 다음 다음 주 즘에 클락과 수빅을 가게 됩니다. 갔다 와서 다시 보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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