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 장사를 한번 해볼까 해요^^

2004.05.03 | 군기지

5월 11일 한국에 갔다가 19일 다시 필리핀에 돌아올 때
옷을 좀 모아올까 합니다.
미군기지 정화위원회와 수빅, 클락의 주민 조직은
우리나라에서도 미군기지와 보상 등의 문제가 걸린 이슈는
주목받기도 힘들고 재정적인 지원을 받기도 힘든 것 처럼
이곳 필리핀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대다수의 엔지오들이 외국 펀드를 받아서 움직이고 그 절대다수가 미국펀드인데 미군기지정화위원회가 미국펀드를 받을 리가 없지요. 실은 주려고 하는 곳도 없구요.

지역 조직은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활동가들이 교통비 수준의 보수를 받고 일을 하고 있고 정화위원회 역시도 마찬가지지요. 실은 이들의 활동이 없다면 희생자 문제가 세상에 나오지도 않고 사리지고 말겠지요. 아직 만원계가 확산되지 않은 상황이라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다
이번에 한국 갔다 올때 쓸만한 옷가지들을 좀 가져와서
정화위원회에 기증하면 옷을 팔거나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정기적으로 이 일을 할 수 있으면 좋지만 실은 소포비와 기타 세금 등등으로 계속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닌 것 같고 이번 한번이나 혹은
또 누군가가 필리핀에 들어올 때 옷을 직접 가져오는 정도에서
해 보면 좋을 듯 싶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배달꾼이 되는 거죠.
다행히 여기서도 구제품이 잘 팔리는 물건이고 한국옷은 질도 좋으니까
꽤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군기지 정화위원회의 사무총장 발도라도도 좋다고 하구요.

그래서 말인데요.
조금 발품 팔아서 옷을 모아보는 게 어떨까요? 필리핀 여인들이 워낙 작으니까 가능하면 작아 못 입는 옷들 중 괜찮고 예쁜 것들로만 골라서, 어차피 제가 갖고 들어올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있으니까 너무 많이 모아도 안되고, 그냥 계원들과 주변 사람들 정도에서 움직여 보는 걸루요.

녹색연합 사무실에 모으면 제가 가서 운반하죠.
계주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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