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혼혈인이 나왔어요

2006.02.10 | 군기지

진작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리모컨을 돌리다가 우연히 필리핀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KBS1 특파원현장보고, 세계를 가다’ 프로그램에서
필리핀 혼혈인 2세 이야기가 나왔어요.
2006년 2월 10일 00:30

필리핀 미군기지가 있던 수빅 클라크 지역 올랑가포 시에는
‘아메라시안’이라는 혼혈인들이 살고 있어요.
필리핀 전체에 이 아메라시안은 3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기지촌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올해 45살인 캐더린 어머니는 술집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미군과 만나다 덜컥 임신을 했는데 이 사실을 안 남자는 곧 떠나버렸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서로 다른 다섯 딸을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종교 때문에 필리핀에서는 이혼과 낙태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런 기지촌 여성들은 ‘부클로드’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회원은 47명이라고 하네요.
사춘기를 맞은 아메라시안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다
이 모임을 통해서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데
이 중 단 한 명만이 아버지를 찾았고,
어렵게 미국까지 찾아간 사람들은 냉대만 받았다고 합니다.

제 눈에는 필리피노인지, 아메라시안인지 구별하기는 어려웠지만
우리 땅에서도 사람들의 시선에 힘들어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혼혈인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미군기지 오염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 속에는
또다른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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