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3-

2011.07.26 | 군기지

7월 26일 화요일 AM 10:00 파주시 광탄면 신사리 농협 주차장. 옛 캠프 피터슨 지역
 
오늘은 필 스튜어트가 근무했던 지역을 돌아보기로 한 날이다. 필 스튜어트와 스티브 하우스는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늦게 도착했다. 처음 본 곳은 캠프 피터슨이 있던 자리로서  필 스튜어트는 자신이 근무했을 당시보다 지역이 많이 변했다고 하면서 자신이 구글지도에 표시해온 사진을 보여주었다.

자신이 가져온 지도를 보여주며 설명하는 필 스튜어트.

기자들에게 캠프 피터슨 지역에 대해서 설명하는 필 스튜어트.


AM 11:10  파주시 파평면 마산리. 옛 캠프 이든알렌 지역
옛 캠프 피커슨 지역을 둘러본 뒤 캠프 이든알렌이 위치했던 지역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에서 태어날떄부터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을 만났다. 지역주민은 자신의 아들이 소아마비에 걸려서 18살에 사망했다는 말을 하였다. 필 스튜어트는 지역주민이 미군부대 주변에서 근무했었다는 말에 당시에 고엽제를 도로변 배수로에 버렸기 때문에 고엽제 떄문일수 있다고 하였다.

기자들에게 자신의 아들이야기와 당시의 캠프 이든알렌주변 지역을 설명해주는 지역주민.

PM 12:10 임진강 고엽제 방류관련 기자회견
임진강변에 위치한 곳에서 고엽제 방류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들은 왜 이제서야 고엽제 묻은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되었는지 질문을 하였다. 스티브 하우스는 자신은 미국정부에 고엽제 피해에 대해서 신고를 하려 했지만 미국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제서야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한국정부와 미국의 관계가 이번 일로 하여금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였다.


고엽제를 방류한 곳을 향해 가리키고 있는 필 스튜어트.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스티브 하우스.


필 스튜어트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300여명의 진술서를 보면 한국에서 DMZ 뿐만아니라 부산, 인천과 같이 한국 지역 곳곳에 살포 되었고 그에 관한 피해자들이 있다고 말하였다. 특히 서울에서도 고엽제가 저장되고 운반되었다는 진술이 있다고 하여 눈길을 끌었다.

PM 3: 30  동두천 보산역 앞, 미군기지 걷기대회 참석
3시가 지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스티브 하우스와 필 스튜어트는 나이도 있고 고엽제 후유증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걷기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이들은 우산을 쓰고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비록 대열에 합류하여 걷지는 못했지만 천천히 캠프 케이시 앞으로 걸어갔다. 내일은 스티브 하우스가 고엽제를 묻었다고 증언한 캠프캐럴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는 스티브 하우스와 국회의원들만 캠프 캐럴 안으로 들어갈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기자들은 출입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미군기지내 환경오염은 미군만 알고있겠다?
캠프캐럴 처럼 미군기지내 환경 오염이 발생했을경우 우리나라 국민들은 기지 내부로 출입할 수가 없다. 국회의원, 지역 주민들, 전문가, 그 누구더라도 출입할 수 없다. 미군이 허가를 해주지 않으면 말이다. 우리의 국토에서 일어난 환경오염에 대해서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마음대로 조사를 할 수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국토는 언젠가 우리가 돌려받을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스티브 하우스가 미국에서 왔기때문에 출입을 허가한 건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다음에 이런일이 또다시 발생 했을 경우 증언자가 미국에서 왔다고 해서 출입을 허가해 준다는 보장도 없다. 언제나 미군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 현재 관행이다. 

우리는 언제쯤 이런 관행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글 : 김혜진(평화행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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