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활동모습 (3월 13일)

2006.03.14 | 군기지

뿌연 황사를 보며 봄이 왔음을 알아차리지만 또한 막 피어난 새싹을 보며 봄임을 깨닫는 한 주이다.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어난 새싹을 보며, 농사준비를 시작하는 평택 미군기지의 사람들과 봄을 준비하는 갯벌의 생명을 생각한다. 미군기지가 생기면 다른 곳에 농사를 지으면 되고 방조제가 생기면 그 너머로 갯벌이 다시 생긴다고 하지만, 자신이 있어야 할 곳, 자신이 자라야 할 곳,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그 누구도 아닌 생명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텐데 우리는 우리의 욕심으로 그 자리를 뺏으려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농성 7일째 새로운 모습으로 농성장이 바뀐다. 바로 천주교환경연대를 중심으로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와 갯벌의 뭇생명을 위한 미사>가 열린 것이다.

“몇 명쯤 오실까요?”
“한 15명만 오셔도..”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차곡차곡 자리를 채워 4시가 되자 30여명의 분들이 농성장의 비좁도록 모여 주셨다. 그리고 신부님과 수녀님께서 미사에 사용할 도구를 하나하나 꺼내놓으시자 허름한 천막 속이지만 생명을 위한 아름다운 미사가 시작된다.

늦게 오셔서 미쳐 미사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은 농성장 밖에서 3월 14일 열린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사용할 퀼트를 완성해 주셨다.

주말과 오늘 꼬박 <촛불문화제>준비를 하며 그리고 오늘 열린 미사를 보며 <함께 만들어가는...>의 중요함을 깨닫는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과 모습들, 그리고 마음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함께 만들어간다면 모든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뭇생명의 가치와 보전>을 향해 더욱 바싹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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