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기름 줄줄 새는 미군기지 – 인근 아파트까지 피해 이어져

2002.10.17 | 군기지

녹색연합은 2002년 10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2동 726-74 남산맨션 안의 미8군 종교휴양소 담장과 접해 있는 파이프에서 기름이 줄줄 새서 주차장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주민의 제보를 받고 바로 현장 확인을 하였다.


사진 / 현장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불을 붙여보자 활활 타오르고 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 사건개요 >
○ 남산맨션내의 주차장에 들어서니 확연하게 물과 함께 기름띠가 번져 있었으며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나고 있었고 검은 기름띠가 주차장을 길게 오염시키고 있었다.
○ 또한 미8군 종교휴양소와 접해 있는 축대 쪽의 파이프에서 물과 함께 기름이 줄줄 새서 토양을 오염시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파이프 밑에 기름으로 오염된 물을 받는 통에는 물과 기름이 분리된 것이 확연하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도였다.
○ 관리자에게 문의한 결과 한달 전부터 기름 냄새가 나고 담벽과 파이프에서 기름이 새어나오고 있었으며 현재처럼 심하게 기름이 새어나온 것은 어제(10월 15일)부터 였으며 비가 온 후 빗물과 함께 기름이 새어나왔다고 하였다.
○ 남산맨션 주차장 위에는 미8군 종교휴양소가 있으며 한달 전에 새로운 건물과 유류저장시설을 새로 교체하는 공사를 하였다고 한다.
○ 남산맨션의 축대와 접해 있는 건물은 미8군 종교휴양소가 바로 접해 있으며 미8군 담장과 접해 있는 예술회관의 경우는 건물이 남산맨션의 축대와 떨어져 있으며 프로판가스를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남산맨션의 신고로 종교휴양소에서 미군 하사 및 1인이 나와 현장확인을 하였으나 휴양소에서 쓰는 기름은 종류가 다르다고 부인하였으며, 남산맨션 자치회장에게 휴양소 내에서 사용하는 기름 샘플과 대조를 요청하여 상부에 보고 후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하였다고 한다.


사진 / 주차장 벽을 타고 흘러나온 기름이 시커멓게 아파트 뒷마당을 물들이고 있다.

○ 10월 15일에 용산구청 환경과에서 나와 샘플채취와 현장 사진을 찍어갔다고 하였다.
○ 주변을 확인한 결과 미8군내의 새로 설치한 기름저장탱크에서 가까운 담장 밖의 나무는 잎이 말라가고 죽어가고 있으며, 기름저장탱크와 죽어가고 있는 나무와 직선상에 있는 주차장에 있는 메타세콰이어가 잎이 다 떨어져나가고 고사되고 있음을 볼 때 기름유출이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비슷한 수령의 메타세콰이어는 잎이 푸르게 살아있음을 볼 수 있다.
○ 또한 작년 축대 위쪽에 어스시설을 위해 땅을 팠는데 1m도 채 파지 않아 기름냄새가 심하게 났다는 제보도 확인하였다.

<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볼것인가? >
○ 녹색연합은 10월 7일 용산미군기지내 사우스포스트 지역내의 토양이 기름에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으며, 주한미군이 주유시설을 비롯한 유류저장시설 관리가 쳬계적으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진 / 흘러나온 기름에 오염된 물을 받아놓은 통. 확연히 기름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녹색연합에서 주한미군기지내의 오염상태가 심각하며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발표를 한지 얼마되지 않아 같은 원인(노후된 기름탱크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는)으로 분석되는 오염사실이 확인된 것은 주한미군이 오염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겠다.

< 녹색연합의 요구 >
○ 녹색연합은 미군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태도에 분노하며, 환경부와 서울시는 즉각 현장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
○ 용산미군기지 건물들과 공사중인 모든 건물들에 대한 전면적 토양오염조사를 실시하라.
○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미군에 의한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평등하게 체결되어 있는 소파(SOFA)를 전면 개정해야한다.
○ 주한미군과 정부는 용산미군기지과 미8군 주변에서 발생되는 모든 환경오염에 대해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명확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 문의 : 자연생태국 서재철 국장, 박인영 간사 02-747-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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