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현장속보] 레미콘 진입, 시멘트 부어 수로 막기도

2006.04.07 | 군기지

국방부, 압도적 경찰력 동원해 수로 곳곳 파괴

<12신 오후 6시 40분>
학생과 노동자들 도두리 양수장 끝내 지켰다

  
농수로가 파괴되고 볍씨가 뿌려진 논이 훼손된 내리와 함정리쪽과는 달리 도두리 양수장쪽에서는 청년학생들과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이 끝내 공권력과 용역 및 중장비들을 몰아냈다.
  
남총련 소속 학생 약 50여명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견인차를 몰아내는 사이, 기아자동차 노동자 130여명은 농수로를 파괴하기 위해 시멘트를 실어온 레미콘차량을 대상으로 격렬한 투석전을 벌였다. 이에 견디다못한 중장비들은 끝내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말았다.
  
국방부측이 동원한 경찰과 용역, 중장비들의 진입로를 막아선 범대위측 차량을 견인하려고 온 견인차 운전사 권모(40)씨는 “정말 미안하다. 무슨 일인지 알면서도 시키니까 어쩔수 없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은 권씨가 자신들의 애원을 뿌리치고 조소를 보내며 무리하게 차를 견인해 고장을 일으켰다며 수리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레미콘차량 등 장비들이 모두 물러나자 경찰병력 역시 뒤따라 철수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범대위측이 경찰들의 철수를 가로막고 나섰다. 경찰들이 식사를 하고 남긴 쓰레기를 치우고 가라는 것이었다. 결국, 쓰레기를 주워 담아가는 경찰들을 뒤로하고 노동자, 학생등은 이날의 투쟁을 마무리하는 정리집회를 가졌다.
  
  
<11신 오후 5시 40분>
도두리 양수장, 경찰 3백여명ㆍ용역 1백여명과 주민들 대치

  
도두리 양수장에서 경찰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마지막 혈전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 지원부대가 도착하기 시작했다. 트럭 뒷칸에 몸을 실은 학생 30여명이 노란 깃발을 들고 나타났고, 여기저기서 경찰이 침탈한다는 소식을 들은 도두리 주민, 범대위 관계자등 150여명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당황한 경찰들은 오전에 깨지 못해 질질 끌게 됐다는 반응. 포크레인 기사는 작업을 완전히 거부하고 돌아갔으며 레미콘 기사는 “미안한 일이지만 고용당한 입장에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5시 30분경, 경찰들이 수로 경계선으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고 서있는 차량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이곳에 모인 학생과 주민, 노동자들이 ‘주한미군 철거가’를 부르며 약식집회를 진행하자 수원 중부 경찰서장은 뒷짐을 진 채 이 광경을 멍하니 보고 있다가 기세에 눌린 탓인지 다시 병력을 그 자리에 앉혀 쉬게 하고 있다.
  
현재 경찰이 3백여명, 용역이 1백여명, 레미콘 2대가 대기하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차량을 이용해 다른 곳에 있던 주민, 노동자, 학생들이 모여들고 있다. / 민중의소리 이동권 기자

<10신 오후 5시 10분>
경찰, 포크레인ㆍ불도저 동원 농수공급용 파이프에 구멍내고 논 갈아엎어

  
주민과 평택범대위 회원들이 내리 들녘에서 이동을 막고 있던 포크레인이 끝내 농수로를 파괴한 다음, 이번에는 농로를 끊어 놓았다.
  
포크레인은 양수장에서 2기의 농수 공급용 파이프에 구멍을 낸 다음, 농수로 위를 지나도록 만들어 놓은 작은 다리 앞 길마저 농기계가 다니지 못하도록 구덩이를 팠다.
  
포크레인이 농수로와 농로를 끊어 놓는 사이 불도저는 주민들이 볍씨를 뿌려 놓은 논마저 갈아 엎고 있었다. 주민들과 범대위 회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막아 나섰지만, 경찰들은 일부 시위대를 연행하면서까지 철저히 불도저를 보호했다.
  
한바탕 난장판을 벌여 놓은 이들 중장비와 용역 및 경찰병력은 5시가 가까워지면서 점차 철수하고 있다. / 민중의소리 서정환 기자

<9신 오후 4시 기사추가 4시30분>
내리쪽 수로 파괴…경찰 압도적 병력으로 항의주민 격리

오후 3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내리 인근 들녘의 상황이 다시 악화되었다.
  
경찰은 포크레인을 막아선 주민과 인권단체 회원들을 연행하며, 강경한 자세로 나왔다.
  
경찰은 우선 내리쪽 들녘에 배치된 포크레인과 불도저를 각각 다른 방향으로 운전하여 시위대를 분산시켰다. 그런 다음 압도적인 병력으로 중장비들을 4~5겹으로 에워싼 채 진위천 변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시켰다.

포크레인이 이동한 곳은 진위천 강물이 이 일대 들녘으로 공급되는 수로였다. 포크레인은 이중 가장 가까운 지점을 파괴하고 양수장을 향해 이동했다.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밀려났고,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 3명이 연행되었다.
  
한편 내리에서 작업을 마친 중장비들이 이동하고 있는 양수장 수로경계선 앞에는 경찰과 주민, 그리고 쌍용차 노동자들의 대치가 계속되었다. 이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도 곧 벌어진 충돌에 대비한 듯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없이 펼쳐진 황새울 들판에서는 바둑판처럼 난 논둑길을 따라 경찰과 학생들이 쫓고 쫓기는 광경을 연출했다. 내리쪽 상황을 전해들은 학생들이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움직이자, 이에 따라 경찰쪽도 다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해서다.

위 사진은 <민중의소리>가 입수한 경찰의 작전지도다. 지도상에는 K-6기지와 기지확장 예정부지가 일목요연하게 표시되어 있다. 지도상 A,B,C,D는 오늘 작전 대상지역이며 하단의 표기는 병력배치 상황이다.
  
A는 황새울 들녘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양수장’지역이며, B와 C는 기사에서 도두리방향으로 서술된 지역이다. C지역에서 경찰은 포크레인을 둘러싸고 수로를 파괴한 후 시멘트로 연결 수로를 메꿔버렸다.
  
D지역은 기사에서 내리쪽으로 서술된 곳으로 문정현 신부가 불도저 1대를 점거해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D지역에서 작업하던 포크레인 기사는 “이곳에 온 것이 정말 후회된다”며 작업을 포기하고 돌아갔다.

<8신추가 오후 1시 30분>
내리 입구쪽 용역, 장비, 공권력 일단 철수…도두리쪽 수로 막혀

  
도두리 논으로 물을 대는 수로가 경찰에 의해 막혔다.
  
12시40분경 경찰은 8미터 가량되는 수로 양끝을 흙으로 막고 그 가운데를 콘크리트로 채웠다. 이 과정에서 레미콘 차량 진입을 막던 주민 3명이 연행됐다.
  
레미콘 차량 기사는 수로에 차량 2대분 ’12루베’의 콘크리트를 넣었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논둑에 있던 수로는 국방부가 토지를 수용하는 지역인데, 그곳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방부 관계자는 “수용지가 아닌 곳은 물을 대야하기 때문에 물은 계속 보내지 않겠느냐”면서 “이런 작업들이 곳곳에서 벌어질 예정이지만 작전상 보안이라서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콘크리트로 메워진 수로 옆 부분이 허물어져 논에 물이 들어갈 수는 있지만 논에 물에 들어가더라도 물이 빠져 나가는 배수로가 있어 고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대추리 방면으로 장소를 옮겨 이와 같은 수로 차단 작업을 한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점심 때가 되면서 내리 입구쪽에 있던 용역반원들과 장비, 공권력이 후퇴했다.
  
문정현 신부가 점거하고 있는 불도저 외의 나머지 1대의 불도저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몇 차례 더 진입을 시도했지만 공권력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소수의 주민들은 그들이 농사 짓던 논에서 얻은 강력한 무기로 이들의 진입을 막았다. 한 올 한 올이 매운 연기를 내 뿜는 마른 볏짚이 그 것.
  
주민들은 경운기를 동원하여 주변에 있는 볏짚을 모아서 경찰과 용역 반원들 앞에 불을 놓았다. 마침 바람의 방향도 경찰과 용역들을 향해 불고 있었다.
  
결국 경찰과 용역은 오전 중에 작업을 시작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뒤로 물러났다. 현장에서 모두 철수 할 것을 요구하며 그 뒤를 쫓는 주민들을 향해 용역반원 한 명이 돌아 보며 말했다.
  
“그만 좀 하세요. 이기셨잖아요. 우리 이제 여기 다시는 안와요.”
  
오전 중에 있었던 경찰과의 충돌로 팽성에 거주하는 주민 한 명이 다리가 부러지는 등 부상이 속출했다.
  
<7신 오후 12시 40분>
경찰, 차 밑에서 저항하던 남성 연행…노동자들과 몸싸움

  
송전탑 근처 수로로 진입하려다 차량에 의해 막혔던 경찰은 20분간 차 밑에서 저항하던 남성을 차를 들어 꺼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경찰은 그가 연행되자 견인차를 동원해 진입로를 확보했다.
  
한편, 논두렁에서는 경찰병력이 동그랗게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었다. 겹겹이 둘러싸인 경찰들 안쪽에는 14명의 노동자들이 앉아 있었다. 노동자들은 “경찰이 어째서 우리를 고립시키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40여분만에 풀려났다.
  
경찰들과 용역, 평택지킴이들은 다들 진흙투성이가 된 채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 이들 모두 격한 싸움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경찰이 수로까지 진입하는 것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 민중의소리 오량 기자

<6신 오후 12시 15분>
경찰, ‘연행 경고’ 방송…본격적 연행 태세

  
경찰이 주민들과 노동자, 학생들을 연행할 태세다.
  
도두리 근처에서 수로를 메우던 경찰측이 작업을 더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로 주변의 콘크리트를 깨야 하지만 현재 장비가 매우 부족한 편이다. 경찰은 새로운 장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포크레인 작업을 중단한 채 이곳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과 주민들은 농로에 10미터 간격으로 바리케이트 삼아 볏단을 쌓고 불을 붙였고 불을 끄려는 경찰과 막으려는 학생들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마을주민 한 사람은 볏단을 불태우는 사이에 누워 경찰들의 진압에 강하게 항의 하기도 했다.
  
농로 한편에는 수로에 흙을 메우고 시멘트를 채우려는 듯 레미콘 차량 한 대가 서 있다.
  
경찰들은 학생들의 저항으로 진압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학생들을 전원 연행할 태세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해산하면 즉시 연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경찰은 “3번 경고방송을 했기 때문에 연행해도 상관없다”면서 “연행해야 작업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현장에 있는 경찰들에게는 학생들을 연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상태다.
  
  
<5신 오전 11시 55분>
경찰·용역 수로 메우기에 총력…송전탑 근처 ‘차량’으로 진입 막아

  
지난 달 15일 경찰들이 들어와 논을 뒤엎었던 도두리일대에 포크레인이 다시 들어왔다. 도두리 근처 경찰 병력은 1,000여명이며 포크레인은 1대.
  
20명이 채 안되는 학생들과 주민들은 볏단을 태워가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찰병력을 막는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경찰들은 일렬로 늘어서서 스크럼을 짜고 있으며 가운데는 포크레인 작업이 진행중이다.
  
성난 주민들은 포크레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주위를 돌며 볏단을 태우면 경찰들은 간간히 나와 불을 끄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포크레인의 이번 작업은 지난번처럼 논을 파는 것이 아니라 논두렁에 있는 흙을 파서 수로를 메우는 것으로 수로 차단이 주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내리 입구에서는 작은 수로를 가운데 두고 주민들과 대치하고 있던 공권력이 땅파기 작업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포크레인과 불도저를 보호하며 작은 다리를 건너 주민들쪽으로 밀고 들어왔다.
  
볏짚에 불을 붙여 연막을 피우며 막아서는 주민들을 경찰과 용역들은 받쳐주고 끌어주며 조금씩 앞으로 전진해왔다.
  
그러나, 문정현 신부가 용케 경찰들의 보호막을 뚫고 불도저 위에 오르면서 공권력과 중장비들은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문 신부는 “경찰, 용역 물러가라!”라고 불도저 위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이에 경찰보호선 바깥쪽에 있던 주민들이 호응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주민들과 문 신부가 막아선 불도저의 운전수는 “나야 여기 일 안하면 그만이니까 내 장비는 손대지 말아달라”고 주민들에게 부탁하고는 불도저에서 내려 현장을 빠져나갔다.
  
예전에 자신도 이곳에서 농사를 지었다는 그는 “애초에 여기인줄 알았더라면 아침부터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도 “이 땅이 나도 너무 아깝다. 정부일이 잘못된 줄 나도 안다”고 말했다.
  
멈춰선 불도저와 포크레인 주변에서는 2~3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인근 보건소로 들려간 가운데 잠시 소강상태를 맞고 있다.
  
한편 송전탑 근처에는 수로로 진입하려는 경찰병력, 용역들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차를 세워놓고 있다.
  
경찰과 평택지킴이들간의 몸싸움 도중 경찰들에게 “방패로 찍어!”라는 경찰서장의 다급한 지시가 내려졌다. 지시에 따라 경찰들이 휘두른 방패에 머리를 맞은 쌍용자동차노조 최모씨가 정신을 잃고 평택 박애병원으로 실려갔다. 현재 최씨는 병원에서 부상정도를 검사중에 있다.
  
민족작가회의 서수찬 시인은 이 지시를 내린 수원중부경찰서 백동선 서장을 고발하겠다며 분노했다.
  
경찰병력이 크레인을 동원해 차를 끌어내리기 시작하자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차 밑으로 들어갔다. 이 남성은 “여기서 우리가 밀려나면 평택 주민들은 다 죽는다”며 “죽음을 각오하고 온 몸을 바쳐 경찰의 진입을 막겠다”고 말했다.
  
경찰 서장이 그를 연행하기 위해 미란다 원칙을 말하기 시작하자 이 남성은 “주민들 가슴에 못을 박게 하라고 세금을 내는 줄 아느냐”며 울분을 토했고 “고통주며 끌어내지 말고 그냥 죽여라”며 완강히 저항했다.

경찰은 그를 차 밑에서 끌어내면 구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한쪽에서는 용역반원들이 얇은 철판 등을 이용해 잠긴 차량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하고 있다. 용역들은 합법적인 일이냐는 질문에 “경찰이 시키기 때문에 한다”고 말했다.
  
11시 50분 현재 차 밑으로 들어간 건설노조 조합원들의 저항으로 경찰병력은 수로 진입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민중의소리 김도균, 서정환, 오량 기자

<4신 오전 11시 10분>
포크레인 불도저 막는 사람들 줄줄이 연행

  
도두리 양수장에서 수로를 놓고 충돌이 벌어지면서 주민과 범대위 관계자 속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또 내리 입구쪽에서도 포크레인이 등장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내리 입구쪽에서는 경찰병력 10개 중대가 포크레인 1대와 불도저 1대를 에워싸고 있으며 저항하던 범대위 관계자 3명은 이미 연행된 상태다.
  
한편, 도두리에서는 일부 용역반원들이 “이런 일은 할 수 없다”며 되돌아가기도 했다. / 민중의소리 서정환 기자

<3신 오전 10시 50분>
용역 소화기 뿌리며 진입..경찰은 연행 시작

  
송전탑 부근에서 대치중이던 용역반원들이 미리 준비한 휴대용 소화기를 주민들을 향해 분사했다. 소화기를 맞은 주민들이 돌을 던지며 용역반원들에 맞서자 옆에서 대기중이던 경찰병력이 일제히 주민들에 달려들었다.
  
주민들과 함께 있던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들과 경찰들 간의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쌍용자동차 소속 노동자가 연행됐다.
  
10시 50분 현재 대추리 일대에서는 총 4곳에서 용역과 경찰, 주민들간의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대책위 사무실로 머리를 다친 주민이 들어왔고 현장에서도 부상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4리 함정2리 경계에서 지난달 15일에 작업했던 곳으로 들어가려는 용역들과 이를 막는 주민들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너희들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아니냐”면서 용역들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20대 초반의 용역반원들은 주민들의 호소에 동요하는 기색. 이들은 “모든 것이 힘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국가의 힘에 의해 어쩔 수 없고, 나는 지금 여기에서 나올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함정2리 근처에는 레미콘이 진입중이며, 주민들은 “수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채우려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2신 오전 10시 30분>
대추리 입구 경찰·용역, 주민간 충돌 시작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경찰·용역반원, 주민들간의 충돌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대추리로 들어가는 송전탑 부근에는 포크레인 2대가 땅을 파고 있으며, 여성 5명이 낀 용역 20명이 포크레인을 감싸고 있다. 뒤에는 포크레인 2대가 더 있으며, 경찰병력 1500명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작업소식을 들은 마을주민들과 인권활동가, 금속노동자 20명 등이 급히 달려와 포크레인 작업을 막고나섰다.

반대편 도장산 입구에서도 충돌이 벌어졌다.
  
새소망교회가 있는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용역 300여명이 포크레인을 앞세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마을 주민 10명과 인권활동가, 학생들이 헬멧을 쓰고 투명 방패를 든 용역들을 통로에서 막으면서 “무슨 짓을 하는지 아느냐”, “마을에 들어갈 수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
숫자에서 밀린 주민들은 바닥에 누워 용역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오늘의 국방부 3차 진입은 지난달 15일과는 매우 다른 양상이다.
용역단원들은 양복을 입고 출동했던 지난 15일과 달리 군복 비슷한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사제 방패, 헬멧, 소형 소화기를 들었고 경찰은 헬기까지 동원하여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협력관계도 매우 긴밀한 편이라고 경찰관계자는 자신했다.
  
지난번 인권유린에 대한 비난 때문인지 용역들 중에는 여자들도 끼어 있으며, 경찰들은 앞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방패를 들고 있다.
경기도경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자들에게 기자증을 꼭 착용하라’고 압박해 지난 1, 2차 때보다 더욱 강력한 강제집행이 될 것을 예고했다.
  
<1신 오전 9시>
경찰,용역,포크레인 대추리 진입 시작

오전 9시경에 예정됐던 평택 대추리에 대한 국방부의 강제집행이 시작됐다.
  
본정3거리에 있는 팽성농협 본정지점앞에는 도두리 주민들과 학생, 인권사회단체 회원들이 경찰과 대치중이다. 흰색 헬멧을 쓴 용역철거반 300여명, 경찰 1,000명이 농수로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달 6일과 15일에 들어왔던 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주민들과 대치했다.
  
한편 원정3거리로 들어오는 포크레인 2대 밑에는 범대위 관계자들이 드러누워 포크레인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다.
  
또 내리 입구, 도장산 입구에서도 포크레인과 불도저를 앞세우고 경찰과 용역철거반들이 진입중이다. 이들은 도두리 양수장에서 황새울로 이어지는 수로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민중의소리 김도균, 오량 기자

출처 :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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