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15민족통일대축전 시민 · 환경부문상봉모임

2006.06.20 | DMZ

6 · 15공동선언발표 6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이 광주에서 열렸습니다.

2006년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역사적인 민족공동행사가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열렸다.  14일 광주공항으로 북.해외 대표단이 도착, 국립5 · 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식을 열었다.  하루 종일 내린 비는 개막식 중 그치지 않았지만, 강풍이 몰아쳐도 통일을 이뤄내겠다는 염원이 그대로 살아, 남북해외합동예술공연까지 밤 12시에야 마치게 되었다.  덕분에 북 · 해외 인사들을 환영하는 만찬은 밤 12시가 지나 시작되었고, 결국, 새벽만찬으로 종료된 셈이다.  

<6 · 15민족통일대축전 시민 · 환경분과 부문상봉모임>
둘째날은 민족통일대회에 이어 부문상봉모임이 진행되어, 녹색연합을 비롯해 시민단체들은 북측 대표단 16명과 남측 대표단 및 참관단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환경분과 부문상봉모임을 가졌다.  
부문상봉모임에 북측대표단들은 남측에서 준비한 흉화를 달았고, 미리 기다리고 있던 남측 대표단들은 큰 박수로 북측 대표단들을 맞이했다.  
남측 대표단은 부문상봉모임이 통일로의 물꼬를 거대한 물줄기로 만들기 위한 자리이며, 이 모임에서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같은 꿈과 미래를 갖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이어져온 역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북측 대표단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했다.
시민사회단체는 통일운동, 남북교류에 기여하고자 작년부터 615공동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통일운동이 특정 목적을 가진 단체의 전유물이 아닌 각계 각층이 참여했을 때문이 그 성과를 잘 낼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 시민단체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어 왔다.

시민.환경분과 부문상봉모임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은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부위원장 2인을 포함하여 16이 참석했다.  다른 부문상봉모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편이다.  시민환경분과에 많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기에 그만큼 비중을 둔 것이라는 북측 대표단의 말이다.  

시민.환경분과 부문 상봉모임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과 남북환경협력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박순성 소장은 생명, 인권, 발전과 관련된 것이 바로 평화 문제이며, 한반도에서의 북미갈등, 동북아에서의 미국과 중국의 지역패권 경쟁, 동북아 국가들의 동맹강화/군비증대 국가 전략 속에서, 남북 협력이 동북아 국가들의 경쟁심화를 극복하지 못하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지체될 가능성 있다는 분석 속에, 평화를 공동의 가치로 삼고 있지만 평화에 대한 정의와 접근 방식에는 이견이 있음을 전제했다.  또한 평화를 위한 남북교류협력은 북미 갈등 해소 및 관계 개선, 남북 군사교류, 정전협정 관련 군사문제 해결, 군축 논의가 시작되어야 하는데, 이를 정부에만 맡겨두어서는 쉽지 않고, 시민사회차원에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며, 평화는 통일을 향한 평화를 만드는 것이길 기원하며, 민간차원의 평화논의를 북측에서도 진행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부탁했다.  

이에 대해 정덕기 615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회 부위원장은 평화는 우리민족의 생사존망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특히 분열된 우리 민족의 조건에서 평화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는 매우 신중한 문제로, 역시 당국에만 맡겨둘 수는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평화를 지키고 이 땅에서 전쟁의 재난이 없고, 가꾼 푸른 숲이 불에 타지 않고 후대들이 행복하려면 자주적 통일이 필요하다고 보며, 여전히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은 북남 당국사이의 대결, 불신, 무력충돌이 아니라, 외세에 의해 평화가 유린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기타의 협력 사업보다 순차적 관심을 자립적인 통일에 두어야 함을 강조했다.

남북 환경협력의 필요성과 과제에 대한 상호 입장도 나누었다.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남,북측 모든 대중들의 몸속에는 평화의 갈망이 있으며, 평화를 달성하려면 생명의 문제를 다루어야 하기에 환경문제 남북협력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지대로 만들고, 백두대간을 공동조사하고, 미래를 대비하자고 강조했으며, 민간차원의 교류로, 북.남의 에너지, 자연자원, 관광자원이 교류되면서 남북이 공동체로 형성될 대 통일을 더 쉽게 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안병소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환경분과위원회 위원장은 대동강 등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는 환경시설보다 공장.기업에 우선 공급되는 전력 부족 문제 등을 이야기 했고, 일시적 지원과 교류협력으로는 나라의 환경문제를 다 풀 수는 없으며, 후대들에게 깨끗한 반도를 물려주려면, 통일된, 안정된 조국을 넘겨주는 것이 순차적 과제임을 역설했다.  안정된 정세를 만들어 갈 때만이 환경문제, 교류 역시 원활히 풀릴 수 있으며, 모든 애국 역량의 힘을 결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타로 나왔던 황사문제, 동해안 해양오염에 대 어떤 혜안을 갖고 공동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 교류에 대한 요청도 있었으나, 짧은 시간 내에 구체적 논의를 진척시킬 수 없는 아쉬움이 남았다.  시민환경분과로 만나는 것 외에, 남과 북이 환경문제 고유의 과제를 갖고 만나는 자리가 시급하다고 보며, 조속한 시일 내, 양측의 환경분과가 만나는 자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날 채택한 민족공동호소문을 남.북이 대표단이 공동으로 낭독한 후, 김옥란 선생의 남도 민속공연(산도개비, 진도아리랑)과 정용주 선생의 서울에서 평양까지 노래를 부른 후 함께 사진촬영을 마쳤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시민환경부문상봉모임은 마감되었다.

부문상봉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제 2차 공동위원장 회의가 있었으며, 이어 축하공연, 축하 연회가 진행되었다.  16일 체육 · 오락경기 및 폐막식까지 그리고 목포로 이동 6 · 15 공동선언 발표 6돌기념 축하공연에 참석한 후 17일, 북 · 해외 대표단은 출국했다.

글 : 정책실 임성희 팀장 02-747-8500 mayday@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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