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 동정보다 연대!

2014.12.10 | 기후위기대응

 

페루 리마에선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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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LA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시 8시간이 걸려 도착한 그 곳, ‘꽃보다 청춘’으로 유명해진 페루 리마에서 제20차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0)가 12월 1일부터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 196개 협약당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NGO, 언론 등 약 1만2000명이 참가해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위기를 막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산업화 이전 시대에 비해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협약 총회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450~480ppm에서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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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약속하고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1997년 제3차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 1차 공약기간(2008~2012년)에는 선진국만 감축의무를 부담했지만, 중국 등 개도국의 배출량 증가로 이제는 개도국도 배출량 감축에 동참해야 할 상황입니다.

이번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는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도국도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동참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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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각 국가가 ‘공동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Common But Differentiated Responsibilities: CBDR)’의 원칙에 맞게 얼마나 줄일 것인지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또한 교토의정서의 의무감축과는 달리 모든 국가가 2020년 이후의 기후변화 공약을 자체적으로 결정(Intended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INDCs)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각 국가가 제출한 목표의 합이 기후변화위기를 막는 데 충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협상문 초안이 2015년 파리 당사국 총회 이전인 5월까지는 마무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페루 리마 총회에서 주요의제에 대한 논의를 마쳐야 합니다.

각국이 제시할 온실가스 감축 약속의 범위, 제출시기, 주기, 이를 검증할 방법에 대해서도 합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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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으로 8일 기후변화대응 국제 네트워크 그룹인 CAN(Climate Action Network)은 기자회견을 열고 ‘동정이 아닌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2년 연달아 슈퍼태풍의 피해를 입은 필리핀 참가자는 “우리에게 동정은 필요 없다. 우리는 정의와 연대가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하며, 정의로운 기후협상이 필요하다”고 외쳤습니다.

2015년 12월 파리에서 열리는 제21차 당사국총회에서 2020년 이후 인류의 미래가 결정됩니다. 그만큼 국내외 관심의 초점도 2015년에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회의 합의 내용에 따라 2015년이 결정됩니다. 오는 12일(현지 시각) 페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권승문(녹색연합 에너지기후국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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