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기] 미국 솔송나무와 한국 구상나무의 공통점은?

2019.06.17 | 고산침엽수

6월 15일, 지난 주 토요일이었죠. 본격적인 “번영기 (번역쟁이와 영화광의 기후이야기: 기후영화를 함께 보고 번역하며 이야기 나누는 프로젝트)”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처음과 두 번째 모임 때는, 우리가 앞으로 번역해 나갈 영화 <How To Let Go Of The World And Love All The Things Climate Can’t Change>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요. 영어자막만 있는 영화를 두 시간 넘게 보기가 힘드셨을 법도 한데, 모두들 진지하게 영화를 감상하고 모둠 별로 다양한 감상과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영화를 보며 각자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몇 번이고 다시 쓸 수 있는 (직접 만든) ‘밀랍랩’에 담아 함께 나눠 먹은 초코칩쿠키!

 

영화 앞 부분에는 감독인 Josh Fox가 어린 시절부터 돌봐온 Hemlock (북미 솔송나무) 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집 근처에 Hemlock 나무가 주를 이루는 숲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대부분 하얗게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는 충격적이고 슬픈 장면이었어요. 나무들이 떼로 죽어가는 이유가 알고 보니 기후변화 때문이었고, 떼죽음 현상도 고위도 지방까지 점점 번져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도 이와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고산지대에 사는 바늘잎나무 (=침엽수)들이 하얗게 말라 죽어가고 있는 건데요. 녹색연합이 지난 3년 간 국립공원과 백두대간의 바늘잎나무 떼죽음 실태 조사를 한 결과, 구상나무의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한 최대 규모의 바늘잎나무 군락지인 한라산과 지리산에서 90%가 이미 말라 죽었고, 피해 지역 또한 고도는 해발 1,200m 위쪽 아고산대에서 시작하여 점점 낮은 지역으로, 또 북쪽 지역으로 확산 중입니다.

 

녹색연합이 진행한 실태조사 중 찍은 항공사진인데요, 푸르러야 할 산이, 말라죽은 구상나무로 인해 하얗게 보이고 있습니다.

 

빙하기 멸종위기도 이겨냈으며 춥고 척박한 환경에서 200년 이상 살아가는 바늘잎나무가, 인간의 활동으로 시작된 기후변화로 인해 빠른 속도로 멸종되고 있는 것입니다. 나무가 죽는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철 가뭄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자생지기 때문에, 만약에 구상나무가 멸종하면 더 이상 구상나무가 자생하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게 됩니다. 고산지대에서 큰 면적의 산림이 사라지면 대부분 산불과 산사태라는 자연재해로 이어집니다. ‘자연재해’처럼 보이지만 실은 ‘인재’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이처럼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 아니 기후위기.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닥치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구상나무 떼죽음 관련 카드뉴스 보러 가기 ☞ http://www.greenkorea.org/?p=69326

그리고 이번 모임 후에, 번영기 참여자 ‘안윤정’님께서 후기를 남겨주셔서 공유합니다!
번영기 모임을 진행해 나가는 동안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생겨날 지, 앞으로도 후기를 통해 이야기해 드릴게요.

 

“OT 때 예고편을 보고 난 후, 어떤 작품일지 궁금증이 커졌다. 영화 제목을 직역하면 ‘세상을 놓아주고 기후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사랑하는 입문서’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데, 왜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 혹시 5대양 6대주에 자생하는 동식물 이름이 줄줄이 나와서 번역하기 힘들지 않을까 등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모임 장소로 향했다.

영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게 봤다. 영화 관람 후 조별 토의 시간에 다양한 의견들을 주고 받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탄소발자국과 생태발자국을 고려한 ‘윤리적 소비’가, 기업 입장에서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를 포함한 ‘신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기후변화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문제이기도 하다. 점점 사라져가는 구상나무들,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 등 우리나라 자연환경은 눈에 띄게 악화되어 가고 있고, 이는 직접적으로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번역하는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정리 | 전환사회팀 유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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