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녹색연합, 시민과 함께 청주동물원에서 구출 사육곰 집들이!

2019.10.12 |

 

  • 3,600명 시민 모금으로 구출한 웅담채취용 사육곰, 후원자와 첫 만남
  • 녹색연합 사육곰 서포터즈, 반이·달이·들이 위해 간식과 놀잇감 제작

 

오늘 녹색연합은 사육곰 구출 모금에 참여한 시민 서포터즈와 함께 작년과 올해 웅담채취용 농가에서 구출한 3마리의 사육곰을 만나기 위해 청주동물원을 찾았다. 반이, 달이, 곰이, 들이는 3,600여 명의 시민들의 참여로 구출됐으며 이 중 반이, 달이, 들이가 청주동물원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청주동물원의 곰사 리모델링 완료와 구출 곰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하기를 손꼽아 기다려온 시민 서포터즈 30명은 감격과 흥분으로 반이, 달이, 들이와 만났다.

 

사진 1. 사육곰 서포터즈 모습

오전 9시 30분 서울에서 출발한 사육곰 시민 서포터즈는 오후 1시 청주동물원에 도착했다. 웅담을 위해 5년 동안 좁은 농장에서 사육되던 반달가슴곰이 새로운 삶을 시작한 청주동물원은 작년 12월 사육곰 구출 이후 곰사를 리모델링했다. 콘크리트였던 야외 방사장 바닥을 흙으로 채우고, 나무와 돌 등 자연 구조물을 설치해 자연에 더 가까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청주동물원 식구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사진2. 청주동물원 리모델링 전 사진3. 청주동물원 리모델링 후

 

행사는 녹색연합과 청주동물원이 들려주는 사육곰과 구출 활동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녹색연합은 처음 우리나라의 잔인한 사육곰 산업 종식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던 2003년부터 2018년 처음 사육곰을 구출까지의 상황을 공유하며 함께 해준 시민분께 감사를 전했다. 또한, 이것은 끝이 아니라 우리나라 야생동물 운동의 새로운 시작이며 한 마리의 곰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청주동물원은 구출 이후 동물원에서 새로운 생활을 하는 반이, 들이, 달이의 소식을 상세히 전하며, 청주동물원이 사육곰뿐만 아니라 야생동물 보호와 교육에 앞장서는 윤리적 동물원의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라 밝혔다.

 

사진4. 서포터즈와 녹색연합, 청주동물원 함께 얘기하는 사진

 

이어서 시민 서포터즈는 ‘반이’, ‘달이’, ‘들이’ 집들이 선물로 행동풍부화를 위한 간식과 놀잇감을 손수 만들었다. 행동풍부화란 동물들에게 야생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자극을 통해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말한다. 참가자들은 속을 파낸 호박 안에 간식과 사료를 넣은 놀잇감과, 칡넝쿨을 엮은 공 모양의 장난감을 함께 만들었다.

 

사진5. 행동풍부화물 호박간식 만드는 서포터즈 사진6. 행동풍부화물 칡넝쿨 공 만드는 서포터즈

 

행동풍부화물 만들기를 마친 서포터즈는 드디어 구출 사육곰을 만났다. ‘반이’와 ‘달이’는 흙을 밟고, 나무를 오르며 건강해진 모습으로 서포터즈를 반겼다. 칡넝쿨로 만든 공을 처음 본 ‘반이’와 ‘달이’는 냄새를 맡고, 굴려보며 관심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직접 깎고, 손질한 호박과 간식을 맛있게 먹는 곰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기뻐했다. 작년 12월 구출된 ‘반이’와 ‘달이’와 합사하기 위해 훈련 중인 ‘들이’는 분리된 야외 방사장에서 서포터즈들을 맞았다. 농장에서 구출된 지 이제 3주 차에 접어든 ‘들이’는 사육사와 수의사의 보호 아래 건강을 회복하며 새로운 삶에 잘 적응해나가고 있었다. 구출된 사육곰들을 만난 시민 서포터즈들은 달라진 ‘반이’와 ‘달이’, ‘들이’의 모습이 감격했고, 더 많은 사육곰들이 이처럼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시설이 꼭 지어지길 바란다며, 우리나라에서 사육곰이 사라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작년 12월 7일, 녹색연합은 3마리의 사육곰(‘반이’, ‘달이’, ‘곰이)을 농장에서 구출했다. 웅담채취를 위해 사육되던 곰이 살아서 농장 밖으로 나온 것은 사육곰 산업이 시작된 지 37년 만에 처음이다. 녹색연합과 사육곰 모두에게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리고 올해 9월 24일, 작년에 구출한 3마리 곰과 같은 농장, 같은 해에 태어난 1마리의 곰(‘들이’)을 다시 한번 구출해냈다.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479마리의 웅담채취용 사육곰(올해 6월 기준)이 남아있다. 열악한 사육환경에 방치되어 있던 4마리의 반달가슴곰의 구출로 사육곰 문제 해결과 동물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확인되었다. 이제 정부가 응답할 차례이다. 사육곰 산업 종식을 위해 남아있는 사육곰을 위한 보호시설을 짓고, 더이상 웅담채취를 위해 희생당하는 곰이 생기지 않도록 법을 정비해야 한다. 녹색연합은 오늘 모인 30명의 참가자뿐 아니라 모금에 참여한 3,600여 명의 서포터즈, 그동안 사육곰 문제 해결을 요구해온 수많은 시민과 함께 사육곰 문제 해결과 보호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다.

 

*문의: 녹색연합 자연생태팀 박은정 (070-7438-8503. greenej@greenkorea.org)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배제선(070-7438-8501, thunder@greenkorea.org)

 

201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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