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울진, 1년생 미만 멸종위기종 산양 4개체 발견, 2개체 폐사

2012.03.27 | 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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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1년생 미만 멸종위기종 산양 4개체 발견, 2개체 폐사

– 울진에 산양보호를 위한 응급구조 체계 마련 시급

일주일 사이 어린 산양 4개체 구조

지난 2012년 3월 12부터 26일까지 2011년 5~6월에 태어난 1년생 새끼 산양 3개체와 1개의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었다. 첫 번째 개체는 3월 12일 11시쯤 덕구계곡 원탕 부근에서 관광객에 의해 발견되어 신고되었다. 촉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서 연락을 받은 국립공원종복원센터 북부팀(설악산 용대리 소재)이 바로 출동하였다. 관광객의 빠른 신고와 북부팀의 빠른 대응으로 그나마 첫 번째 개체는 살릴 수 있었다. 두 번째 개체는 3월 22일 덕풍계곡에서 11시 경 발견되어 신고 후 울진의 가축병원에서 응급 처치가 이루어졌으나 결국 폐사했다. 세 번째 개체는 3월 25일 16시경 금강소나무숲길 찬물내기 인근에서 발견되어 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출장소에 신고 후, 산양 전문가와 통화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탈진이 심한 상태로 판단, 체온 보전을 위해 젖은 털의 물기를 닦아주고 차량 온도를 높이고 담요를 덮는 등 응급조치를 하여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동해로 이송해 동해 고속도로 입구에서 북부팀에게 19시에 인계했다.

민간차원의 보호활동 꾸준히, 정부는 뭐하나

2010년 70년 만의 폭설로 2월부터 6월에 이르기까지 산양 25마리가 사체로 발견되었을 당시 사인이 모두 아사(餓死)와 그로 인한 탈진으로 밝혀졌고 정부는 산양 폐사 원인을 이상 기온과 한파로 몰았다. 2010년 산양 집단 폐사 이후 울진에서는 민간 차원에서 무인 카메라 15대 가량을 구입, 설치하여 꾸준한 모니터링과 탈진 개체 발견을 위한 순찰을 계속 해오고 있으며 모두 시민들의 자원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12년 3월 25일 발견돼 구조된 어린 개체 역시 이 모니터링 현장에서 발견되었으며 나머지 세 개체 역시 모두 시민들에 의해 신고되었다. 그러나, 정작 멸종위기종의 보호와 관리 책임이 있는 환경부는 미온한 대응을 하고 있다. 당시 환경부는 먹이주기 행사를 실시하고 울진 북부 지역에 5개의 먹이급여대를 설치했고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에 임시 계류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계류장만 설치하였을 뿐 전문 수의사는 배치하지 않은 채 국립공원종복원센터 북부팀(설악산 용대리)에서 경북 지역 전체를 관할하는 것으로 대책을 세웠다. 이번에는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년생 미만의 어린 산양이 네 개체 중 1마리는 구조 후 폐사, 1 마리는 폐사체로 발견되었다. 이것은 환경부의 대응이 근본적인 대안이 아님을 증명한다. 울진이 우리나라 최대의 산양 서식지임이 이미 2004년에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동절기 산양 구조를 위한 체계적 대응은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울진에 서식하는 산양은 절멸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해,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산양이 칠보산, 영덕에서 까지 발견되어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따라 산양이 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의 국립공원종복원센터 북부팀에서 경북 전체 권역을 관할하는 대안은 이율배반적이다. 실제로 설악산에서 울진까지 이동 시간은 3시간 남짓이며 기상 상태에 따라 전혀 이동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한다. 또한 국립공원종복원센터 북부팀 역시 전문 수의사 한 명만이 근무하고 있어 인근 지역으로 구조 활동을 넓히는 것은 상황을 더 열악하게 만드는 일이다.

  
2010년 상황 재현 우려, 실효성 있는 구조 체계 마련 시급

이번 울진 지역 산양 폐사와 구조 상황은 환경부의 멸종위기종 관리와 보전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특정 지역의 복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서식지 중심의 야생동물 보호 관리가 소홀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시기 산양의 조난은 충분히 예견 가능하며 매년 반복되는 상황이다. 이제 더 이상 기후변화나 급작스런 기상 탓으로 돌릴 수 없다. 울진 삼척은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수 년간 녹색연합과 지역이 함께 산양 보호활동과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야생에서 구조된 산양은 응급 처치 후 충분한 회복기를 거쳐 구조되었던 지역에 방사해야 하며 어린 개체일수록 전문수의사의 보호관리 기간은 길어진다. 환경부는 우리나라 산양의 최대 서식지인 울진삼척봉화 지역을 전담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구조 대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응급 구조 활동 대책을 비롯, 현지에 상주하며 대응할 수 있는 보호, 관리를 전담하는 구조센터가 서식지역에 있어야 한다. 멸종위기종 관리는 현장에서 실질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응급 및 탈진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보호할 수 있는 구조센터를 권역별로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는 특정지역 종복원 사업 예산의 일부만 울진삼척 멸종위기동물 서식지에 투입하면 상당한 효과와 보전대책이 될 것이다. 우리는 환경부에게 거듭 요청한다. 울진삼척 현지에 야생동물을 관리하고 구조할 수 있는 센터를 설치해야 한다. 2010년 25마리의 산양이 집단 폐사했던 끔찍한 상황이 재현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 첨부 : 산양 발견 경과

■ 사진 및 동영상은 녹색연합 웹하드에 있습니다.
   (www.webhard.co.kr  ID : greenku Pass: 8500  내리기전용 – 자연생태국- 울진산양)

  

2012년 3월 27일

녹   색   연   합

※ 문의: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배제선팀장 (010-7111-2552 thunder@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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