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1급 산양 로드킬 발생

2018.05.14 | 산양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1급 산양 로드킬 발생

경상북도 울진에서 산양 폐사체 잇따라 발견

정부 차원의 울진·삼척 산양 보호 대책 마련해야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이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서 잇따라 폐사한 채 발견되었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울진에서 폐사한 산양은 54개체로, 매년 폐사하는 산양이 발생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정부 대책은 미진하다.

산양 폐사체 잇따라 발견

5월 6일 23:30분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삼근리에서 불영사 방향 36번 국도를 순찰중이던 자율방범대원이 로드킬당한 산양 사체를 발견하여 신고하였다. 암컷 1년생으로 자동차 충돌 충격으로 왼쪽 뒷다리 골반이 깨지고 살이 터진 상태였고 즉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5월 8일 경북 울진군 북면 구수곡자연휴양림 인근에서 또 다시 산양 폐사체가 발견되었다. 웅녀폭포 주변을 지나던 탐방객이 발견하여 신고하였고 다음 날 한국산양보호협회울진지회와 울진군 문화관광과에서 사체를 수거하였다. 발견된 산양은 수컷 2~3년생으로 먹이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려했던 로드킬 발생

최근 5년 사이 36번 국도 삼근리-대흥리 일대는 산양이 빈번하게 출몰하고 있다. 산양의 주 활동 시간이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이른 새벽과 늦은 밤이라는 점, 36번 국도가 곡선 구간이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산양 도로 출몰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로드킬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36번 국도 직선화 공사의 영향으로 서식지 일부가 위협받은 것인지 아니면 좁아진 서식지를 회복하려는 것인지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36번 국도에는 로드킬 예방을 위한 조사·연구나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앞으로 더 많은 산양의 피해가 예상된다.

 

정부 차원의 울진·삼척 산양 보호 대책 마련 필요

경상북도 울진·삼척은 국내 산양의 최남단 서식지로 그 생태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곳이다. 매년 폐사하는 산양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정부 대책은 매우 부족하여 녹색연합과 지역 주민을 비롯한 민간 차원에서 모니터링과 구조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로드킬이 발생한 36번 국도는 산양 핵심서식지인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역과 울진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관통하는 도로다. 산양 서식지 변화상과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면밀히 진행하고 관계기관 합동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5월 8일 폐사체가 발견된 구수곡자연휴양림 웅녀폭포 인근은 작년 3월에도 탈진한 산양이 발견된 곳이다. 당시 구조된 산양은 치료시설로 이송하였으나 구조 하루만에 폐사하였다. 산양이 자주 폐사하는 시기, 장소 등을 조사·분석하고 탈진·폐사를 막기 위한 예방적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의 로드킬과 매년 반복되는 폐사 문제는 매우 심각한 일이다. 국가 법적보호종의 보호·관리를 민간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울진·삼척 산양 보호를 위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18514

녹색연합

 

문의 : 임태영(녹색연합 자연생태팀, 070-7438-8510, catsvoice@greenkorea.org)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070-7438-8501, thunder@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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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 : greenku , 비번 : 8500 , GUEST 폴더->산양 로드킬 폴더

-사진과 영상은 한국산양보호협회울진지회에서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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