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녹색연합의 네번째 동화책 ‘맹꽁이야, 이제 넌 어디서 살아?’발간

2015.01.28 | 생명 이동권

“사람들이 살 집은 점점 하늘 높이 솟는데, 맹꽁이들은 갈 곳이 없었어요.

우리 힘으로는 맹꽁이 공원도 못 만들고, 맹꽁이 집도 지켜 주지 못하지만

살기 좋은 곳으로 옮겨 줄 수는 있을 것 같았어요.

맹꽁이들아,

우리 곁에 오래오래 있어 줘!”

mang

|모여라, 맹꽁이 사총사!|

솔이가 사는 마을은 서울에서도 흙을 밟으며 살 수 있는 오래된 마을입니다. 솔이는 친구들과 마을 뒤 작은 숲에서 뛰어놀았지요. 그런데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리며 마을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함께 놀던 친구들이 하나둘 이사를 가고 공사가 시작되었지요.

솔이는 공사장 앞을 지나다 요상하게 생긴 녀석을 발견합니다. 공사로 집을 잃고, 길로 나온 맹꽁이였어요. 맹꽁이들은 언제 메워질지 모르는 공사장 웅덩이에 알을 낳았습니다. 무사히 자라도 흙을 찾아 길을 건너다 차에 깔려 죽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살 집은 점점 하늘 높이 솟는데, 맹꽁이들은 갈 곳이 없어 죽어갑니다. 이렇게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요. 솔이는 친구들과 함께 맹꽁이를 구하기로 합니다. 맹꽁이 사총사는 무사히 맹꽁이들을 지킬 수 있을까요?

 

|“맹꽁, 맹꽁” 여기, 맹꽁이가 있어요!|

맹꽁이를 실제로 보신 적이 있나요? 개구리 사촌인 맹꽁이는 겨울에는 겨울잠을 자느라 움직이지 않고, 활동하는 4월에서 11월 사이에는 밤에 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장마철에 웅덩이가 생기면 알을 낳기 위해 맹꽁이들이 모여듭니다. 그때 암컷을 부르는 수컷 맹꽁이가 “맹, 맹, 맹” 하고 울면, 다른 수컷 맹꽁이가 박자를 맞춰 “꽁, 꽁, 꽁” 하고 웁니다. 같이 들으면 “맹꽁, 맹꽁, 맹꽁” 하고 우는 것처럼 들리지요. 그렇게 운다고 이름도 ‘맹꽁이’가 된 거랍니다. 사람이 장난삼아 “맹, 맹, 맹” 하고 소리를 내도, “꽁, 꽁, 꽁” 하고 대답을 한다니 참 재미나지요?

이런 재미난 맹꽁이 울음소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맹꽁이들이 살던 땅에 대규모 아파트나 공업 단지가 들어서면서, 맹꽁이들이 살 곳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공사를 진행하다 맹꽁이가 발견되어도 마구 밀어붙이고, 아무 데나 맹꽁이를 옮겨 놓는다고 하니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맹꽁이야, 이제 넌 어디서 살아?》는 이렇게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가는 맹꽁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맹꽁이를 구하는 건 지구를 구하는 일이에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맹꽁이는 이제 그 수가 줄어들어 멸종 위기종 2급 동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맹꽁이뿐만이 아니라 맹꽁이와 같은 양서류 모두가 지금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세계자연보호연맹>은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양서류의 32퍼센트가량이 멸종 위기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동물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고 있는 거지요.

맹꽁이가 없는 세상은 사람들에게도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양서류는 물과 뭍을 오가며 살아가는 동물로 어느 한쪽이라고 오염되면 살아남기 힘든 동물입니다. 온도 변화에도 민감해서 지구 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지요. 그래서 맹꽁이 같은 양서류를 ‘환경 지표종’, ‘기후 변화 지표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녹색연합은 더 늦기 전에 맹꽁이를 지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맹꽁이들이 사는 곳을 조사하고,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 속에서 맹꽁이 사총사가 그랬던 것처럼 주위에 살고 있는 생명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겠지요. 《맹꽁이야, 이제 넌 어디서 살아?》를 통해 많은 독자들이 맹꽁이에 관심을 갖고, “맹꽁, 맹꽁” 재미난 울음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녹색연합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깃대종> 시리즈 완간!|

four-story

《맹꽁이야, 이제 넌 어디서 살아?》는 <녹색연합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깃대종> 시리즈의 넷째 권입니다. ‘깃대종’이란 1993년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개념으로, 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그 종과 서식지를 지키면 생태계 전반을 되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생물종을 가리킵니다. 시베리아호랑이, 판다, 코알라 등 국제적인 깃대종이 있는가 하면, 홍천의 열목어, 괴산의 미선나무, 덕유산 반딧불이 등 한국 깃대종도 있습니다.

<녹색연합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깃대종> 시리즈에는 봄이면 백령도를 찾아오는 점박이물범 이야기를 담은 《점박이물범, 내년에도 꼭 만나!》, 겨울이면 울진 산 아래 마을로 내려오는 산양 이야기를 담은 《산양들아, 잘 잤니?》, 강원도 울창한 숲에서 만날 수 있는 하늘다람쥐와 골프장 문제를 다룬 《하늘다람쥐, 집 걱정은 하지 마!》가 나와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많은 독자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글 녹색연합

“함께 열어 가는 푸른 미래, 녹색연합이 꿈꾸는 세상입니다.” 1991년 창립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 운동 단체입니다. ‘생명 존중, 생태 순환형 사회, 비폭력 평화, 녹색 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백두대간 보전 활동, 야생동식물 보호 활동, 생태 공동체 운동, 반핵 운동, DMZ 보호 활동, 군기지 환경문제 대응, 대안 에너지 보급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 그림 윤봉선

열심히 놀기만 하던 초등학교 일 학년 때 예쁜 담임 선생님에게서 그림을 잘 그렸다는 칭찬을 받고 화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지금까지 생태 세밀화를 비롯해서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려 오고 있습니다.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한 책으로 《태극 1장》, 《으랏차차! 씨름》이 있고, 최근 작품으로는 《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 《웅덩이 관찰 일기》, 《조선 제일 바보의 공부》 등이 있습니다. 〈아빠는 심심할 때 뭐 했어?〉 시리즈도 작업했습니다.

• 감수 김현태

공주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서산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한국양서파충류보존네트워크>에서 활동하였습니다. 남극 세종 기지와 장보고 기지에서 조류 조사를 했고, 러시아 캄챠트카에서 양서파충류 조사 활동도 벌였습니다. 2008년부터 <한국의 양서파충류>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양서류․파충류 백과》, 《내가 좋아하는 시냇가》 등을 썼습니다.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