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문] 2010년 지구의 날 우리의 선택, 지구를 위한 투표

2010.04.19 | 환경일반

2010 지구의 날 선언
2010년 지구의 날 우리의 선택, 지구를 위한 투표

지구의 날, 우리는 말합니다. 지구는 살아있다고. 살아있는 지구의 호흡으로 우리는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지구에 흐르는 물과 자라는 양식으로 우리는 먹고 살아갑니다. 지구가 베풀어주는 자원을 빌어 우리는 집을 짓고 도구를 만듭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매 순간순간이 바로 지구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2010년 지구의 날, 우리는 지구에 대해 생각합니다. 40년 전 처음 지구의 날을 기념하며 지구의 날 선언을 발표했떤 이들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명아래 장래에 엄청난 파괴를 몰고 올 수도 있는 환경파괴가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비판했습니다. 그로부터 40년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40년 전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자원의 무절제한 낭비와 오염으로 지구는 40년전보다 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인간의 무분별한 욕망이 빚어낸 지구촌 전체의 환경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전지구적인 환경위기인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지난 20여년 동안 이산화탄소배출량은 오히려 늘어나기만 했습니다. 지구온난화, 기상재앙, 기근, 질병은 우리와 우리의 삶터 지구 전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종이 지구에 출현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지구의 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2010년 지구의 날,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을 생각합니다. 지구에 수많은 생명을 길러 내 주었던 서해안의 가장 큰 갯벌이 몇해 전 지구의 날에 영영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이 땅의 젖줄이라고 불리었던 강들이 또 그렇게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강과 함께 흘렀던 문화와 역사, 강에 기대어 살아온 모든 생명을 품어주었던 강이 참혹하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2010년 지구의 날을 맞은 우리는 지금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강을 지키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강을 파헤치는 대가로 얻는 알량한 이득에 눈멀지 않고, 강에 기대 살고 있는 멸종위기에 처한 생명들을 지키는 일, 강을 파괴하는 자들이 내어놓는 허황된 청사진의 실체를 아는 일, 무엇보다 이 일이 중단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일이 바로 2010년 우리가 이 땅을 위해 지구를 위해 해야 할 일입니다. 강을 파괴하는 일에 쓰일 천문학적인 예산은 아이들에게 친환경적이고 평등한 밥을 주는 일, 멸종위기에 처한 뭇 생명들을 지키는 일,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돌보는 일에 쓰여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2010년 우리는 지구를 위해 투표할 것을 선언합니다. 내가 사는 마을과 도시, 지역을 지키고 나아가 하나뿐인 이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을 우리의 대리인으로 만드는 일을 하겠습니다. 우리가 뽑은 우리의 대리인과 함께 이 지구를 인간과 뭇 생명들이 모두 더불어 사는 곳으로 가꾸는 일을 함께 하겠습니다.

2010년 4월 17일
한국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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