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MB정부, 시민단체 환경부기자실 브리핑 막다

2010.05.13 | 환경일반

MB정부, 시민단체 환경부기자실 브리핑 막다
– 환경부 대변인 “기자실은 정부 정책만 홍보하는 곳” 발언

6월 2일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4대강과 관련한 정부의 활동은 경고조치하며, 사진전을 연 환경단체는 검찰에 고발하는 등 정부가 자행하는 블랙코미디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그중 환경단체가 진행하고자 했던 기자브리핑에 대해 환경부기자실 사용을 금지한 오늘의 사건은 일련의 블랙코미디 중 그 정점이라 하겠다.

4대강사업저지범국민 대책위원회는 오늘(13일) 10시 30분에 시민들과 전문가가 직접 조사한 남한강 공사구간의 야생동식물 모니터링 결과를 환경부 출입기자들에게 브리핑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환경부대변인이 “기자실은 정부정책만 홍보하는 곳이다.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은 브리핑할 수 없다”며, 기자브리핑을 환경부기자실에서 진행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기자실 사용은 해당 기자들과 논의하여 언제든 사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환경운동이 있어온 이래 환경부 기자실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한 수많은 기자브리핑이 열려왔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오늘처럼 기자실 사용을 막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으며, 이명박 정권이 아닌 이후 다른 어떤 정권에서도 이 같은 블랙코미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환경부기자실에서 기자브리핑 진행여부는 환경부출입기자 중 간사 기자가 그 내용의 중요성을 판단하여 기자들과 공유하며, 진행여부를 판단한다. 특별히 겹치는 일정이 없으면, 기자브리핑을 막는 경우는 없다. 기자브리핑에 참가할 것인지 여부도 순전히 개개 기자의 판단에 따른다. 기자브리핑을 하려는 주최가 아무리 열심히 호소해도 기자들이 기사로써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면, 아무도 없는 기자실에서 주최 측만 뻘쭘히 서있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환경분야에서 각 언론사를 대표하는 환경부기자들이 판단할 몫이다. 이 판단 자체를 막는 것을 보며, 진보와 보수를 떠나 합리적인 기자들은 이 정부의 한심함, 무식함에 혀를 내두를 것이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 2010년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어느 누구도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할 권한까지 정부에 위임하지 않았음에도 이 정부는 국민의 정당한 권리조차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온갖 불법과 편법을 자행하고 있다.

소통을 모르는 이명박 정부는 소통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지방자치에 대한 불안감과 불편함에 사로잡혀 지나가는 개조차 혀를 찰 일을 서슴지 않고 벌이고 있다. 이 정부의 일방적 질주에 이제 우리 국민이 답해야 한다. 6월 2일 더 이상 소통하려하지 않는 세력에게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은 바로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지방자치단체라는 것을 표로써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서 이 정부가 거짓의 뉘우침이 아닌 진정한 뉘우침을 깨닫도록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6월 2일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표로써 보여줄 것을 우리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강력히 호소한다.

2010년 5월 13일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 문의 : 4대강범대위 윤상훈 / 011-9536-5691 dodari@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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