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어청수 전 경찰청장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임명은 어처구니없는 일!

2011.08.30 | 환경일반

어청수 전 경찰청장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임명은 어처구니없는 일
어청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임명에 대한 녹색연합 논평

어처구니없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보은인사, 회전문인사의 백미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렇게 인물이 없는가? 과연 새롭게 임명된 어청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우리나라에 국립공원의 숫자라도 제대로 알고 있었을지 조차 의문이 든다. 국립공원의 생태가치에 대해 고민도 하지 않았을 사람에게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공단의 최고 이사장 자리를 맡기다니, 한숨만 절로 나온다.

더욱 가관인 것은 환경부가 발탁의 변으로 내세운 말이다. “공공조직 경영과 관리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갈등을 해소한 경험이 많다”며 “국립공원 훼손을 방지하고 지역주민과 지자체 등과 다양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국립공원내 케이블카 건설, 국립공원 대상지역에 대한 지정과 해제, 탐방객들의 이용과 보전 등 국립공원 지역내에는 많은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당연히 보존의 논리가 우선이어야 할 국립공원지역에서 일어나는 개발과 보존의 갈등에서 ‘명박산성’으로 상징되는 문제해결방법을 통해 개발의 편을 들어 힘으로 억누를 것이 불보듯 뻔한 일이다.

생태계를 위한 선택이라도 갈등을 힘으로 누르는 것은 안 될 말이다. 그런데 더 걱정은 새로운 이사장이 생태 가치에 대한 무지할 거라는 우려이다. 기본적인 인권도 무시하며,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들까지 배후를 추궁하던 그가 생태가치를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삼척동자로 미루어 짐작할 것이다. 국립공원 내 많은 현안들을 개발업자의 편에 서서 환경을 지키려는 이들을 힘으로 누르겠다는 환경부의 의지표명이 담긴 인사가 아닐는지 심히 우려스럽다.

국립공원은 자연 경치가 뛰어난 지역의 자연과 문화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하여 국가에서 지정하여 관리하는 공원이다. 이러한 국립공원을 보전․관리하는 것이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임무이며 이사장은 그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물대포와 차벽으로 막은 그가 개발로 죽어가는 뭇생명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들어 자연을 보존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유영숙 환경부장관은 어청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임명을 철회하고, 국립공원을 보존하는데 적합한 새로운 이사장을 찾아야 한다.

2011년 8월 30일
녹 색 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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