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새만금호 수질 5급수에 육박

2012.01.30 | 환경일반

새만금호_수질현황과_과제.hwp

새만금호 수질 5급수에 육박

– 화학적산소요구량(COD)기준 19.9㎎/L 로 최고 기록 –
– 새만금호의 수질과 수생태계 보전을 위한 대책마련 필요-

2010년 12월, 새만금 방조제 내측의 수위를 낮춘 후 새만금호의 수질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2011년 연평균 새만금호의 수질은 5급수에 육박하는 수질을 보였으며, 6월에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최고 19.9㎎/L로 높아져 6급수 이하의 최악의 수질을 나타냈다.

전북녹색연합이 새만금호 내측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만경강과 가까운 새만금호의 중간 지점인 ME2지점에서 2011년 화학적산소요구량이 연평균 7.71㎎/L로 나타나 호소수질 기준 5급수(8㎎/L 초과)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동진강과 가까운 새만금호 중간지점인 DE2지점 역시 화학적산소요구량이 6.95㎎/L로 4급수의 수질을 나타내고 있으며, 5급수 수준으로 점점 악화되고 있다.

특히, 호소 부영양화의 주요 요인 중에 하나인 총질소(T-N)의 경우 2011년 기준 평균이 ME2지점에서 2.03㎎/L, DE2 지점에서 1.66㎎/L을 나타내 6급수(1.5㎎/L 초과) 이하의 최악의 상태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1년 중, ME2지점에서는 최고 3.974㎎/L, DE2 지점에서는 최고 3.436㎎/L 까지 총질소의 농도가 상승해 향후 새만금호의 내측의 수질을 예상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호소 부영양화의 지표이며 녹조와 적조를 발생시키는 클로로필-a의 농도가 2011년 새만금호 내부 전역에서 연중 조류경보(25mg/m3이상)와 조류주의보(15mg/m3이상) 수준으로 높아진 것을 확인하였다. 새만금호의 중간지점인 ME2지점에서 크로로필-a의 농도가 1월을 제외한 11개월 중 8개월간 조류경보 수준으로 악화되었다. 이는 단순한 수질악화가 아니라 수생태계 파괴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징후라서 심각하다.

2010년에는 새만금호의 내측 중앙에 위치한 ME2지점과 DE2지점에서 연평균 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 각각 5.58㎎/L과 6.14㎎/L의 수질을 나타냈으며, 염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2007년에 각각 6.87㎎/L, 5.62㎎/L를 기록한 바 있다. 2011년처럼 악화된 수질을 보인 것은 새만금 개발이 이루어지기 전후로 처음있는 일이며, 이는 새만금 방조제 내측의 수위를 해수면 기준 -1.6m로 낮게 관리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새만금 방조제 내측의의 수위를 낮춘 2010년 12월을 전후로 2010년과 2011년 연평균 새만금호의 염도는 ME2 지점을 기준으로 25.61‰에서 15.83‰으로 낮아졌으며, DE2 지점에서는 염도가 26.26‰에서 15.74‰로 낮아졌다. 이처럼 새만금방조제 내측의 염도가 낮아 진 이유는 새만금호의 관리수위를 낮춤에 따라 해수의 유입량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담수의 양이 늘었기 때문이다.  

새만금호의 수질이 이처럼 악화된 반면 새만금호로 유입되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은 2009년 이후 약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경강의 경우 김제 백구제수문에서 2009 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 17.2㎎/L였던 수질이 2011년에는 10.6㎎/L으로 개선된 상황을 보였다. 동진강 역시 9.5㎎/L에서 7.1㎎/L로 개선되었다. 그러나,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은 여전히 5급수와 4급수 수준으로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일시적이고 상대적인 개선과 악화가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이 조차도 인간의 노력에 의한 개선이라기 보다는 하늘에서 내리는 강수량에 따라 좌우되고 있음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새만금호로 유입되는 하천수의 수질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새만금호 내의 수질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은 새만금호의 수질에 해수 유통량이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며, 연중 최고 19.9㎎/L까지 수질이 악화된 것은 향후 새만금이 완전 담수화 될 경우 새만금의 수질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라 할 수 있다. 특히, 6월중에 새만금호가 19.9㎎/L까지 악화됐지만 새만금호로 유입되는 만경강의 수질은 6월에 12.7㎎/L로 새만금호에 비해 양호한 수질을 보였으며, 2011년에 유입수의 수질이 최고 13.6㎎/L를 기록했을 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하천수가 고여 담수호를 이룰 경우 수질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시화호의 경우 담수화를 포기하고 해수유통을 하기 전인 1997년 화학적산소요구량이 연평균 18㎎/L를 나타낸바 있다.  

2011년 2월, 새만금호에서는 멸종위기종인 상괭이(쇠돌고래) 223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상괭이가 떼죽음 당한 원인에 대해 관계당국에서는 결빙에 의한 질식사로 결론내렸다. 하지만, 새만금호 전역이 결빙된 것은 아니었으며, 지난 2010년 11월과 2011년 2월 사이, ME2지점에서 염도가 28.7‰에서 19.2‰로, DE2지점에서 28.1‰에서 18.4‰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수질이 4급수 수준으로 악화된 상태여서 깨끗한 바닷물에만 사는 상괭이가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도 새만금방조제 수위조절 이후 염도가 낮아져 수많은 바다생물이 새만금에서 죽어가고 있다.  

새만금호 현재의 수질상황은 바닷물의 농도가 낮아지면서 수질이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분명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는 바닷물이 빠져나가고 완전 담수화되는 과도기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새만금호 수질변화는 완전 담수화 했을 경우 새만금호의 수질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의 새만금호는 5급수의 수준으로 수질이 악화됐으며, 조류를 발생시키는 클로로필-a의 농도가 경보수준으로 높아져 있어, 수질과 수생태계에 근본적인 악영향이 예상된다. 이제, 만경/동진강의 수질관리 뿐만이 아니라 새만금호 자체에 대한 수질관리대책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223여 마리의 상괭이의 죽음도 새만금호에 대한 직접적인 수질관리대책을 수립․시행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새만금호에는 아직도 가창오리와 도요새 등 수많은 철새가 날아들고 있으며,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등 멸종위기 조류도 찾아든다. 뿐만 아니라 매우 열악한 상황이지만 아직도 새만금호에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많은 바다생물들이 있다.

전라북도청과 환경부는 새만금의 수질과 수생태계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진단을 통해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이 정한 바에 따라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조치’를 마련하여 즉각 실시해야 한다. 전북녹색연합은 전라북도청과 환경부에 새만금호의 수질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분명하고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 첨부 : 새만금호 수질현황과 과제

2012. 1. 29

전 북 녹 색 연 합

※ 호소 수질등급 5급수는 다량의 오염물질로 인하여 용존산소가 소모되는 생태계로 산책 등 국민의 일상생활에 불쾌감을 유발하지 아니하나 생활용수로 이용할 수 없음은 물론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고, 활성탄 투입, 역삼투압 공법 등 특수한 정수처리 후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

※ 문의 :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 (010-6253-8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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