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2015.06.05 | 환경일반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 환경보전과 미래를 위한 배려는 구체적인 행동에서 시작된다

 

올해로 국내 환경의 날이 지정된지 20년이 되었다.

환경의 날을 기념하여 각지에서는 수많은 행사가 열린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도 ‘생물자원 보호, 미래를 위한 배려입니다.’ 라는 주제로 환경부 주최의 기념식이 열린다. 이 기념식에서는 39명에게 환경보전유공자에게 훈·포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과연 우리나라 정부가, 관계부처가 미래를 위한 배려를 할 마음을 진정으로 갖고 있는지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지켜야할 수많은 자연유산이 파괴되고 있으며, 개발을 위한 삽질은 멈추지 않고 있다. 4대강을 향했던 탐욕과 파괴의 손길은 그 임무를 마친 후,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또 다시 파괴할 곳을 찾아 산으로, 강으로 손길을 뻗치고 있다.

500년 원시림인 가리왕산은 단 3일의 올림픽 스키 경기를 위하여 무참히 파헤쳐지고 있고, 설악산에는 인간의 한순간의 편리함을 위해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을 내쫓으려 하고 있다. 후쿠시마의 재앙이 여전히 눈에 선명한 지금 계속 사고가 발생하는 노후원전을 재가동하고 지속적으로 신규원전을 추가하려 한다. 용산 미군기지 오염, 강원도 골프장, 제주 해군기지 등등 수많은 곳에서 미래를 위한 ‘배려’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환경의 날’ 이라는 기념일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자체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행동이다. 말 뿐인 환경보전을 외치며 보여주기식의 기념식을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경파괴의 현장을 돌아보고 그 곳의 보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할 것인가를 돌아봐야한다. 환경의 날 기념식을 삼성동 코엑스가 아니라 가리왕산에 활강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노선 예정지에서, 곳곳의 수많은 환경파괴 현장에서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

 

미래를 위한 배려는 공허한 기념식이 아니라 환경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15년 6월 5일

녹 색 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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