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녹색을 꿈꾸고 만난 3일 간의 잔치마당

2006.11.17 | 행사/교육/공지

-녹색연합 창립 15주년기념 ‘새로운 녹색을 꿈꾸다’

녹색연합이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이하였다. 현재진행형인 녹색운동에서 ‘15년’이란 시간은 어쩌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의 성과와 시민사회의 성장을 바라보면 이것이 그저 두어서 흘러간 시간만은 아닐 것이다.

녹색연합은 ‘15주년’을 계기로, 지나온 시간과 경험들을 따져보고 다시금 걸어갈 새 길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꿈꾸었던 녹색운동이 잘 걸어왔는지, 잘 걸어가고 있는지, 어느 지점을 고민해야 하는지, 또 15년간 우리는 우리의 힘을 얼마나 키워왔는지 한자리에 모두 모아보기로 하였다. 아울러 지난 시간 함께 걸어 온 회원, 활동가, 전문가 등 녹색지기들도 한 자리에 모이기로 하였다.

10월 9일부터 27일까지 있었던 녹색사진공모전을 비롯해, 11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이어진 기념포럼과, 환경문화축제-‘불어라 녹색바람’은 이러한 고민과 대안, 경험과 희망을 한가득 담은 잔치마당이었다.

새로운 녹색세상을 꿈꾸며 세상과 만난지 15년, 녹색연합은 그때 그 꿈, 그 녹색을 다시금 새로이 꿈꾸어본다.

하나. 포럼마당 – 15주년기념포럼


11월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녹색을 향한 지역발전 모색과 환경운동의 과제>라는 주제로 기념포럼이 열렸다. 그 동안 녹색연합은 무분별한 개발에 반대해 정책제도의 개선, 보호지역의 지정 등 지역의 환경을 보호하기위해 노력해 왔지만, 한편으로는 지역의 개발요구와 맞물려 주민들과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자연훼손을 둘러싼 대립을 넘어, 지역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를 지키며 지역의 발전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무엇일까? 이번 포럼은 주민과 현장의 활동가, 전문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그 답을 찾아보는 시간이었다.

토론에 앞서 먼저 황대권 선생님의 ‘생명평화 이야기’를 통해 환경운동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강연을 듣고, 이어진 1부 포럼에서는 우리나라 보호지역 정책의 현황과 지역주민 갈등사례 발표를 통해 문제점을 꼼꼼히 짚어보았다.

둘째 날, 2부 포럼은 바람직한 지역발전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는 모범사례를 지역주민에게 직접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3부 포럼에서는 환경운동가와 전문가들이 모여 녹색을 향한 지역발전이 무엇인지, 이를 위한 녹색운동의 과제는 과연 무엇인지 종합적인 토론을 벌였다.

둘. 참여마당 1-녹색사진공모전

푸른 지구와 만나는 아름다운 시선 녹색사진공모전은, ‘녹색생활’과 ‘자연생태’를 주제로 10월 9일부터 10월 27일까지 작품을 접수 받아 입상과 입선작 25작품을 선정하였다. 녹색연합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공모전에는 총 177점의 작품이 출품되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생태적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공모전에 선정된 작품들은 11월 4일 선유도에서 열린 환경문화축제-‘불어라 녹색바람’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녹색연합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셋. 참여마당 2 – 환경문화축제 ‘불어라 녹색바람’

15주년 기념행사의 마지막 날인 11월 4일 토요일, 한강선유도 공원이 녹색바람으로 가득 채워졌다. 그동안 맑기만 했던 날씨가 마침 토요일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란 기상청 예보와 전날 천둥번개까지 합세한 세찬 비를 보면서 혹시 행사를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맘을 졸였지만 다행히도 일기예보가 빗나갔다. 오히려 세차게 흘리고 지나간 비 덕분에 가을이 더 말갛게 씻겨져 있었다.

정수장이었던 선유도는 그 흔적을 그대로 담은 채 생태공원으로 다시 살아난 곳이다. 부서진 건물의 벽은 그대로 바위가 되어 담쟁이가 덮이고, 물을 가두던 거대한 수조는 의자 사이사이로 풀이 자라는 원형극장이 되었다. 이 아름다운 공원에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을 이야기하는 즐거운 잔치, 환경문화축제 ‘불어라 녹색바람’이 차려졌다.

이른 아침 선유도에 모인 자원활동가와 회원들의 부지런한 손길에 공원 너른 자리가 뚝딱뚝딱 녹색마당으로 채워져 갔다. 한쪽에서는 녹색생활을 알리는 부스가, 한쪽에서는 천연염색, 천연비누 만들기, 재활용공예품 만들기 등 체험마당이, 또 한쪽에는 고래, 곰, 물범 등 사라져가는 야생동물을 알리는 마당이 차려지고, 녹색연합 회원을 위한 마당과 쉼터도 마련되었다.

12시 30분부터는 선유도 공원을 설계한 성종상 교수님을 모시고 직접 공원안내와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도시에서 공원이 가지는 의미와 낡은 건물들을 그대로 두고 공원을 꾸민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찬찬히 공원을 둘러보았다.

오후 2시부터 콘서트-‘아름다운 지구인’이 김미화 녹색연합 홍보대사의 사회로 2시간동안 진행되었다. 아름나라, 더 콰이엇, 윈디시티, 두 번째 달 그리고 짱뚱이 엄마 오진희 선생님과 함께 신나는 노래와 아름다운 지구인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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