通 한다는 것…

2010.07.12 | 행사/교육/공지

최근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각종 엽기적인 범죄나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때문에 부쩍 우울해지는 요즘이다.

우리는 점점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거나 귀 기울이는 것에 멀어져 가고 있다.
인터넷은 이미 대화의 공간이라기보다는 분노와 멸시 비아냥거림의 장으로 전락해버렸고, 불신의 벽이 두꺼워진 거리는 사람들에게 말 한마디 붙이기 힘들게 되버렸다.

우리는 확실히 소통의 부재 속에 살고있다.

환경운동을 펼쳐나감에 있어서도 이 소통이라는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개발과 보호 이 둘중의 어느 하나의 논리만 가지고는 결코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자병산 탐방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흡사 병풍과 닮았다하여 붙여진 ‘자병산’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처참히 파괴된 현장은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절실히 느끼게 해주었고 지켜보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았지만 한편으론 소통을 위한 노력이 엿보여서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었다.

물론 단 하루 동안의 체험이었지만 현장에서 만난 개발자들은 의아할 정도로 환경단체에 호의적이었고, 함께 대안을 마련해 나가고자 하는 적극성이 있었다. 또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환경기금을 조성하여 복구에 쓸 자본을 마련하면서 지질조사를 통한 식생 조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너무도 고마운 노력이었다.

순간 무자비하고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포개져 떠오르며 그들 또한 이렇게 손 한번만이라도 내밀어 주면 훨씬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텐데 하고 아쉬움이 남았다.

비록 상당히 어렵고 힘들고 답답한 이때라지만 그럴수록 우리가 먼저 다가가고 감싸안으려고 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그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승리를 안겨줄 방법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通 할 수 있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하고 바래본다.

글 : 이상훈 (녹색연합 회원확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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