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2011.01.05 | 행사/교육/공지

자고 일어나니 새해가 되어버린 황망함을 씻고 차분히 새해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녹색연합은 며칠 더 여유를 가진 뒤 오늘 새해의 첫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골목안 청소를 담당하는 녹색식구들이 며칠동안 동네를 골목안에 쌓인 눈이 아직 그대로입니다. 분주하게 눈을 쓸고 대청소를 하며 2011년 녹색연합의 첫날을 시작합니다.

최승국 사무처장은 오늘 아침을 법원에서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당시 시민단체가 진행한 기자회견이 불법집회였다며, 집시법 위반으로 50만원 벌금을 내야 하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거나, 구호를 외치는 등의 행위는 기자회견이 아닌 집회에 해당된다는 식의 판결은 시민사회단체의 정당한 활동을 옥죄고 있는 이 정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새해 첫 일을 법정에 서야 한 최승국 사무처장의 모습에서, 우리는 또 올 한해 우리가 가야 할 험난한 여정을 떠올립니다. 남북상황이 점차 위기에 치닿고 있어 여느때보다 평화가 위협받고 있고, 서민들의 살림살이나 고용불안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4대강 사업공사를 올해 마무리하겠다는 정부의 야심찬 계획앞에선 차마 새해의 밝은 기운과 희망을 떠올리기가 어렵습니다.    

올해는 녹색연합이 이 땅에서 활동한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돌아보면 그동안 어렵고 힘든 길들이 숱했지만, 예까지 왔던 것엔 우리가 만들과자 하는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녹색세상이 몇몇 사람만의 꿈이나 환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4대강을 파헤치는 자들이,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자들이 지금 강물을 가로막지만, 그 일이 어떤 결과를 빚을지 우리는 시화호에서, 새만금에서도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올해도 우리의 길을 갑니다.
4대강 사업을 중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이 땅의 자연과 벗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애쓸 것입니다. 늘 녹색연합을 지지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어 힘찹니다.

글 : 정명희 (녹색연합 정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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