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이 가득한 북한산에서

2003.05.30 | 행사/교육/공지

오늘은 5월 초록이 학교가 열리는 날입니다. 겨울이 녹아 봄이 깨어나는 지난 3월, 4월 초록이 학교에서는 어린이 친구들과 성북동 뒷산에서 개구리들과, 숲과 함께 어울려 놀았는데요. 오늘은 멀리 불광동으로 개구리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이제는 낯익은 아이들의 얼굴이 하나 둘 보이고, 우리 친구들은 맑은 웃음으로 모둠 선생님들에게 달려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서로 보지 못해서였을까요? 아이들과 선생님들과의 세번째 만남에는 환한 기쁨과 반가움이 가득합니다

푸르름이 가득한 북한산에서..
온 세상에 푸르름이 짙어져가는 5월.

초록이 학교를 위해 특별히 달려온 긴 버스를 타고, 자! 이제 출발해 볼까요!! 버스 안에서 친구들과 손가락 춤을 추며 즐겁게 노래를 배웠습니다. 종알종알 부르는 아이들의 노래가락 속에서, 임금님이 사시던 궁궐도 보고, 3.1운동의 중심부였던 탑골공원도 창 밖으로 살펴보며, 먼 나들이를 떠납니다.



와~~ 불광동에 오니, 서울의 진산 북한산 자락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습니다. 잘생긴 바위봉우리들과 푸르름이 가득한 북한산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느껴보고 싶은 시원함이었답니다. 그 넉넉한 품안에, 오늘 초록이 학교의 놀이터인 주말농장이 자리잡고 있었답니다.
선생님들의 특별한 말이 없이도 이미 아이들은 좁은 논두렁길을 따라 신나게 달려갑니다. 미나리 밭으로 가서 올챙이도 보고 개구리도 보고, 고추밭으로 상추밭으로 달려가, 파릇파릇 자라나는 식물들도 바라봅니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보다 훨씬 많이 자라서 큰 올챙이가 되고 꼬리를 조금 남긴 개구리가 된 모습들에 아이들은, 신기하게 바라보았어요. 물론, 잘 살아야 해~ 하고 놓아주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나무그늘이 시원한 숲에 가선, 친구들 모두가 다람쥐가 되었어요. 겨우내 먹을 도토리를 감추러 이리저리 달려가던 작은 다람쥐 친구들 모습이 참 예뻤답니다. 두 손으로 흙도 만지며 그림도 그리고, 멋진 나무목걸이도 만들어 목에 걸며 아이들은 숲에서 재미나게 놀았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성북동 집에 돌아와 안녕~ 하며 친구들과 헤어졌습니다. 맑은 웃음을 얼굴 가득 담고 뛰어가는 우리 친구들 모습에서 북한산의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논두렁길의 해맑음이 느껴집니다. 붉은 흙 속에 담긴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다음에 만날 때까지 우리 친구들이 오늘 스스로 느끼고 배운 이것들을 잘 간직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습니다. 초록이 학교 친구들! 6월에 다시 만나요~~~ ^^

글 : 모둠교사 산지기 하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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