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인문학 3강] 우리 모두는 협동의 결과

2011.06.08 | 행사/교육/공지

녹색인문학 강좌에선 참가자들이 간식을 준비해온다. 이번엔 떡과 김밥이었는데 김양순 선생님께서 나처럼 떡을 사오셨는데 서로서로 얼추 10가지정도의 떡을 가지고 왔는데 같은게 하나도 없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세대도 다르고 좋아하는 떡도 다르고, 그런데 강좌를 함께한다는 것은 적어도 녹색인문학에는 같이 공유되는 뭔가가 있으려니 생각해본다.

제공해준 강의자료를 녹색교육센터를 찾아오면서 읽어보았다. 세밀하게 읽지는 않았지만, 무지 재미있었다. 그리고 강의도 정말 무지 재미있었다. 대학교 교수님이 이렇게 말랑말랑한 강의를 한다는데 엄청 놀랬고, 감사했다. 더군다나, 미리읽은 원고 또한, 글이 술술 읽어나갈수 있게 유연하게 쓰여져 있어 참 글도 잘 쓰시네하고 강의중에도 생각했다.

조홍범 교수님께서 다룬 내용이 좀 많았기에 내용자체를 나열하기에는 어렵겠다. 녹색연합에서 보내준 원고를 다시한번 음미하면서, 또는 강의를 보고 듣지 못하신 분께서는, 염려마시고 또한번 읽어보시길~~바란다.

패러다임의 변화
간단하게 생각하지만 쉽지 않은데, 그 변화의 관점을 제시하는 탁월한 강의였다. 무수한 설명을 뛰어넘어 결론은 “경쟁”적 인식에서 “공존”의 인식으로의 변화의 주문이다. 근데, 패러다임의 변화는 특이한 면이 있다. 현상이 다르게 변화한 것이 아니라 인식, 보는 방법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다치는 일이 없지만 혁명적인 변화를 수반한다는 것~~

누구나 경쟁의 논리로 설명한 야생의 법칙, 기업과 삶의 법칙이 공동선, 공동체, 협동의 논리로 볼수 있고, 그것이 당연한건데 보지 못한거였다니!!!

나의 주인은 누구인가?
생물학적 최소단위 답변으로 세포?라고 답해야하는데 나를 구성하는 세포의 개수가 60조개쯤 되는데, 내  위에 살고 있는 대장균의 수가 100조~500조개쯤 된다고하니, 누가 주인인건지? 되물어야 한다는 말씀에 급당황! 경쟁으로 설명하면 혼자 죽는 건데, 공존으로 설명하면 둘 다 사는거다. 현실이 둘 다 살아가고, 있으니 공존의 설명이다. 참여한 선생님들과 활동가 분들 모두 강좌 마지막 부분에 설명하신 정자가 난자를 만나고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에서의 “협동”의 논리와 우주창조의 비밀과 맞닿아 있는 신비로운 이야기는 모두가 감동이 도가니였다. 그 대답으로 박수소리가 아주아주 길었다.
정말~ 다시 들어도 좋을 강의였다.

녹색인문학강좌가 무지무지 좋은걸….어떻하지? 근데..아직 참여하시는 선생님들과 서먹서먹하다. 공존, 협동, 상생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혼자 또는 둘이서~~앞만보는 강의에 대해~ 딱딱한 느낌이다. 어떻게 옆도 보고, 뒤도보고 미소짓는 녹색인문학강좌가 될지 실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강의 시작전에 오시는 분들끼리 인사 인사 인사하는 이름빙고라도 해야하나?
연락처까지는 아니지만, 이름과 사진이라도 공유되었으면 한다.

글 : 고대현 / 자연이름 : 파랑새 (녹색연합 회원)

우리가, 아니 ‘내’가 ‘생명’이 소중한 이유!
수억 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탄생한 생명체라서?

온갖 병원균의 침입과 감염에 대비한첫번째 난자의 방어시스템을 뚫고 가기 위해서는 우수한 정자 하나가 아니라, 일정 규모 이상의 정자 군단이 필요하단다.
(참고로 임상적으로 최소 2,000만개가 되지 않으면 남성 불임으로 간주한다) 새 생명의 탄생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첫 번째 방어벽을 통과하는 정자는 불과 수백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정자들은 죽음으로 동료 정자들의 장벽 통과를 돕는다.

그러면 살아남은 수백의 정자 중 맨 먼저 도착한 정자가 수정에 성공할까?
줄기세포 추출 화면에 익숙해진 우리는 난자를 싸고 있는 투명대를 본 기억이 날 것이다. 농구공 크기의 난자의 투명대를 (두번째 방어벽) 작은 진주알 크기의 정자 하나가 가진 효소로 뚫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이 역시 수백의 정자가 번갈아 가면서 협동 작전을 펼쳐야만 한다는 것.

수백의 정자의 노력과 희생으로 드디어 난자의 투명대에 도착할 무렵, 그러니까 그 순간 마지막 투명대를 뚫던 한 정자가난자의 세포막과 융합하며 새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 놀랍게도 그때까지 멈춰 있던 거대한 난자가 왼 방향으로 회전을 시작한단다. 새로운 우주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지금의 ‘나’는,
‘나’라는 존재의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수없이 많은 협력자들의 희생과 협동이 있었기에 그 희생과 협동의 결과가 ‘나’이기 때문에 그렇게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 오랜만에 열강을 듣고 감동먹은 날. 2011년 6월 1일 ‘성찰하고 상상하는 녹색인문학’ 중 생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조홍범 교수님) 강의를 듣고

글 : 봄봄 (녹색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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