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부자, 같이 해보시겠습니까?

2011.07.18 | 행사/교육/공지

저의 집 옥상에 텃밭 상자가 70개 정도, 마당 텃밭이 2평 정도, 집에서 2km 정도 떨어진 학교 예정 부지에 11평 정도의 텃밭이 또 있습니다

육식은 끊기는커녕 줄이는 것조차 정말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술을 끊고 담배를 끊는 것보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구의 건강과 내 건강을 위해서도 채식 위주의 식사가 중요하다는 것은 매스컴에서도 많이 떠들어서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것은 다 안 먹을 수 있어도 감자탕만은 포기할 수 없다거나 또는 비프스테이크 육즙 맛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 분명 있으실 거예요.


어른에게도 어려운 육식 줄이기는 아이들에게 더 쉽지 않습니다. 발색제와 보존제로 범벅된 고기햄, 설탕과 식품 첨가제로 맛을 낸 청량음료에 입맛이 길들여진 아이들의 경우, 채소, 특히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채소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집, 저집 이 문제를 피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한번 입에 대면 끊기 힘든 해로운 먹을거리의 독에 중독된 증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먹을거리 독성으로부터 안전할 뿐 아니라 지구의 건강에도 좋은 먹을거리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건강하게 키운 먹을거리를 구입하거나 자기가 직접 먹을거리를 가꾸는 것이지요. 특히 내가 직접 먹을거리를 키우는 것은 여러 재미있는 효과들이 있습니다.
첫째, 채소를 거부하는 아이들도 자기가 직접 가꾼 것은 평소 싫어하는 채소임에도 맛있게 먹습니다. 내가 키우고 땄다는 자부심이 주는 효과가 대단하지요.
둘째, 직접 키우다 보면 시장성이 없는, 모양이 이상하거나 형편없이 작은 것들도 웬만하면 다 먹게 되어 버리는 것이 없습니다. 텃밭 농부들이 정성을 얼마나 쏟았는데 함부로 버릴 수 없죠. 아마 유기농산물 매장에서 주문해 이런 물건을 받으면 당장 불만을 터트리거나 반품을 했겠지요.


팔당 두물머리에 있는 70평 정도의 공동 텃밭에서 모내기를 함께 했습니다

도시, 그것도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텃밭 농부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베란다에 상자 텃밭을 가꾸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상추나 들깨, 쑥갓 같은 잎채소나 고추, 오이, 토마토 같은 열매채소는 매일매일 쑥쑥 커가는 모습이 보이고, 며칠에 한 번씩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단독 주택이나 사무실의 경우 옥상 전체를 텃밭으로 가꾸거나 상자 텃밭을 가꾸는 것도 추천합니다. 집 근처에 공터가 있다면 더 좋습니다. 아파트의 경우에는 1층 앞에 있는 정원을 텃밭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텃밭을 혼자서 하기 힘든 경우에는 몇 명이 모여서 함께 가꾸는 것도 좋습니다. 여럿이 품앗이 하는 재미도 있고,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서로 원하는 작물을 나눠 심어 골고루 나눠먹을 수 있으니까요. 혹시 텃밭 농사를 짓고 싶은데 땅이 없는 분들은 제게 연락 주십시오. 제가 팔당 두물머리에 공동 텃밭을 경작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건강한 먹을거리를 직접 가꾸면서 육식을 줄이는 활동, 어떠신가요?


글 : 조상우(녹색연합 시민모임 베지투스)


올해부터 2년간 <회원 제안 실천 활동 – 1. 컵과 손수건 쓰자 2. 육식을 줄이자>가 펼쳐집니다.
앞으로 회원 여러분과 함께 많은 실천담, 아름다운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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