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후기] 마법의 강의임이 틀림없는 생태드로잉~ 자신감 숑숑~

2013.04.22 | 행사/교육/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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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그림을 너무 못그린다.

그러나 무슨 미련인지 재능도 없는 그림은 포기할줄 모르고…

나의 두번째로 큰 컴플렉스다…. 그림…

직업상 무슨 그림이든 슥슥 그려야 하지만 그림에 영 재능이 없는 나로서는 순식간에 그림을 슥슥 그리는 동료들이 그저 부러울 뿐이었다.

그런가운데 수강신청을 하고 몇번 못듣고는 좌절하고 포기하기를 몇번째…

나의 잡동사니 상자에는 수강할때마다 선생님의 권유에 의해서 사놓은 각종 드로잉 재료들이 참 다양하게도 있다….

얼마전 또 포기를 하면서 아… 역시 나는 안되나보다 좌절하고 있던중 생태드로잉 강좌소식을 전해들었다.

 

“이 분의 그림을 가르치는 방식은 다른 선생님들과는 달라”

소식을 전해듣자마자 신청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여기서 또 좌절하고 중도포기하면 절대 그림따위는 그리지 않을테얏!!” 하면서도 솔솔 샘솟는 기대감은 감출수 없었다.

그리고 첫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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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을 너무 못그려.”

“No~~!!!!!”

“나는 그림을 너무 안그렸어.”

그림을 잘그리는 사람은 남이 안보이는 곳에서 무수히도 연습을 한다는 비밀을 듣고나서 내가 가르치던 자동차를 기가막히게 잘그리는 꼬맹이를 떠올렸다.

하루에도 몇번을 자동차를 그리고… 거의 모든 그림에 자동차가 들어가는…

정말이지 너무도 자세하게 교사인 나보다도 잘~ 그리던 녀석…. 그래서 늘 나를 감탄하게 하던 녀석. 그 아이는 좋아하는 자동차는 물론 다른 어떤 그림도 너무나도 잘 그렸다.

 

그리고 황경택선생님이 조카에게 해주었다던 말씀…

“삼촌은 OO살이 될때까지 연습을 100번도 넘게 더 연습을 했어. 몇번 안그린 너가 잘그리겠니? 100번도 넘게 연습한 삼촌이 더 잘그리겠니?”

헉!!!!!

이거 내가 아이들 젓가락질 못해서 힘들어할때 해주던 말인데…

“선생님도 어렸을때는 너무너무 못해서 맨날 반찬 흘리고 그랬어. 그래서 100번도 더 넘게 자꾸자꾸 하다보니 어느샌가 선생님이 젓가락질을 잘하고 있었어.”

순간 나는 끄적거리는 것을 좋아하던 다섯살의 꼬맹이가 된듯했다.

황경택선생님의 강의는 그림을 잘 그리도록 지도하는 강의라기보다는 그림을 못그리는 나에게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심리치료(?)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것 같다.

첫 강의로 나의 그림실력이 바뀌는 강의는 물론 아니었다.

그러나 제목처럼 마법의 강의임에는 틀림없는것 같다. 좌절의 마음을 긍정의 마음으로 바뀌게 하는…

처음 펜을 들고 그림을 그리면서 “집에 가고싶다.”라는 부담감이 컸던 마음은 점점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

황경택선생님의 강의는 그림을 잘 그리도록 가르쳐주는 강의는 아니지만

자신감 없던 마음을 긍정의 마음으로 바뀌어주는 최고의 강의라는 생각에 “마법의 생태드로잉”

이라는 제목에 찬성~~^^

앞으로 바뀔 내가 기대된다.

*글: 생태드로잉 1강을 마친 수강생 박지연

사진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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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드로잉 1강 이모저모>

*함께 그린 수강생분들의 한줄 소감도 나눕니다~

” 좋은 그림은 관찰에서 나온다는 걸 배웠습니다”

” 관념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실상을 관찰하고 발견하겠어요”

” 사물을 그 자체로 그리는 것이 어떤 그리기인지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그리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선그리기의 발견, 노곤함+새로움”

”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자연속에서 관찰하고 노는 것도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맞춤강의! ㅋㅋ 첫시간인데…”

” 4번만 한다니 오히려 벌써 아쉽다는~ 담엔 좀 길게~ 8강해요^^ 평소. 참 건성으로 보고 살았구나 하는 각성을 하며 ㅋ 재밌었어요~ 참, 강사님 넘 재밌다는”

”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 시작이 반이지?? 그래!!!”

” 이 수업이 끝나면 내눈에 보이는 그대로 사물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with out 관념!!)너무 너무 보람찬 시간이었어요. 일상생활에서도 그림 노트를 만들어서 많이 보고 그려야겠어요~ “

” 나는 그림을 다시 시작했다! 그림그리는 일이 즐겁고, 생각보다 엄청난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임을 깨달았다”

” 하나의 물체를 이렇게 오랜시간 자세히 들여다본적은 처음인것 같아요. 굉장히 집중했는데 일할때 집중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기분 좋네요^^”

-“잘하시네요~”, “많이 늘고 있어요”, “급 좋아지고 있어요” 선생님 말씀. 믿어지지는 않지만 기분은 좋네^^”

” 유쾌하고 전문적인 알찬시간!”

-관찰력 ㅠㅠ 나에게 진정 없다는걸 알아버린 날. 그렇지만 신기하고 신선한 시간이었다”

” 1강 유쾌하고 재밌었습니다. 보고 그린것과 생각해서 그린것의 차이가 무척 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늦게 와서 재밌는 수업을 조금 놓친것 같아 아쉽습니다~!! 잘 그려지지 않아 괴롭기도 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내가 보는 만큼 (인식하는 만큼) 그릴수 있음. 이는 다시 말하면 내 세계에는 내가 인식하는 만큼만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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