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양서류 시민심포지엄을 가다 – 1일 째.

2012.03.23 | 행사/교육/공지

어릴 때 흔하게 봤던 개구리와 도룡뇽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양서류는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한 동물로 논습지가 파괴되고 농촌이 도시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양서류는 조류, 포유류 보다 훨씬 급격하게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과 일본의 환경보호단체들이 모여 양서류 모니터링과 보호 방법 등을 교류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3월 2일에서 3월 6일까지 5일간 일본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3월 2일. 김포공항 -> 하네다 공항

10시에 하네다 공항에 도착 후 입국수속을 밟고는 안내해 주실 일본 자연보전협회 후쿠다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습니다.  공항 밖에는 비가 살짝 내리고 있어서 양서류 모니터링 하기에 적합한 날씨라고 생각했습니다.

왼쪽부터 통역 다나카 선생님, 인천 녹색연합 김은영 선생님, 일본자연보전협회 후쿠다 선생님, 두꺼비친구들 함충호 선생님, 한국양서파충류네트워크 김현태 선생님. 사진에는 안나왔으나 대전충남녹색연합 고지현활동가와 녹색연합 신현호 활동가가 함께 했습니다.

일본자연보전협회 주변에 일본 원전으로 텐트 노숙농성을 중인 현장이 있어서 피해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가기로 하고 가스미가세키로 이동했습니다. 

 



 


다음은 노숙농성중인 주민의 말을 요약 정리한 내용입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방제대책을 세우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말합니다. 교수들도 정부의 말만 옹호하고, 언론에서도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방사능 오염은 체르노빌의 1,000배에 달합니다. 10만명이 피난을 떠났으나 아직도 30만명이 남아있습니다.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사람들은 이혼/ 파혼을 겪고 있고, 후쿠시마 역에서 사람들이 타면 피하거나 후쿠시마 차량은 주유를 거부하는 등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의사들도 제대로 진료도 않고 괜찮다고 합니다. 믿을 수 없습니다. 이미 귀없는 토끼와 기형아가 출산되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다시 생업에 신경쓰느라 스스로 괜찮겠지 라는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2가지 입니다. 원전을 없애는 것. 그리고 원전과 관련된 보도를 정확히 하는 것 입니다. 우리는 그때까지 노숙농성을 벌일 것입니다. 또 시민들에게 3억엔의 기금을 후원 받아 안전한 병원도 설립할 것입니다. “

Tv 에선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세비를 걷어 피해 주민들을 위해 쓰겠다고 하던데 주민들이 체감하는 지원은 아직 먼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면역력도 약해 더 위험하고,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에서 히로시마, 나가사키 주민들이 자신들의 고향을 숨기면서 살아야 했던 것처럼 트라우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일본자연보호협회 Nacs-J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Nacs-J 는 1949년 수력댐 건설로 사라질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학자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입니다.  Nacs-J 의 큰 방향성은 자연을 지키는 것, 자연을 지키는 제도 만드는 것, 지켜진 자연을 잘 활용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관리를 해줘야 자연생태계가 보전된다는 입장입니다.

녹색연합과, 두꺼비 친구들, 한국양서파충류네트워크와  Nacs-J는 서로 단체에 대한 소개를 하며 각각 진행하고 있는 사업의 설명을 설명하고, 사업진행 사항이나 모니터링 방법, 양서류 산란 시기부터 시작해서 활동가는 몇 명이고, 급여는 어떻게 되는지 사소한 궁금증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본자연보호협회는 일본 환경성과 함께 100년 뒤 환경을 생각하면서 일본 내 1,000곳의 모니터링 사이트를 내 구축하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 현재 200곳이 모니터링 진행중입니다. 이렇게 방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한 이유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토야마(마을 뒷산)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20~30년씩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들이 일본에는 많이 있어서 참 부러웠습니다. 

두꺼비 친구들의 함충호 선생님은 양서류 관련해 양국이 서로의 장점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하나의 제안으로 한일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자. 모니터링의 기술과 방법 등을 교류하자. 전문적인 서적을 번역해 공유하자고 의견도 내놓았고 Nacs-J도 흔쾌히 응했습니다.

 

Nacs-J에서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내일있을 심포지엄 준비를 위해 숙소인 하지오지시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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