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고기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로다!

2015.06.02 | 행사/교육/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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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6일, 돌베개와 함께하는 시사회 이벤트에서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가족의 먹거리 문제로 재미있게 풀어낸 다큐멘터리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를 보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녹색연합 한송아 회원님의 생생한 동물복지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공장식 축산을 윤리적/감정적인 가치판단의 문제로만 보기보다 우리 인간,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어떠한 과학적인 악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 냉철하게 인지해야 한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고기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 딜레마에서 우리는 어떤 대안을 찾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 그리고 대안을 찾기 위해서 어떤 현실을 마주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영화를 본 후의 감상을 이은정 회원님의 후기로 대신합니다.

 

엄마 돼지들이 좁은 틀 안에서 갇혀서 자란다는 것을 최근에 사진으로 알았습니다. 꽤나 충격이어서 SNS에도 공유했지만 별로 사람들의 반응도 없고, 사진이 너무 끔찍하기도 해서 지웠습니다. 저조차도 며칠이 흐르고, 한 달이 흐르니 무감각해지더라고요. 결국 고기 맛의 승리였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잡식가족의 딜레마>를 만났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사진으로 볼 때와는 또 달랐습니다. 좁은 틀 안에 갇혀 사는 돼지, 닭들. 정성스레 길러지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지는’ 동물들을 직접 영상으로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내가 그렇게 갇혀서 살면 얼마나 처참할까. 미안하였습니다.

 

‘그렇게까지 키워서 우리가 먹어야하나. 동물들을 무참하게 괴롭히면서까지’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보아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조금씩,사람들이 고기를 덜 먹지 않을까요?

저도 원래는 삼겹살 매니아였습니다. 그런데요, 처참하게 사는 돼지들의 삶을 보니 먹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고기 맛에서 느껴지는 돼지들의 처참한 삶들이 녹아들어감이 느껴졌습니다. 일주일에 삼겹살 한 번, 치킨 한 번은 먹는 편인데, 영화를 보고 부대찌개에 들어있는 햄도 거의 안 먹었어요! 김치찌개에 들어있는 고기도 먹을 수가 없었어요! 사람들이 물어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안 먹는다고 했습니다. 먹는데 자세히 얘기하면 불쾌감을 줄까봐, 차츰차츰 얘기해주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인간의 잔인함, 무관심과 무신경, 잘못된 점으로 인해 구제역 사태 때 대량살처분 되는 돼지가 우는 장면도 너무 마음 아팠고,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돼지의 눈빛 또한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에게 과연 그럴 권리가 있나요? 우리가 무엇이기에 살아있는 생명을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것입니까? 화면에서 보여지는 동물들의 그 눈빛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밀밭에서 뛰어노는 돼지들에서 희망을 봅니다. 그리고 녹색연합의 활동에서 희망을 봅니다. 녹색연합 화이팅!

 

글: 이정은

이정은님은 녹색연합의 회원입니다. 자연과 환경과 동물을 사랑하는 북한산국립공원의 자연환경해설사입니다. 삼겹살 매니아였지만, 잡식가족의 딜레마를 보고 고기를 덜 먹는 것을 실천하는 중입니다.

○ 잡식가족의 딜레마 상영정보보기

https://www.facebook.com/dilemma.2015?fref=ts

http://blog.naver.com/dilemma_2015

○ 정리: 회원더하기팀 배선영 070-7438-8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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